주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비즈한국

‘감염병 넘어 암 치료까지’ mRNA 항암백신 임상3상 성공

모더나·MSD 인티스메란, 키트루다와 병용투여해 유의미한 결과…맞춤형 암치료 상용화 가능성 커져

[비즈한국]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차세대 모달리티로 주목받기 시작한 mRNA(메신저 리보핵산) 플랫폼이 감염병 백신을 넘어 암 치료 영역에서도 활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모더나와 MSD(머크)가 mRNA 기반 항암백신 임상 3상 시험 톱라인 결과 발표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접종한 모더나의 mRNA 백신 스파이크주.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제약사 모더나와 MSD(머크)는 19일(현지시각) 공동 개발 중인 개인 맞춤형 mRNA 항암백신 ‘인티스메란’의 글로벌 임상 3상 톱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양 사에 따르면 인티스메란과 머크의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를 병용한 환자군은 키트루다 단독요법군과 비교해 재발 없는 생존기간(RFS)과 원격전이 없는 생존기간(DMFS)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을 보였다. 임상 3상은 수술로 종양을 완전히 제거했지만 재발 위험이 높은 2B~4기 피부 흑색종 환자 1137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번 결과는 개인 맞춤형 신생항원 치료제이자 mRNA 기반 항암 치료제가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해 임상 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한 첫 사례다. 모더나와 MSD는 병용요법에서 새로운 안전성 문제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에 발표한 내용은 임상 3상 톱라인 결과로 구체적인 효과 크기와 세부 안전성 데이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전체생존율(OS) 등 다른 평가변수에 대한 추적 관찰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시험 결과로 mRNA 기술은 코로나19 백신을 통해 상용화된 지 약 6년 만에 감염병 예방을 넘어 암 재발을 억제하는 개인 맞춤형 면역항암 치료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모더나와 MSD는 향후 흑색종뿐 아니라 비소세포폐암, 방광암, 신장암 등 다른 고형암으로 개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규제기관과 협의 중인 가운데 이르면 내년 출시 가능성도 제기된다.

환자별 맞춤 설계로 고유 돌연변이 정밀 타격

인티스메란은 환자 개개인의 종양에서 발견되는 돌연변이를 분석해 설계하는 개인 맞춤형 신생항원 치료 백신이다.

기존 감염병 백신이 바이러스 등 외부 병원체의 특정 항원을 미리 학습시키는 방식이라면 개인 맞춤형 항암백신은 환자의 암세포에서만 나타나는 고유한 돌연변이를 찾아 면역계가 이를 공격하도록 만든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수술로 종양을 제거한 고위험 흑색종 환자의 종양 조직과 정상 조직을 분석해 암세포에 특이적인 변이를 찾고, 이 가운데 면역반응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신생항원을 선별한다. 이후 신생항원을 발현하도록 설계한 mRNA를 환자별로 제작해 투여한다.

여기에 머크의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병용해 암세포의 면역 회피를 막음으로써 두 축의 면역반응을 동시에 강화한다.

mRNA 시장 재도약 계기 될까

이번 임상 3상 성공은 mRNA 항암백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개인 맞춤형 암 치료의 상용화 가능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mRNA 플랫폼의 성장축도 코로나19 백신 중심에서 암과 희귀질환 등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특히 항암 분야는 mRNA 플랫폼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모더나·MSD의 임상 3상 성공은 코로나19 이후 mRNA 기술의 성장 동력이 약해졌다는 우려를 잠재우고, mRNA를 다양한 질환에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다시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 인텔리전스는 글로벌 mRNA 백신·치료제 시장이 올해 51억 7000만 달러(7조 2000억 원) 규모에서 2031년 118억 8000만 달러(16조 5000억 원) 규모로 연평균 18.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바이오·에스티팜·한미·녹십자 등 국내 바이오 생태계도 주목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도 mRNA 플랫폼을 활용한 백신·치료제 개발과 제조 역량 확보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mRNA를 차세대 모달리티 가운데 하나로 보고 원스톱 CDMO(위탁개발생산) 서비스를 구축했다. mRNA 합성부터 정제, LNP 형성·정제, 무균 충전, 라벨링과 패키징까지 지원하며 mRNA·saRNA·circRNA를 대상으로 생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모더나의 코로나19 mRNA 백신 ‘스파이크박스주’의 국내 완제 위탁생산을 맡아 국내 공급과 해외 수출에 활용한 경험이 있다. 향후 mRNA 기반 치료제의 상업화가 확대될 경우 글로벌 제약사의 제조 파트너로서 경쟁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스티팜은 mRNA의 핵심 제조 기술과 LNP(지질나노입자)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확보했다. 자체 캐핑 기술인 ‘SMARTCAP’과 LNP 플랫폼을 기반으로 mRNA CDMO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반월공장에 GMP 생산설비를 구축했다. mRNA 백신뿐 아니라 치료제까지 적용할 수 있는 제조 플랫폼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향후 mRNA 기반 항암제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 가능성도 주목받는다.

개인 맞춤형 항암백신 자체를 개발하는 국내 기업도 있다.

CG인바이츠는 모더나·머크에 비해 아직 초기 연구 단계이지만 디지털 유전체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mRNA 개인 맞춤형 항암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환자의 종양과 정상 조직을 시퀀싱한 뒤 AI·머신러닝을 활용해 면역반응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신생항원을 예측하는 ‘imNEO’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환자별 신생항원을 선별해 mRNA 백신으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미약품도 mRNA를 활용한 항암신약을 연구하고 있다. KRAS 변이를 표적하는 mRNA 항암백신과 p53 mRNA 항암신약 등으로 올해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mRNA를 비롯해 TPD(표적단백질분해), ADC(항체약물접합체), 이중항체 등 차세대 모달리티 기반 항암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GC녹십자는 mRNA-LNP 플랫폼과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며 백신 및 치료제 분야의 적용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2019년부터 mRNA-LNP 플랫폼을 연구했으며, 자체 플랫폼을 활용한 mRNA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mRNA-LNP의 물리·화학적 특성과 안정성을 평가하는 품질분석 플랫폼도 구축했다.

최영찬 기자

제약바이오 분야 출입하고 있습니다. 많이 듣고 많이 공부해 정확하게 쓰도록 하겠습니다.

chan111@bizhankook.com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형광펜 추가
✕ 형광펜 제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