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코오롱그룹이 사업 구조 재편(리밸런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자회사 코오롱글로텍이 22일 인조잔디·카매트 사업부 매각을 마무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오롱글로텍은 앞서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넘긴 데 이어 이번 매각으로 소재 사업을 모두 정리하게 됐다. 이에 따라 코오롱글로텍의 사업 중심축은 레저와 부동산 임대업 등으로 옮겨가게 된다. 코오롱그룹이 계열사 간 사업 재편을 이어가는 가운데 코오롱글로텍의 향후 역할과 사업 방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코오롱그룹의 소재 전문 계열사 코오롱글로텍이 지난 22일 인조잔디 및 카매트 사업 부문의 매각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오롱글로텍은 매각을 앞두고 인조잔디 및 카매트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10월 15일 신규 법인인 에이펙스코오롱을 설립했다. 에이펙스코오롱의 초기 대표는 권영훈 코오롱글로텍 대표가 맡았다.
코오롱글로텍은 지난 8월 28일 에이펙스코오롱 지분 100%를 400억 원에 매각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매수인은 뉴필드 제1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으로, 하나S&B인베스트먼트가 지난 7일 결성한 펀드다. 23일 코오롱글로텍 공시에 따르면 조합은 LHI뉴필드라는 이름의 회사를 신설해 에이펙스코오롱을 인수했다.
에이펙스코오롱 인수에 참여한 곳은 로터스프라이빗에쿼티, 하나S&B인베스트먼트, 인제니움에쿼티파트너스다. 로터스프라이빗에쿼티는 정몽원 HL그룹 회장의 장녀 정지연(44) HL홀딩스 상무와 차녀 정지수(31) HL만도 상무가 지분 50%씩 보유한 사모펀드다.
하나S&B인베스트먼트는 첨단 소재 부품 기업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하나머티리얼즈가 지분 100%를 보유한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로, 반도체·2차 전지·헬스케어·유통 플랫폼 등에 투자해왔다. 인제니움에쿼티파트너스는 한국투자증권 출신의 오제균 대표가 운영하는 기관전용 사모펀드다.
코오롱글로텍은 1987년 설립한 회사로 화학·소재 업체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지분 99.8%를 보유하고 있다. 사업 분야는 크게 △카매트 등을 생산하는 자동차 소재 △인조 잔디를 생산하는 생활 소재 △골프장 운영 등 레저 분야 △호텔·리조트 운영 △임대업으로 나뉜다. 이 중 골프장 운영은 자회사 그린나래에서 담당하고 있다.
실적을 이끄는 건 자동차 소재와 생활 소재 사업으로 2026년 2분기에는 전체 매출 중 자동차 소재군 비중이 59.6%, 생활 소재군이 31.4%를 차지했다. 나머지 레저 사업, 호텔·리조트 운영, 임대업 등의 매출 비중은 10%에 못 미쳤다.
코오롱글로텍의 사업 부문 매각은 그룹 리밸런싱(재조정)의 일환이다. 2024년에도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의 전문성 강화를 목표로 코오롱글로텍의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부를 분할해 흡수합병한 바 있다. 당시 분할로 코오롱글로텍의 매출은 대폭 감소했다. 코오롱글로텍의 2024년 자동차 소재 분야 매출은 7870억 원에 달했으나, 분할 이듬해인 2025년에는 1311억 원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회사 전체 매출도 9425억 원에서 2467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여기에 에이펙스코오롱의 매각과 함께 연매출 600억~700억 원대를 기록하던 인조잔디 사업마저 빠지면서, 코오롱글로텍은 주력 사업을 레저 분야와 부동산 임대업으로 재편하게 됐다. 개편 이후 회사 규모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25년 기준 레저 사업 매출은 423억 원, 호텔·리조트 및 임대업 매출은 39억 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지주사인 코오롱 측은 코오롱글로텍의 향후 사업 방향에 관해 “아직 그룹 리밸런싱이 진행 중인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라며 “골프장 운영이나 호텔·리조트 분야는 남아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남은 사업을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코오롱그룹은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리밸런싱을 추진하고 있다. 계열사 구조를 바꾸고 흩어져 있던 사업군을 묶는 등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부회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모빌리티·글로벌 등 주요 계열사와 지주사에서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디스플레이 코팅액 및 반도체 패키지 소재 관련 사업 부문의 매각에 나선 상태다. 12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해당 사업부의 지분 양도 거래를 추진 중이며, 본 계약을 체결하기 전 기본사항을 정하기 위해 7월 13일 IMM프라이빗에쿼티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라며 “현재 구체적인 조건을 협의 중”이라고 공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