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걸그룹 ‘키스오브라이프’의 신곡 ‘SWEAT’가 인기를 끌면서 소속사 S2엔터테인먼트도 주목받고 있다. 키스오브라이프는 2023년 데뷔 이후 꾸준히 성장하면서 S2엔터테인먼트의 매출을 책임지고 있다. 현재 S2엔터 소속으로 활동 중인 아티스트도 키스오브라이프뿐이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다른 아티스트 발굴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큐브 최대주주 바뀌면서 결별 후 S2엔터 설립
홍승성 S2엔터테인먼트 회장은 K팝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홍 회장은 2001년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JYP) 창의성총괄책임자(CCO) 등과 함께 JYP를 공동 창업했다. JYP는 초창기 박진영 CCO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음악을 담당하고, 홍승성 회장이 경영을 맡는 구조였다.
홍승성 회장은 2008년 JYP를 떠나 큐브엔터테인먼트를 창립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포미닛, 비스트, 비투비 등의 아티스트를 양성하며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 2010년대 초반에는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다음가는 4위권 음악 기획사로 불렸다. 이후 하이브가 약진했고, 큐브에선 더 이상 인기 아티스트가 나오지 못해 현재 위상은 예전만 못하다.
홍승성 회장은 큐브엔터테인먼트 창립자이지만 최대주주가 아닌 2대 주주였다. 유니버설뮤직이 2010년 최대주주에 올랐고, 2013년에는 다른 투자자인 IHQ가 최대주주가 됐다. IHQ는 2020년 큐브엔터테인먼트 지분을 브이티지엠피에 모두 매각했다.
브이티지엠피와 홍승성 회장의 관계는 원만치 않았다. 최대주주 변경 후 신대남 전 큐브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사임하고, 안우형 전 서태지컴퍼니 대표와 이동관 전 브이티지엠피 부사장이 큐브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대표 교체 당일인 2020년 3월 26일, 홍 회장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얼마 전 큐브엔터테인먼트의 1대 주주가 바뀌었다”며 “회사 아티스트들을 위해 서로 협력·협조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그들은 깡패집단도 하지 않을 법한 일들을 멋대로 일으키며 회사 내분을 주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5일 후인 2020년 3월 31일에는 “서로를 채워줄 수 있는 좋은 파트너임을 믿어 의심치 않던 그들은 저와 함께할 마음이 전혀 없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데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며 “인생을 걸었던 큐브엔터테인먼트를 이제 미련 없이 떠날까 한다”고 전했다.
홍 회장은 결국 2020년 8월 “많은 생각과 고민 끝에 S2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게 됐다”며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목표인 K팝의 세계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2엔터테인먼트의 시작이었다.

아들이 대표이사, 경영승계에 눈길…완전자본잠식 벗어나 가능성 보여줘야
S2엔터테인먼트의 첫 아티스트는 2021년 데뷔한 걸그룹 ‘핫이슈’다. 핫이슈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고 2022년 소리소문 없이 해체됐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이제 홍승성 회장의 능력도 여기까지”라는 뒷말이 나왔다.
하지만 이후 ‘키스오브라이프’가 인기를 끌면서 홍승성 회장에 대한 평가도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키스오브라이프는 2023년 데뷔 후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신인상,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 골든디스크어워즈 넥스트 제너레이션,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베스트 뮤지션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올해 8월 4일 발표한 키스오브라이프의 신곡 ‘SWEAT’는 음악방송에서 1위도 차지했다. S2엔터테인먼트는 키스오브라이프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서울 강남구에 사옥도 마련했고, 글로벌 오디션 지원도 받고 있다.
S2엔터테인먼트에 눈길이 가는 이유는 또 있다. 홍승성 회장의 장남 홍태화 씨가 S2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인 동시에 대표이사라는 것이다. K팝 산업도 역사가 쌓였지만 엔터테인먼트 업체에서 2세가 경영을 승계한 회사는 아직까지 찾아보기 어렵다. 홍태화 대표가 엔터 업계 경영승계의 성공 모델이 될지 관심을 받는 이유다.
키스오브라이프의 약진에도 S2엔터테인먼트의 재무상태는 좋지 않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액은 마이너스(-) 100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실적도 좋지 않다. 매출은 2024년 104억 원에서 2025년 108억 원으로 3.61%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영업손실은 2024년 11억 원에서 2025년 41억 원으로 확대됐다. 현재 활동 중인 아티스트가 키스오브라이프뿐이므로 현재로는 매출이 크게 확대되기도 어렵다.
S2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약 50억 원 수준의 투자를 유치하고도 여전히 자본잠식 상태다.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지만 키스오브라이프에 이은 다음 아티스트 데뷔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는다.
키스오브라이프가 데뷔한 지도 어느덧 3년이 지났다. 계약 기간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공정거래위원회 표준계약서 기준대로 7년 계약을 맺었다면 S2엔터테인먼트와 키스오브라이프의 계약은 2030년 이전에 만료된다. 만약 재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새 아티스트를 데뷔시키거나 이미 데뷔한 아티스트를 영입해야 수익을 대체할 수 있다.
엔터 업계 관계자는 “대중음악의 유행은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한 번의 성공이 다음번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 대형 엔터테인먼트사가 양성한 아티스트 중에도 실패한 사례가 셀 수 없이 많다”며 “한 아티스트의 성공만 놓고 기획사의 능력이나 전망을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