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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첫 파업’ 카카오뱅크…
성과 보상 두고 노사 갈등

역대급 실적에 노조 “성과 분배 불공정, 소수 임원만 과실 맛봐”…윤호영 대표 10년 리더십 ‘시험대’

[비즈한국] 카카오뱅크 노동조합이 성과 보상 체계 개선을 요구하며 창사 이래 첫 전면 파업을 진행했다. 카카오뱅크의 파업은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최초 파업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가던 카카오뱅크가 성과 보상 체계를 둘러싸고 노사 갈등을 겪으면서, 10년 넘게 회사를 이끌고 있는 윤호영 대표가 노사 리스크를 어떻게 봉합할지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뱅크 노동조합이 7월 31일 연차 사용을 통한 전면 파업을 진행했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래 첫 파업이다. 사진=박정훈 기자

카카오뱅크 노동조합이 7월 31일 창사 이래 첫 전면 파업을 진행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래 첫 파업이기도 하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 지회(카카오 노조)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조합원 중 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700여 명으로, 연차나 휴가를 사용해 업무를 중단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금융당국에서도 예의주시하며 현장점검에 나섰으나 별다른 사고 없이 파업은 종료됐다.

카카오뱅크 노조는 일반 금융사와 달리 금융노조가 아닌 IT 업계가 속한 민주노총 화섬노조 카카오지회에 속한다.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나머지 인터넷전문은행에선 노조를 결성하지 않은 상태다. 카카오그룹 노조가 6월 29일 먼저 연차·휴가를 사용해 업무를 중단하는 형태로 파업(로그아웃데이)을 했고, 카카오뱅크도 7월 31일 같은 방식을 따랐다.

카카오뱅크 노조는 “첫 파업 이후 추가 행동 계획은 논의 중”이라며 “회사 측과 교섭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으며 회사는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카카오뱅크 파업은 성과 보상 방식을 둘러싼 노사 갈등에서 비롯했다. 임금 인상률, 성과급, 노동 조건 등을 두고 교섭을 벌였으나 양측이 합의하지 못했다.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해왔으나, 7월 20일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거쳐 파업을 가결했다. 구체적인 교섭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교섭 결렬은 카카오뱅크 노조 확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노조에 따르면 7월 중순 기준으로 카카오뱅크 전체 임직원 중 절반 이상이 노조에 가입해 과반 노조를 달성했다. 카카오 노조는 “회사 성장과 실적 개선에도 성과에 걸맞은 보상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불만이 누적된 것”이라며 “임금협약과 단체협약 교섭 과정에서 경영진이 구성원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퍼져 노조 가입이 늘었다”라고 풀이했다.

카카오뱅크 노조에 앞서 카카오그룹 노조가 6월 29일 연차·휴가 등으로 업무를 중단하는 방식으로 파업했다. 사진=박은숙 기자 

카카오뱅크는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2025년에는 누적 당기순이익 4803억 원으로 역대 최대 연간 순익을 기록했다. 대출을 통한 이자 이익은 전년 대비 3% 감소했으나 수수료 수익, 플랫폼 수익, 투자 금융 자산 등 비이자 이익이 1조 원을 넘어선 덕이다. 올해 1분기에도 당기순이익이 사상 최대인 1873억 원을 달성했다. 2025년 1분기와 비교하면 36% 증가한 수치다. 지분 투자한 인도네시아의 디지털은행 ‘슈퍼뱅크’가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서 933억 원의 영업외수익을 안긴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상반기에도 호실적을 낼 것으로 본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에 관해 “이자 이익은 전 분기 대비 증가할 전망이며, 수수료 손익은 보금자리론 유동화와 광고 수익 증가로 10% 수준의 성장을 기대한다”라며 “기타 비이자 이익은 시중금리 상승으로 여전히 부진하지만 1분기 대비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뱅크 노조는 사측이 이 같은 성과를 공정하게 배분하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카카오 노조는 “회사 성장을 현장에서 만들어온 구성원을 위한 보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반면, 경영 성과에 따른 보상을 소수 임원에게 몰아주는 구조가 이어졌다”라며 “특히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50억 원에서 80억 원으로 확대했다. 성과 보상은 소수 임원에게 집중하고 구성원에게는 양보만을 요구한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카카오뱅크 직원의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웃돈다는 점에서 파업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나뉜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으로 카카오뱅크 직원 평균 연봉은 1억 2500만 원(남성 평균 1억 4400만 원, 여성 평균 1억 200만 원)이었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 1, 2위인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직원 평균 연봉을 1억 2300만 원, 동종업계인 케이뱅크는 1억 400만 원으로 명시했다.

한편 창사 이래 첫 파업을 하는 등 노사 갈등이 두드러지면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어떻게 갈등을 봉합할지에도 눈길이 쏠린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 설립 단계부터 함께한 창립 멤버이자, 2016년 카카오뱅크 초대 대표로 취임한 이후 무려 네 번이나 연임에 성공해 11년째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권에서 행장이나 대표가 10년 이상 연임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지난 2025년 3월 임기 2년 연장에 성공한 윤 대표의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 출범부터 시작해 성장에 집중해왔으나 내부 불만 수습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카카오뱅크 노조는 “상장 후 주가 하락으로 주주가 손실을 감내하는 동안 윤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은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실현했다”라며 문제를 제기한 상태다.

심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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