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iM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전년보다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핵심 계열사인 iM뱅크의 실적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iM뱅크는 2024년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했지만 아직 그 효과가 실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런 가운데 황병우 iM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된다. 금융권에서는 황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iM뱅크가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는 과도기다 보니 경영 연속성이 필요하다는 것이 주요 이유다. 반면 공격적인 수도권 영업을 위해 새로운 경영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 정부가 금융지주사 회장 연임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는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전국구 도약 나섰지만 수익성은 뒷걸음
iM뱅크는 2024년 5월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했다. 지방은행 디스카운트 해소와 전국 영업망 확대를 위해서다. 정부도 시중은행 과점 체제를 깨고 은행권 경쟁을 촉진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iM뱅크 시중은행 전환을 앞장서서 추진한 사람은 황병우 iM금융지주 회장이다. 2023년 iM뱅크 행장이던 그는 시중은행 전환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는가 하면 내부에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해 실무적인 부분까지 신경 썼다. 황 회장은 2024년 3월 iM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다.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첫 사례였기 때문에 금융권이 주목한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iM뱅크 실적은 이전과 큰 차이가 없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순이익은 △2023년 3639억 원 △2024년 3651억 원 △2025년 3895억 원이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515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 1633억 원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
iM뱅크가 시중은행 전환 후 전국에 지점을 다수 설치했지만 그 효과가 실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셈이다. 아직은 영업기반이 대구·경북 지역에 있고, 기존 시중은행과 수도권에서 경쟁하기에는 체급이 약하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비대구·경북 지역 투자 비용이 순이익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곽수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iM뱅크에 대해 “대구·경북 지역 외 영업기반이 미흡하며 중소기업 여신 비중이 높아 지역별, 차주별 다각화 수준은 타 시중은행에 뒤처졌다”며 “시중은행 전환 이후 영업구역 확대 등에 따른 판매비와 관리비 부담 등이 수익성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iM뱅크의 실적 부진은 모회사인 iM금융지주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iM금융지주의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3179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3030억 원으로 4.69% 줄었다. iM금융지주 관계자는 “올해부터 적용된 교육세 요율 변경 등 비경상적 비용 증가와 자산 성장에 따른 충당금 적립액 증가로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연임론 속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 변수
황병우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그의 연임 가능성을 놓고 금융계에서는 상반된 분석이 나온다. iM뱅크가 시중은행 전환 과도기인 점을 고려해 경영 연속성을 이유로 황 회장의 연임을 점치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이제는 실적 안정과 공격적인 수도권 영업을 위해 과감한 경영진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iM금융지주는 8월 20일 ‘iM금융지주 최고경영자 자격 요건’을 공개했다. 적극적 자격 요건으로 △금융회사의 최고경영자(CEO)에 준하는 업무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자 △회사의 설립 취지와 목적을 충분히 이해하고, 회사의 경영 이념과 비전을 공유하며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풍부한 역량을 갖춘 자 △합리적이고 공정한 업무 처리로 대내외 신망이 두터운 자 △금융인으로서 도덕성과 윤리의식이 투철한 자 등을 제시했다.
자격요건 공개 후 금융권에서는 iM금융지주가 조만간 본격적인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한다. 황병우 회장이 공식적으로 연임 의사를 밝힌 적은 없지만 금융권에서는 그가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황 회장 외에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는 인물도 많지 않다. 황 회장 취임 후 iM금융지주 주가가 상승세를 보여 주주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변수는 금융당국의 태도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금융당국은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 내용이 공식적으로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금융지주사 회장 연임을 제한하거나 연임 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추측이 흘러나온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지배구조 선진화 개선안의 구체적인 내용과 발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만약 연임 요건이 강화되면 황병우 회장의 연임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금융당국의 개선안 발표가 늦어지는 가운데 iM금융지주가 회장 선임 작업을 먼저 완료할 가능성도 있다. 그 경우 iM금융지주 입장에선 부담을 덜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 요건을 강화하고 첫 연임에는 크게 제약을 두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iM금융지주는 조만간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가동할 예정이다. 공식 일정이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금융권에서는 9월 말이나 10월 초부터 회추위가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본다. 회추위가 선정한 최종 회장 후보자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 후 회장으로 정식 취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