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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 버스 사업 확장…박삼구 장녀 박세진 상무 역할 주목

금호익스프레스, 2024년 금호목포시내 설립 이어 올해 4월 용남익스프레스 인수…향후 계열분리 가능성 거론

[비즈한국] 금호그룹 계열사 금호익스프레스가 올해 4월 수원시 소재 버스회사 용남익스프레스를 인수한 것으로 비즈한국 취재 결과 확인됐다. 금호익스프레스는 앞서 2024년 목포시에 버스회사 금호목포시내도 설립했다. 눈에 띄는 점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81)의 장녀 박세진 금호익스프레스 상무(48)가 금호목포시내와 용남익스프레스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금호그룹이 박세진 상무를 중심으로 버스 관련 사업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금호익스프레스 버스들이 터미널에 정차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금호고속은 2020년 고속버스 사업부를 분할해 금호익스프레스를 설립했다. 분할 후 금호고속은 부동산 관리 및 지주사 관련 사업을 하고, 실질적인 버스 사업은 금호익스프레스가 담당한다. 다만 대외적으로는 여전히 금호고속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금호익스프레스는 지난해 매출 3224억 원, 영업이익 253억 원을 거두는 등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금호익스프레스는 최근 들어 버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24년 금호목포시내 법인을 설립해 목포시에서 시내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금호목포시내의 지난해 매출은 77억 원이다. 금호익스프레스는 올해 4월 용남익스프레스도 인수했다. 용남익스프레스는 경기도 수원시 소재 버스 회사로 시외버스, 공항버스 등을 운영한다. 연이어 버스 회사를 설립·인수함으로써 금호익스프레스의 규모도 그만큼 커졌다. 

재계 관계자는 “철도, 비행기가 늘어난 만큼 고속버스 사업 전망이 좋아 보이진 않는다”면서도 “경기도에서 서울을 오가는 출퇴근 수요가 꾸준하고, 지하철이 없는 곳에서는 버스가 중요하기 때문에 금호익스프레스의 전략은 괜찮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용남익스프레스의 시외버스는 서울-아산, 서울-천안, 수원-천안 등의 노선을 운행한다.

눈에 띄는 것은 박세진 상무가 금호목포시내와 용남익스프레스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라는 점이다. 박 상무는 과거 금호리조트에서 근무했다가 2021년 금호익스프레스로 자리를 옮겼다. 금호그룹이 당시 금호리조트를 금호석유화학그룹에 매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박 상무는 현재 재계에서 존재감이 크진 않지만 금호익스프레스 경영은 무난하게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호익스프레스의 사업 확장이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지면 박 상무에 대한 평가도 상승할 수 있다. 다만 금호익스프레스의 영업이익이 2024년 304억 원에서 2025년 253억 원으로 16.75% 하락해 수익성 개선은 숙제로 꼽힌다.

박삼구 전 회장은 슬하에 박세창 금호건설 부회장(51)와 박세진 상무 등 1남 1녀를 두었다. 박세창 부회장은 건설, 박세진 상무는 버스 사업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재계 일각에서는 금호그룹이 추후 건설과 버스를 중심으로 계열분리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박세창 부회장과 박세진 상무의 영역이 분리돼 있고, 사업 연관성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박삼구 전 회장은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회장은 2022년 8월 1심 재판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지만 지난해 9월 2심에서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으로 감형됐다. 검찰은 이에 상고한 상태다. 박 전 회장은 대외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다.

재계에서는 박삼구 전 회장의 형이 확정된 후 금호그룹의 승계도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금호고속 주주는 2023년 말 기준 △박삼구 전 회장 45.43% △박세창 부회장 28.57% △이경열 씨(박삼구 전 회장 부인) 4.24% △박세진 상무 2.35%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후 주주 변동에 대해선 금호고속이 공개하지 않았지만 눈에 띄는 변화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호건설과 금호익스프레스는 모두 금호고속 자회사다.

박세창 부회장의 지분이 박세진 상무보다 월등히 많지만 금호건설과 금호익스프레스의 기업 규모를 고려하면 계열분리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지난해 말 기준 금호건설 자산총액은 1조 5044억 원, 금호익스프레스는 3975억 원이다. 박세진 상무가 금호고속 지분율이 낮은 대신 기업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금호익스프레스를 들고 계열분리할 가능성이 나오는 이유다.

박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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