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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안정 최우선”
케빈 워시 연준 의장 발언에 금융시장 흔들

9월 금리 인상 가능성 열어놔…환율·수출 자극 우려

[비즈한국] “물가지수 2%는 연준의 확고부동한 목표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물가 안정이 연준의 임무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취임 100일을 맞은 워시 의장은 28일(현지시각)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연설에서 이렇게 단언했다. 금리 인하를 압박하며 그를 임명한 트럼프 대통령과는 사뭇 달랐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물가 안정을 다시 강조하고 나서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진다. 사진=연방준비제도이사회 홈페이지

구체적인 금리 인상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워시의 메시지는 명확했다. 연준의 최우선 과제는 ‘물가 안정’이며,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는 것. 

워시 의장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기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해 명확하고 충분한 속도로 내리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없다면 연준이 할 일이 남은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최근 개인소비지출(PCE)과 소비자물가지수(CPI) 수치가 완화세를 보인 데 대해서도 착시를 경계했다. 지표 개선이 기저 추세의 유의미한 반전을 뜻하지는 않으며,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물가 상방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판단이다.

다행히 고용상태는 현재 양호하다. 미국의 4주 평균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수십 년 만에 최저 수준에 가까워 완전고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워시 의장은 물가와 고용이라는 연준의 두 가지 책무 가운데 “현재 연준의 최우선 과제는 물가 안정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워시 의장의 연설 직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기존 35% 수준에서 50~60% 이상으로 크게 치솟았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가 급등하고 달러화 강세가 심화되는 등 즉각적인 변동성이 나타났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 다만 물가 지표의 확실한 하락세가 입증되지 않는 한, 연준은 긴축의 고삐를 조일 가능성이 높다. 최소한 금리 인하는 한동안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급락세를 보인 원·달러 환율은 미 연준의 매파 행보로 인해 다시 자극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력 수출 기업들의 손익 계산도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시장 역시 당분간 워시발(發) 긴축 파장에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김남희 기자

문화예술 분야와 콘텐츠 관리를 담당합니다.

namhee@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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