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최근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화천대유는 대장동 개발 비리 논란 이후 경영 활동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다수의 회사 관계자들이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굳이 사외이사를 선임한 것이다.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화천대유는 올해 6월 조 아무개 씨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현재 화천대유의 이사는 이한성 대표이사, 김만배 사내이사, 조 사외이사 등 세 명이다. 이한성 대표와 김만배 이사는 재판을 받고 있다. 화천대유 경영에 관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조 사외이사도 사내이사가 아니기에 경영 참여에는 한계가 있다.
현재 화천대유 경영 참여에는 큰 의미가 없다. 대장동 개발 비리 논란 이후 회사 활동이 사실상 중단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은 0원이었다. 급여, 세금, 보험료 등의 지출만 있어 지난해 11억 4600만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렇다고 화천대유가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화천대유의 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1560억 원이다. 이 중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592억 원, 단기금융상품이 463억 원이다. 투자자산도 308억 원에 이른다. 화천대유가 당장 청산하려 해도 자산을 먼저 처분해야 한다.
이 때문에 화천대유가 사외이사를 선임한 것이 자산 처분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화천대유가 언젠가 청산하면 자산 처분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데, 이와 관련한 전문가를 영입했다는 것이다. 사외이사가 회사에 개입할 수 있는 부분에는 한계가 있지만 관련 조언이나 컨설팅은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이는 추측일 뿐, 화천대유가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니다.
화천대유는 앞서 지난해 12월 최우향 전 쌍방울 부회장을 사내이사에서 해임했다. 최 전 부회장은 김만배 씨가 2021년 10월 구속영장이 기각돼 서울구치소를 나설 당시 헬멧을 쓰고 나타나 김 씨의 귀갓길을 도운 것으로 눈길을 끈 인물이다. 화천대유가 논란 후에도 지속적으로 이사진을 변경하는 것으로 보아 내부 활동이 없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관련기사 ‘헬멧맨’ 최우향 전 쌍방울 부회장, 화천대유 사내이사에서 해임됐다).
한편 화천대유 최대주주인 김만배 이사는 지난해 10월 1심 재판부로부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김만배 이사는 이후 항소했으며 올해 4월에는 항소심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됐다. 김만배 이사는 구치소에서 나오면서 “법정에서 계속 얘기했듯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향후 재판에서 성실하게 사실에 기반해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