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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쌍방울 인수 1년 만에 광림에 지분 다시 넘겨

세계프라임개발 지난해 매매대금 반환 소송 제기…광림 12.04% 재인수하며 분쟁 마무리

[비즈한국] 특장차 업체 광림이 세계프라임개발이 보유한 쌍방울 지분을 다시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프라임개발은 지난해 1월 광림으로부터 쌍방울 지분을 매입했지만 이후 광림을 상대로 주식 매매대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두 회사는 광림이 세계프라임개발의 쌍방울 지분을 되사는 것으로 합의했다. 이로써 쌍방울은 다시 광림의 자회사가 됐다.

광림은 크레인과 소방차, 전기공사용 차량 등 특장차를 제조하는 업체다. 2014년 2월 쌍방울 지분 24.78%와 경영권을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오른 뒤 2025년 1월까지 10년 넘게 쌍방울을 지배해왔다. 현재 광림의 최대주주는 지분 16.63%를 보유한 강수진 씨다. 강 씨는 원영식 오션인더블유 회장의 아내로, 과거 아름드리코퍼레이션 대표를 맡기도 했다. 아름드리코퍼레이션은 원 회장과 강 씨의 아들인 원성준 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로, 광림 지분 12.88%도 보유하고 있다.

서울특별시 중구 쌍방울 본사. 사진=박정훈 기자

세계프라임개발은 지난해 1월 광림이 보유하던 쌍방울 지분 12.04% 전량을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부동산 개발 업체인 세계프라임개발의 최대주주는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다. 정 전 대표는 지난해 2월 쌍방울 대표에 취임했다가 올해 4월 물러났다(관련기사 [단독] 정운호, 쌍방울 대표 사임…최대주주 지위도 상실).

비즈한국 취재 결과 세계프라임개발은 지난해 11월 광림을 상대로 쌍방울 주식 매매대금 반환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식 매매대금 반환 소송은 주식 매매 계약 후 채무불이행이나 기망 행위 등으로 계약이 해제 또는 무효가 됐을 때 지급한 대금을 돌려받기 위해 제기하는 소송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로 소송에 들어갔는지 양측 모두 밝히지 않았다.

두 회사는 광림이 세계프라임개발의 쌍방울 지분 12.04%를 되사는 것으로 합의했고, 올해 4월 거래가 이뤄졌다. 정운호 전 대표가 쌍방울 대표에서 물러난 것도 지분 매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프라임개발이 주식 매각 대금을 받았다면 금전적인 손해는 없다. 하지만 그간의 기회비용과 쌍방울에 걸었던 기대 등을 감안하면 아쉬움은 남을 것으로 보인다.

정운호 전 대표가 대주주인 네이처리퍼블릭은 최근 실적이 좋지 않다.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 460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369억 원으로 19.71% 감소했다. 그나마 지난해 상반기 영업손실 49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5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다. 쌍방울 인수주체였던 세계프라임개발은 지난해 매출이 3억 원 수준에 불과해 존재감이 크지 않다. 쌍방울을 통한 사업 다각화를 노려볼 수 있었지만 무산된 셈이다.

한편 광림은 앞서 지난해 11월 쌍방울 지분 17.73%를 매입했고, 올해 5월 14.58%를 추가 매입했다. 이에 따라 광림이 올해 6월 말 보유한 쌍방울 지분은 44.35%에 이른다. 광림은 쌍방울의 정리매매 과정에서 지분을 매입하는 한편 일부 지분은 특수관계자로부터 인수했다. 정리매매란 상장폐지가 확정된 종목의 주주들에게 마지막 환금 기회를 주기 위해 일정 기간 매매를 허용하는 제도다.

쌍방울 역시 최근 실적이 좋지 않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430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366억 원으로 14.81% 줄었다. 또 지난해 25억 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2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결정까지 받았다. 상장폐지 무효 소송을 냈지만 현재로는 쌍방울의 전망이 밝다고 보기 어렵다.

다만 광림은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 341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350억 원으로 2.67% 늘어나는 등 실적 흐름이 나쁘지 않다. 지난 9월 7일 비비안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신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광림 자회사로 다시 편입된 쌍방울이 그간의 논란을 딛고 광림과 함께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박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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