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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후 첫 성적 받은 케이뱅크, 순이익 줄고 이자이익 늘었다

상반기 실적 역성장했지만 건전성은 개선…기업 금융·스테이블코인 확대 승부수

[비즈한국] 케이뱅크가 코스피 상장 이후 처음 받아든 상반기 실적에서 순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대출 채권 매각 이익 등 비이자이익이 감소하면서다. 다만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에 힘입어 이자이익은 늘고 건전성도 개선된 만큼, 시장에서는 본업 성장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며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테이블 코인과 기업 금융 확대 등 케이뱅크의 새 먹거리가 주가 반등 동력이 될지도 주목된다.

케이뱅크의 2026년 상반기 순이익은 601억 원으로 전년 동기(842억 원) 대비 29% 감소했다. 사진=케이뱅크 제공

케이뱅크가 7월 30일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2026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01억 원으로, 전년 동기(842억 원) 대비 29% 감소했다. 올해 2분기 순이익은 269억 원으로 전년 동기(682억 원) 대비 60% 줄었다. 케이뱅크는 대출 채권 매각 이익(금융사가 보유한 채권을 다른 회사에 판매해 발생한 이익) 감소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이 줄어든 배경에는 비이자이익의 역성장이 있다. 2026년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233억 원으로 전년 동기(733억 원) 대비 68% 줄었다. 케이뱅크는 “채권 매각 이익이 줄어든 영향이 반영됐다. 다만 체크카드·연계대출·제휴 신용카드 수수료 수익 등은 개선됐다”라며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하반기에 다양한 앱테크 서비스를 출시하고, 광고 제휴를 통해 플랫폼 광고 수익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케이뱅크의 상반기 실적에서 눈에 띄는 건 개인사업자 대출의 증가다.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025년 상반기 1조 5820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3조 3010억 원으로 109% 증가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도 감소하면서 건전성도 개선했다. 연체율은 2025년 상반기 0.93%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올해 상반기 0.51%까지 낮아졌다.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는 이자이익 증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2116억 원에서 올해 2530억 원으로 20% 늘었다. 사업자 대출을 확대한 덕에 가계 대출을 관리하는 정부 기조에도 이자이익을 확대했다. 같은 기간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1.38%에서 1.59%로 올랐다. 케이뱅크는 “전체 여신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4% 성장했다”라며 “시장 금리의 영향과 예대율(예금 잔액 대비 대출금 잔액 비율) 개선으로 순이자마진도 상승했다”라고 설명했다.

업비트(운영사 두나무) 의존도도 낮아졌다. 케이뱅크의 디지털 자산 예치금 비중은 2025년 3분기 이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코인 구매 대기 자금인 디지털 자산 예치금은 2025년 3분기 7조 4880억 원으로 급증했던 디지털 자산 예치금은 올해 상반기 3조 7350억 원으로 줄었다. 전체 수신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5%에서 14%까지 내려앉았다.

업비트와의 협업은 이어갈 전망이다. 케이뱅크와 업비트 계좌 제휴는 오는 10월 만료된다. 7월 30일 열린 상반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김민찬 케이뱅크 코퍼레이트그룹장은 “업비트와의 재계약 절차는 올해도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다”라며 “하반기에 가이드라인이 나올 법인 입출금 거래 관련해서도 두나무와 협의하고 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사업 확대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 2026년 상반기 현황
구분내용
당기순이익601억 원
수신 잔액26조 6000억 원
여신 잔액19조 8000억 원
고객 수1645만 명
순이자마진1.59%
자료=케이뱅크

올 상반기 실적은 케이뱅크가 상장 이후 실적을 처음 반영한 성적표이기도 하다. 케이뱅크는 지난 3월 5일 공모가 8300원으로 삼수 끝에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문제는 증시 입성에는 성공했으나 주가는 부진했다는 점이다. 상장일 이후 하락세를 그리며 5월 중 5200원대로 내려간 주가는 지난 6월 17일 종가 기준 7200원까지 반등했지만 이내 다시 하락했다. 7월 31일 기준 종가는 5590원으로 공모가 대비 22% 떨어진 상태다.

이 가운데 순이익까지 뒷걸음질치면서 투자자 우려가 커졌지만, 이자이익은 늘어난 만큼 본업에서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준형 케이뱅크 전략실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여신 자산 증가 속도를 보면 1분기보다 2분기에 빠르게 증가했다. 분기 후반에 자산이 증가하므로 3분기에 더 성장할 것으로 본다”라며 “하반기에 금리를 인상하면 여신 이자이익에 더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답했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이날 “상장 당시 약속한 대로 케이뱅크는 건전한 성장과 수익성 확보 등 순항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하반기에 스테이블 코인 관련 신사업 추진,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 등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케이뱅크는 2분기 중 국내외 기업과 손잡고 블록체인 기반의 해외 송금 기술을 검증(PoC)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리플, 7월에는 한국-홍콩 송금망 구축을 위해 홍콩 해시키그룹과 MOU를 맺었다. 향후 PoC 결과를 토대로 서비스 적용 모델을 구체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활용한다는 목표다.

기업 대출 강화를 위해서는 2027년 출시를 목표로 중소법인 대상의 비대면 대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취급 물건을 연립·다세대주택, 오피스텔, 상가 등으로 넓히고 대출 용도는 시설자금까지 확대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시장 확대, 디지털자산, 스테이블 코인 등 미래 금융 영역에서 입지를 확보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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