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현재 국내에는 12개의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이 있다. 이 중 예금보험공사와 한국무역보험공사,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을 제외한 9곳은 비수도권에 본사가 있다. 그러나 비수도권 소재 기관장 중 상당수가 수도권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이란 국가재정법에 따라 정부 기금을 직접 관리하거나 기금의 관리를 위탁받은 공공기관을 뜻한다.

비수도권 소재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 중 국민연금공단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기관장은 본사 소재지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본사와 같은 전북 전주시에 거주 중이다. 정정훈 캠코 사장도 본사와 같은 부산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경우 본사가 경남 진주시에 있는데, 강석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경남 거창군에 산다. 본사 소재지는 아니지만 같은 경남 안에 거주한다.
김성주 이사장과 강석진 이사장은 정치인 출신이다. 김성주 이사장은 전주시에서 제19~21대 총선에 세 차례 출마했고, 19대, 21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강석진 이사장은 거창군수 출신으로 20~21대 총선에서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에 출마해 20대 총선에서 당선됐지만 21대 총선에서는 낙선했다. 두 사람 모두 정치권 복귀 가능성이 없지는 않기에 지역에 주소지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사명 | 본사 소재지 | 대표이사(기관장) | 대표이사 주소지 | 대표이사 관사 여부 |
|---|---|---|---|---|
| 공무원연금공단 | 제주 서귀포시 | 공석 | O | |
| 국민연금공단 | 전북 전주시 | 김성주 | 전북 전주시 | O |
| 근로복지공단 | 울산 중구 | 박종길 | 서울 서초구 | O |
| 기술보증기금 | 부산 남구 | 권형택 | 서울 서초구 | O |
|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 서울 송파구 | 하형주 | 부산 서구 | X |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 대전 유성구 | 인태연 | 인천 부평구 | O |
| 신용보증기금 | 대구 동구 | 강승준 | 서울 종로구 | O |
| 예금보험공사 | 서울 중구 | 김성식 | 서울 동작구 | X |
|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 경남 진주시 | 강석진 | 경남 거창군 | O |
| 한국무역보험공사 | 서울 종로구 | 장영진 | 서울 서초구 | X |
| 한국자산관리공사 | 부산 남구 | 정정훈 | 부산 수영구 | O |
| 한국주택금융공사 | 부산 남구 | 김경환 | 서울 송파구 | O |
나머지 기관장은 대부분 수도권에 거주한다. 박종길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권형택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강승준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김경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등은 서울에 거주하고, 인태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은 인천에 주소지를 두고 있다. 서울에 본사가 있는 예금보험공사와 한국무역보험공사의 경우 김성식 예금보험공사 사장, 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모두 서울에 거주 중이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의 본사는 서울 송파구에 있다. 그런데 하형주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부산에 주소지를 둔 것으로 확인된다. 하형주 이사장은 부산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했고, 유도선수 은퇴 후 부산시의원과 동아대학교 교수를 역임하는 등 부산에서 오랜 기간 활동했다. 하형주 이사장은 서울의 한 아파트에 전세권을 설정해 두고 있지만, 주민등록상 주소지는 여전히 부산이다.
비수도권 지역 사회에서는 공공기관 기관장의 본사 지역 실거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온다. 본사가 이전하더라도 기관장을 포함한 임직원이 수도권에 거주하면 이전 효과가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재명 정부가 조만간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을 발표하면서 기관장 실거주가 계획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8월 14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에 남는 것은 제로’에 도전하라는 것이 대통령의 첫 지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