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한국산업은행(산업은행) 자회사 산은인프라자산운용이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에 사무소를 설립한다. 산은인프라자산운용 본사는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 있다. 이를 두고 국민연금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연금은 최근 위탁운용사 선정 기준에 전주시에 거점을 두면 가점을 주는 내용을 추가했다. 국민연금 본사 소재지인 전주시는 ‘자산운용 특화 금융도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산은인프라자산운용은 2003년 설립된 인프라 펀드 전문 자산운용사다. 도로, 철도,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하는 펀드를 주로 운용한다. 지난해 말 기준 산은인프라자산운용 지분의 84.16%를 산업은행이 갖고 있다. 우리은행과 교보생명보험도 각각 9.90%, 5.94%를 보유하고 있다.
산은인프라자산운용은 최근 산업은행 전주지점 건물 일부 구역에 대한 임대 계약을 맺었다. 산업은행 전주지점은 전주시 번화가로 꼽히는 완산구 경원동에 있다. 산은인프라자산운용은 “전주시에 사무소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은인프라자산운용 전주 사무소 관리는 이상운 산은인프라자산운용 자산운용부문장이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인프라자산운용은 최근 공시를 통해 이상운 부문장의 업무 범위를 ‘자산운용 부문 총괄’에서 ‘자산운용 부문 총괄 및 사무소 운영 관리·감독’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그의 책무도 ‘자산운용 부문 소관 업무 및 조직 관리와 관련된 내부통제 등의 집행·운영 및 사무소 운영·관리에 대한 책임’이 됐다. 기존 책무에서 사무소 운영·관리 관련 내용이 추가된 것이다.
산은인프라자산운용의 행보는 국민연금의 정책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은 지난 6월 국내주식과 국내채권 위탁운용사 선정 기준에 가점 항목으로 ‘기금운용 소재지 거점’을 신설했다. 주요 내용은 국민연금 본사 소재지인 전주시에 거점(사무소)을 두면 가점 1점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의 발표 후 다수의 자산운용사가 전주시에 사무소를 설립했다.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8월에는 IBK자산운용, 퍼시픽자산운용 등이 전주시에 사무소를 개소했고, 9월에도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캡스톤자산운용 등이 전주시에 사무소를 마련했다. 최근에는 현대인베스트자산운용도 전주시에 사무소를 설립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지난 10월 7일 “도내에 거점을 마련한 국내외 금융기관이 총 35개 소로 늘었다”며 “이렇게 다져진 기반이 정부의 ‘제3 금융중심지 지정’과 ‘제2차 공공기관 유치’를 이끌어낼 실질적인 정책적 정당성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산은인프라자산운용도 전주시에 거점을 마련해 국민연금과의 접점을 늘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 특화 금융도시를 추진하는 전주시와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다. 산은인프라자산운용의 전주시 사무소 설립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금융권 관심이 집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