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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주 국민은행장 연임 가능할까…
해킹 사태, 새 회장 체제가 변수

실적 개선에도 개인정보 유출 책임론 부담…이재근 회장 후보 선임에 계열사 인사 변화 전망

[비즈한국] KB국민은행(국민은행)의 차기 행장을 놓고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2025년 1월 취임한 이환주 국민은행장의 임기는 올해 12월 31일까지다.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국민은행의 최근 실적이 개선된 만큼 이 행장이 연임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환주 행장 취임 후 국민은행의 실적은 개선됐다. 국민은행의 2025년 당기순이익은 3조 8620억 원으로 전년 3조 2518억 원 대비 18.8% 증가했다.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도 각각 4.2%, 8.1% 늘었다. 국민은행은 2025년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올해도 실적 개선 흐름은 이어졌다. 국민은행의 2026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 57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자이익은 5.9%, 순수수료이익은 23.5% 늘었다. 다만 지난해 실적에는 전년도 ELS 관련 충당부채 적립 부담이 사라진 효과가 반영됐으며, 올해 3분기 순이익 증가에도 법인세비용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반면 최근 국민은행 해킹 사태에 따른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면서 연임이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최근 KB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선정된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도 변수가 될 수 있다. KB금융지주 회장이 교체됨에 따라 KB금융 계열사 전반에 대대적인 임원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환주 국민은행장이 10월 19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박은숙 기자

국민은행은 10월 2일 119명의 개인정보가 외부 침해로 유출됐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당시 “9월 30일 비정상적인 외부 접근을 통한 정보 유출 가능성을 인지한 즉시 신속하게 후속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당 서버 및 접근경로를 원천 차단했다”며 “이번 정보 유출로 인한 고객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전액 보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국민은행은 10월 26일 사고 분석 결과 개인정보 유출 대상자가 119명에서 2210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추가 확인된 2091명 중 고객은 1631명, 임직원은 460명이다. 이는 새로운 해킹으로 인한 유출이 아니라 기존 침해사고가 발생한 시스템과 관련 데이터 등을 재검증하는 과정에서 확인된 것이다.

국민은행은 “최초 확인결과 및 분석과정에 대해 감독당국 및 관계 기관과 정밀하게 상호 교차 검증하는 작업을 그동안 진행해 왔다”며 “이러한 교차 검증 과정에서 추가적인 확인이 이뤄졌으며 초기에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고객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철저한 재발 방지와 고객보호조치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민은행은 사고 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이에 따른 비판 여론은 피하지 못하고 있다. 10월 19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의 주요 쟁점 중 하나는 금융권 해킹 문제였다. 이날 5대 시중은행(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의 행장이 모두 참석했는데, 이환주 국민은행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집중적으로 비판받았다. 국민은행의 경우 사고 발생 후 대응이 늦었다는 점, 신한은행은 유출 규모가 가장 컸다는 이유에서였다.

이환주 행장은 국정감사에서 “고객 및 국민 여러분에게 염려를 끼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예산과 인력을 충분히 확보한 후 프레임 자체를 인공지능(AI)으로 해킹한다는 전제 하에서 보안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환주 행장에 대한 정치권의 지적은 끊이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 입장에서도 정치권의 비판을 받는 이 행장을 연임시키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국정감사에서 “이번 해킹 사건은 최초로 최고경영자(CEO)의 책임을 묻고 다루는 사안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민은행 여의도 사옥. 사진=최준필 기자

이환주 행장 연임의 또 다른 변수는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이 차기 KB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정됐다는 점이다. 양종희 현 KB금융지주 회장은 연임에 실패했다. 이 부문장은 오는 11월 20일 개최 예정인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될 예정이다.

새로운 KB금융지주 회장이 선임되는 만큼 KB금융그룹 계열사 임원진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환주 행장은 양종희 회장 체제에서 선임된 인사라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또한 이재근 부문장은 1966년생, 이환주 행장은 1964년생으로 이 행장이 연상이다. 이재근 부문장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다.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는 김재관 KB국민카드 사장, 송병철 국민은행 부행장, 이종민 국민은행 부행장, 정문철 KB라이프생명 사장 등이 거론된다. 다만 이환주 행장 취임 후 국민은행의 실적이 개선되는 등 경영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KB금융지주는 지난 9월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차기 국민은행장 선임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 대추위가 차기 행장 후보를 선정해 추천하면 국민은행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의 심사를 거친다. 행추위 심사 후에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박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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