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JTBC 부도 사태 이후 신한투자증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2월 JTBC가 회사채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원리금 상환이 무난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JTBC는 부도를 냈고, 회사채 대표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은 금융당국 검사를 받게 됐다. JTBC 투자자들은 신한투자증권이 위험 요인을 알면서도 긍정적인 결론을 내렸다고 비판한다. 사태 수습 여부에 따라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의 리더십이나 연임 가능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대표의 임기는 올해 말 끝난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실적이 개선됐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순이익은 △2023년 1008억 원 △2024년 1792억 원 △2025년 3816억 원으로 증가했다. 2022년 4123억 원에 비하면 아직은 아쉬운 수준이지만 순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JTBC 부도 사태 발생 후 투자자들 사이에서 신한투자증권의 신뢰도가 하락했다는 말이 나온다.
JTBC는 올해 2월 93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신한투자증권이 당시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신한투자증권은 관련 의견서에서 “안정적인 매출 채권 회전율 및 유사시 계열사의 지원 가능성을 고려할 시 단기 유동성 위험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원리금 상환은 무난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JTBC는 부도 처리됐고, 회사채 상환 가능성은 불확실해졌다.
JTBC의 최근 재무가 양호하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부채 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4976억 원이었고, 부채비율은 2620.88%에 달했다. 게다가 JTBC는 지난해 영업손실 287억 원을 기록하는 등 수년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신용평가사 사이에서도 JTBC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김나연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올해 1월 보고서를 통해 “(JTBC는) 중앙그룹 내 주력회사로서 재무적 융통성은 존재하나 방송법상 특수관계인 지분 제한 및 낮은 수익성 등으로 외부 투자 유치가 어려워 재무구조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며 “장기간 누적된 손실로 인해 재무안정성 회복에는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JTBC 채권 투자자들 사이에서 신한투자증권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다. JTBC 재무가 안정적이라고 보기 어려운데도 신한투자증권이 원리금 상환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냈다는 것이다. 중앙그룹 채권 피해자 공동변호인단은 7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신한투자증권은 스스로 작성한 기업실사 보고서에 위험 요인을 그대로 기재하고서도 긍정적인 결론을 제시했다”며 “발행 직전에는 긍정적인 내용 위주의 IR 자료가 투자일임사 대화방을 통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배포된 정황도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최근 신한투자증권을 현장검사했다. JTBC 재무 악화 위험을 인지한 상태에서 회사채를 발행했는지와 투자 위험을 충분히 고지했는지 등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중앙그룹 채권 피해자들은 법률대리인으로 이복현 전 금융감독원장을 선임했다. 현재 금감원과 전직 금감원장이 모두 JTBC 채권 관련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금감원이 요청하는 사항이 있으면 성실하게 응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한투자증권은 JTBC 회사채를 기관 투자자에게 배정했고, 개인 투자자에게 판매를 권유한 적은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하지만 이후 개인 투자자가 기관을 통해 JTBC 회사채를 매입할 때 신한투자증권의 의견서를 참고했을 수 있음을 감안하면 신한투자증권이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이 대표는 그간 실적에 힘입어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융권에서는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언급되기도 한다. 하지만 JTBC 회사채 관련 논란이 불거지면서 수습 여부에 따라 그의 리더십도 본격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금감원이 직접 검사에 착수한 만큼 사태가 단기간에 잊히기는 어려워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