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정몽원 HL그룹 회장(71)의 둘째 사위이자 방송인 백지연(62)의 아들 강인찬 씨(30)가 ‘포르마레’라는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 씨는 HL그룹과 별개로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포르마레 지분 100%를 그가 보유하고 HL그룹은 지분 투자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 씨는 HL그룹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정몽원 회장의 두 딸과 첫째 사위가 모두 HL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포르마레는 올해 5월 설립됐다. 강인찬 씨가 대표이며 모친 백지연도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본점 소재지는 강 씨의 자택 주소와 일치한다. 이 집은 백지연 소유다. 법인등기부상 별도의 사무실이 아닌 강 씨의 자택을 본점으로 두고 있는 셈이다.
법인등기부에 기재된 포르마레의 사업목적은 △향수 및 화장품 제조업 △의류 및 라이프스타일 제품 제조 및 유통업 △식음료 제조 및 판매업 △숙박 및 공간 운영업 △브랜드 디자인 및 컨설팅업 △콘텐츠 제작 및 미디어 사업 △전시 및 공간 기획 운영업 △생활용품 제조 및 판매업 △지식재산권 관리 및 라이선스업 △엔터테인먼트업 등이다.
사업목적이 광범위해 주력 사업을 특정하기는 어려우나 디자인 관련 사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강인찬 씨가 디자인을 전공했고 관련 분야에 종사한 적도 있기 때문이다. 사업목적에도 브랜드 디자인이 포함됐고, 의류 제품 역시 디자인과 밀접한 분야다. 다만 포르마레의 사업 활동이 공개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직 없다.
강인찬 씨는 2023년 정몽원 회장의 차녀 정지수 HL만도 상무(31)와 결혼했다. 이후 재계에서는 강 씨가 HL그룹 경영에 참여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강 씨는 현재까지 HL그룹에서 직책을 맡은 바 없다. 포르마레 법인을 설립하면서 HL그룹과 별개로 독자적인 활동을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포르마레의 사업목적으로 명시한 생활용품과 미디어 사업은 HL그룹과 연관성이 크지 않다. 향후 두 회사가 사업적으로 협력할 가능성은 있지만, 당장은 HL그룹 차원에서 포르마레와 연계해 사업을 진행한다고 보기 어렵다. HL그룹 계열사가 포르마레에 지분을 투자하지 않았고, 포르마레 이사도 백지연-강인찬 모자 두 명뿐이어서다.
강인찬 씨는 정지수 상무와 결혼 후 근황이 알려지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강 씨는 결혼 당시 디자인 관련 업무에 종사한다고 알려졌지만 이후에도 관련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소식을 듣지 못했다”며 “HL그룹에 입사했으면 어느 정도 소문이 났을 텐데 소식이 없는 것으로 보아 개인적인 활동에 매진하지 않나 싶다”고 추측했다.
이는 정몽원 회장의 장녀 정지연 HL홀딩스 상무(44)와 남편 이윤행 HL클레무브 대표(44)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정지연-이윤행 부부는 각각 HL홀딩스와 HL클레무브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HL클레무브는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HL그룹 계열사다.
향후 강인찬 씨가 HL그룹에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첫째 사위인 이윤행 대표 역시 정지연 상무와 2012년 결혼했지만 HL그룹에는 2017년에 합류했다. 이전까지는 본업인 변호사로 활동했다. 다만 강 씨는 이 대표와 달리 본인이 법인을 설립해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있다. 앞으로 강 씨의 행보와 포르마레의 사업 방향도 관심 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