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디와이에이(DYA·옛 대유에이텍) 2대 주주 TPC가 최근 경영진 및 사업목적 재편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김종태 전 제너시스BBQ 대표를 영입한 동시에 석유화학 관련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TPC는 과거 골프장 관리 업체였지만 최근에는 별다른 사업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디와이에이는 박영우 전 대유위니아그룹 회장 일가의 영향력이 미치는 회사 중 몇 안 되게 정상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경영진·사업목적 재편 이유는?
대유위니아그룹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박영우 전 회장 일가는 디와이에이(옛 대유에이텍)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디와이에이는 박 전 회장 영향력 아래 정상적으로 사업하는 몇 안 되는 회사 가운데 한 곳이다. 박 전 회장은 디와이에이 지분 18.05%를 가진 최대주주이며 박 전 회장의 차녀 박은진 씨가 디와이에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몇 년간 디와이에이 지분 구조에 변화가 발생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디와이에이의 주주는 △박영우 전 회장 18.06% △동강홀딩스 4.90% △박은진 대표 4.79% △한유진 씨(박영우 전 회장 아내) 4.00% △대유하늘 3.67% △푸른산수목원 3.67% △영일이 3.07% △박은희 씨(박영우 전 회장 장녀) 2.76% 등으로 구성됐다. 동강홀딩스, 대유하늘, 푸른산수목원, 영일이 등은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거나 특수관계 법인이다.
하지만 10월 20일 현재 디와이에이의 주주는 △박영우 전 회장 18.05% △TPC 15.43% △박은진 대표 5.00% △한유진 씨 4.00% △박은희 씨 2.76% 등으로 재편됐다.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들은 디와이에이 지분을 처분했고, TPC가 2대 주주에 오른 것이다. TPC의 전신은 기존 디와이에이 주주 중 하나였던 푸른산수목원이다. 푸른산수목원은 2025년 12월 TPC로 사명을 바꿨다.
TPC는 푸른산수목원으로 운영되던 시절 골프장 관리 사업을 영위했다. 하지만 대유위니아그룹이 2023년 골프장 몽베르컨트리클럽(몽베르CC)을 동화그룹에 매각한 이후로는 별다른 사업 활동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그 와중에 대유하늘의 디와이에이 주식을 매입하고, 영일이를 흡수합병하면서 디와이에이 지분율을 늘렸다. 사업 활동은 없어도 재무적인 활동은 지속해온 것이다.
TPC의 과거 최대주주는 동강홀딩스였다. 하지만 대유위니아그룹이 경영 위기에 빠지자 동강홀딩스는 보유 자산 대부분을 매각했다. 2025년 TPC 지분 41.49%를 (주)다브라는 회사에 매각했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주)다브가 구체적으로 어떤 회사인지 공개하지 않았다. TPC가 박영우 전 회장 특수관계자로 분류되는 것으로 보아 (주)다브도 박 전 회장 일가의 영향력이 미치는 회사로 보인다.
TPC는 최근 들어 경영진 및 사업목적 재편에 나선 것으로 확인된다.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TPC는 올해 5월 김종태 씨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종태 대표는 OB맥주 부사장, 제너시스BBQ 대표, 워트랩생활환경연구원 대표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2017년 9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대유에이피(현 DH오토리드) 사외이사를 맡아 대유위니아그룹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이 밖에 박 전 회장의 아내 한유진 씨도 TPC 감사에 이름을 올렸다.
TPC는 김종태 대표를 영입한 것과 비슷한 시기 사업목적도 변경했다. △산업용 기초화합물 도·소매업 △합성수지, 계면활성제 도·소매업 △자동차 부품 제조 및 판매업 △우레탄원료 제·조판매업 △폴리우레탄 원·부자재 도매업 △폴리우레탄 수지 제조업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도·소매업 등을 추가한 것. 주로 석유화학 관련 업종이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 활동을 준비하는지 대외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TPC의 자본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마이너스(-) 20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부채총액은 43억 원 수준이다. 부채를 제대로 상환하지 못하면 경우에 따라 채권자들로부터 자산 매각 요청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디와이에이 지분도 채권자에게 넘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TPC로서는 디와이에이 지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재무 개선 및 자체 수익 창출이 필요한 상황이다.
박영우 전 회장, 국정감사는 불출석
이러한 상황과 별개로 박영우 전 회장 일가에 대한 여론은 여전히 좋지 않다. 위니아, 위니아전자, 위니아전자MF 등 옛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 직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임금이 4년째 체불되고 있기 때문이다. 법원은 지난해 2월 박 전 회장에게 임금체불 등의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했고, 박 전 회장은 항소했다. 박 전 회장은 지난해 9월 보석으로 석방됐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등은 올해 9월 박 전 회장의 체불임금 변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날 “박영우 전 회장은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피해 복구 노력은커녕 반성 없는 태도로 일관해왔다”며 “박은진 대표는 지난해 1월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경영 전반에 잘 알지 못한다’고 뻔뻔하게 거짓 증언을 늘어놓았지만 계열사 대표들에게 실질적인 경영 지시를 내린 정황이 낱낱이 파악됐다”고 비판했다.
박용락 금속노련 사무처장도 “피해 노동자들은 여전히 피눈물 나는 고통 속에서 살아가지만 박영우 전 회장 일가는 노동자들의 고통에 상응하는 책임 있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않는다”며 “빼앗긴 임금을 되찾고 노동자의 존엄과 권리를 지키는 그날까지 끝까지 박영우 전 회장 일가를 향해 투쟁하겠다”고 토로했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 10월 13일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박영우 전 회장과 박은진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에 “피해 노동자들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국회를 우롱하는 행태에 매우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종합감사에서는 두 증인의 출석이 담보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