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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JAL 한진칼 지분 인수…
조원태 회장 백기사될까

호반그룹과 지분율 비슷해 경영권 분쟁 씨앗…구체적 매입량은 공개하지 않아

[비즈한국] 일본항공(JAL)이 한진칼 지분을 취득해 재계 관심이 집중된다. 한진칼의 최대주주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및 그 특수관계자다. 그런데 호반그룹이 조 회장과 비슷한 수준의 한진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그룹은 투자 목적으로 한진칼 지분을 갖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아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JAL이 조 회장 우호세력으로 나서준다면 조 회장으로서는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최정호 대한항공 영업총괄 부사장(오른쪽 네 번째)과 로스 레겟 JAL 노선사업본부장(오른쪽 다섯 번째)이 ‘일본항공X대한항공 전략적 파트너십 선언’ 행사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제공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JAL은 지난 3일 대한항공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코드쉐어(공동운항)나 마일리지 제휴 등을 크게 확대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JAL이 한진칼 지분을 취득했다고도 밝혔다. 정확한 취득 지분율이나 매입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정호 대한항공 부사장은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양사가 보유한 탁월한 인프라와 노하우를 결합해 고객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항공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고 승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JAL의 한진칼 지분 취득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JAL의 한진칼 지분 취득이 주목받는 이유는 한진그룹 경영권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한진칼은 한진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한진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최대주주 역시 지분율 26.13%의 한진칼이다. 따라서 한진칼 경영권을 확보하면 대한항공 경영권도 행사할 수 있다.

현재 한진칼에서 조원태 회장과 그 특수관계자의 지분율은 20.57%, 호반그룹의 지분율은 20.15%다. 호반그룹은 현재까지 한진칼 경영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호반그룹이 마음만 먹으면 한진그룹 경영권을 노려볼 만한 수준이다.

여기에 미국 델타항공과 한국산업은행(산업은행)이 각각 한진칼 지분 14.90%, 10.58%를 보유 중인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델타항공과 산업은행은 일단 조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된다. 델타항공은 오랜 기간 대한항공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한진칼 지분을 취득했다.

문제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합병 종료 이후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오는 12월 완료될 예정이다. 산업은행으로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이라는 과제가 해결된 후 한진칼 지분을 갖고 있을 이유가 없다. 산업은행 내부에서도 한진칼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6월 국회 정무위원회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후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출자금 회수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산업은행이 조원태 회장 우호세력에 한진칼 지분을 매각하면 조 회장의 지배력도 공고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비우호세력에 매각하면 셈법은 복잡해진다. 지분 인수자가 호반그룹과 손을 잡고 한진그룹 경영권을 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JAL이 조원태 회장에게 힘을 실어준다면 조 회장의 경영권이 강화될 수 있다. JAL은 대한항공과 파트너십을 맺은 만큼 조 회장과 우호적인 관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관련 공시가 나오지 않은 만큼 JAL이 매입한 한진칼 지분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상장사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게 되면 관련 공시를 제출해야 한다.

박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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