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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지분 소각 후에도 꺼지지 않는 ‘홈플러스 책임론’…김병주 국감 또 나오나

MBK 보통주 240만 주 전량 무상소각, 김광일 ‘관리인’ 사의…노조 “M&A까지 지원 책임져야”

[비즈한국] 올해 국정감사에서 홈플러스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홈플러스는 회생계획 인가 이후에도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회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대주주였던 MBK파트너스가 주주·관리인 지위에서 물러나는 수순을 밟고 있지만, 홈플러스 사태에 대한 김병주 회장의 책임론이 여전히 가시지 않는다.

지난해 10월 14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사진=박은숙 기자

매출 부진·희망퇴직…2000억 투입에도 정상화 난항

12일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경영 정상화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조 대표는 “2000억 원의 DIP(Debtor In Possession, 회생기업이 영업을 계속하기 위해 조달하는 운영자금)를 통해 영업을 재개할 수 있었지만 당초 기대했던 납품 정상화는 이뤄지지 못했다”며 “여신거래를 통해 재고도 계속 늘리고 매출도 증가시키는 계획이었지만 현실은 선지급과 현금거래밖에 가능하지 않다. 매출이 증가하는 데 굉장히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홈플러스는 자금난으로 지난 7월 전국 67개 점포의 영업을 임시 중단했다가 8월 5일 2000억 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을 확보한 뒤 같은 달 13일 정식 영업을 재개했다. 재개장 직후 닷새간 매출은 영업 중단 전보다 191% 증가하는 등 일시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이어 9월 2일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으면서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재개장 초기의 매출 회복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홈플러스의 지난 9월 중순 매출 목표 달성률은 40% 수준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달 들어서는 매출 달성률이 30%대로 낮아졌다.

매출 회복이 지연되면서 납품대금 등의 상환에도 다시 차질이 생기는 모습이다. 홈플러스는 영업 재개를 통해 매출을 회복한 뒤 이를 바탕으로 납품업체에 밀린 대금을 순차적으로 상환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매출 부진으로 대금이 원활하게 지급되지 않아 상품 공급도 다시 위축되는 모습이다.

홈플러스의 한 직원은 “영업 재개 초기에는 상품 입고가 활발했지만, 최근에는 물량이 크게 줄었다”며 “일부 점포는 이달 들어 상품이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8월 13일 재개장 당시 고객들로 붐비던 홈플러스 매장. 사진=임준선 기자

홈플러스는 최근 인력 감축에도 나섰다. 10월 7일부터 2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으며, 별도 위로금은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감에서는 긴급운영자금을 확보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희망퇴직을 추진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자금 지원 당시 희망퇴직 계획이 포함되지 않았던 점과 별도의 위로금 없이 인력 감축에 나선 배경 등이 도마에 올랐다.

조 대표는 현재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계획대로 인수합병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대표는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궁극적으로는 계획대로 M&A가 진행돼야 지금의 사태가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이달 말 인수의향서 접수를 목표로 매각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실제 인수자 확보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병주 회장 ‘재소환’…출석 여부 주목

홈플러스가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대주주였던 MBK파트너스는 보유 지분과 관리인 지위를 정리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9월 14일 MBK 측이 보유한 홈플러스 보통주 약 240만 주가 전량 무상소각되면서 MBK는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했다. 법원이 인가한 회생계획에 따른 조치로, MBK가 2015년 홈플러스 인수 당시 투입한 약 2조 5000억 원 규모의 보통주 지분이 소각된 것이다.

지분 소각에 이어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도 최근 홈플러스 공동관리인직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사퇴 시점은 법원 결정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회생법원은 채권단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며 후임 관리인 선임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은 홈플러스 관리인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다만 MBK가 주주·관리인 지위에서 물러나는 것과 별개로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한 책임은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MBK는 정상화할 수 있다며 회생계획안을 냈고, 정부와 국회, 노동조합은 그 말을 믿고 인가에 힘을 보탰다”며 “MBK는 M&A가 성사될 때까지 회생계획 이행에 필요한 운영자금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MBK 측은 지분 무상소각과 자금 지원 등을 통해 홈플러스 회생에 대한 책임을 이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사재 출연, 현금 지원, 지급보증 등을 회생 과정에서 부담한 재무적 부담 규모가 총 6000억 원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논란 속에 김 회장은 10월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는 출석했지만, 올해는 홈플러스의 개별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과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 등을 불출석 사유로 들었다.

김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한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은 “MBK는 홈플러스 인수 후 회생신청을 냈고, 이 과정에서 소상공인들의 물품대금 채권 등 막대한 채권이 변제되지 못했다”며 “대한민국 최고 자산가가 소상공인의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사안인 만큼 국회가 한마음으로 질타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13일 국회 산자위는 김 회장을 10월 23일 종합감사 증인으로 다시 채택했다. 재차 불출석할 경우 동행명령장 발부와 고발 등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다. MBK파트너스 측은 김 회장의 국감 출석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박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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