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부산에쿼티파트너스(부산EP)가 삼성전자·애플 납품사인 넥스플렉스 인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넥스플렉스는 연성회로기판의 핵심 소재인 연성동박적층판(FCCL)을 제조하는 회사다. 부산EP는 다수의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넥스플렉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했던 태광산업이 최근 불참을 결정하면서 자금 조달에 빨간불이 켜졌다. MBK파트너스는 2023년 넥스플렉스를 5300억 원에 인수해 현재 특수목적법인(SPC) 단원홀딩스가 넥스플렉스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넥스플렉스 매각가는 8000억 원 수준이다.

MBK파트너스는 당초 지난 7월 넥스플렉스 매각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당시 거론된 인수 후보로는 어펄마캐피탈-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베인캐피탈 등이 있었다. 하지만 본입찰 일정은 연기됐고, 재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후 어펄마캐피탈-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베인캐피탈은 인수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당시 홈플러스가 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받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하지만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사태와 넥스플렉스 매각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올해 8월 이후 부산EP 컨소시엄이 넥스플렉스의 유력한 인수 후보자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부산EP가 신한투자증권, 태광산업, 아이텍 등과 컨소시엄을 맺고 넥스플렉스 인수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부산EP와 신한투자증권이 사모펀드(PEF)를 구성해 운용사 역할을 하고, 태광산업과 아이텍이 주요 출자자로 나선다는 구체적인 소문도 나왔다. 그러나 태광산업은 지난 9월 공시를 통해 “넥스플렉스 입찰 관련해 다양한 관점에서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부산EP 컨소시엄은 현재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태광산업을 대체할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넥스플렉스의 몸값을 8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한다.
넥스플렉스는 시장에서 어느 정도 가치를 인정받는 기업이다. 연성회로기판은 스마트폰, 폴더블 디스플레이, 웨어러블 기기, 전기차 배터리 등에 핵심 부품으로 쓰인다.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는 세계적으로 사용자가 많은 만큼 당분간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넥스플렉스 실적도 상승세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넥스플렉스의 매출은 2024년 1634억 원에서 2025년 2690억 원으로 64.55%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0억 원에서 750억 원으로 82.78% 증가했다. 재무구조도 양호하다. 넥스플렉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8.08%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넥스플렉스의 인기가 기대에 못 미치는 이유로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꼽힌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넥스플렉스의 주요 고객사인데, 특히 애플로부터 벌어들이는 수익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애플이 사업 정책을 변경할 경우 넥스플렉스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MBK파트너스가 넥스플렉스의 매각가를 대폭 낮추기도 어렵다. MBK파트너스는 2023년 넥스플렉스를 5300억 원에 인수했다. 이후 넥스플렉스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을 감안하면 8000억 원 미만으로 매각가를 책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MBK파트너스가 넥스플렉스를 급하게 매각해야 할 이유도 없었다. 다만 최근 들어 정치권이 MBK파트너스에 홈플러스 정상화를 압박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홈플러스는 지난 7월 자금 조달 난항을 겪는 가운데 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받았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홈플러스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에 보증을 서는 등 지원에 나섰지만, 경영 정상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데, 인수 희망자는 보이지 않는다.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는 지난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홈플러스 정상화 대책과 관련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의 추가 지원에 대해서는 “주주사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와 관련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현금 마련이 필요하다. 부산EP가 투자자 유치에 성공해 넥스플렉스 매각이 무사히 마무리되면 MBK파트너스로서도 나쁠 것이 없는 상황이다. 비즈한국은 부산EP에 관련 입장을 문의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