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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장바구니 물가 잡을까…
정부, 추석 대책 총력

고속도로 기름값 할인, 성수품 공급·농축산물 할인 확대…귀성길·장바구니 부담 완화

[비즈한국]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정부가 유류비와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한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국제유가 불안으로 기름값 부담이 커진 데다 명절 장보기 수요까지 몰리는 시기인 만큼, 귀성길 유류비부터 차례상 물가까지 동시에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정부 대책이 실제 가격 안정으로 이어질지가 주목된다.

추석 명절을 한 주 앞둔 1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유류세 인하 연장…귀성길 기름값 부담 낮춰

정부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유류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재정경제부는 18일 구윤철 부총리 겸 장관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를 2개월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중동 정세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의 유류비 부담을 줄이면서도 향후 대응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1월 말까지 휘발유 15%, 경유와 LPG 부탄 25%의 유류세 인하율이 그대로 유지된다. 현재 리터당 유류세는 휘발유 698원, 경유 436원, LPG 부탄 152원 수준이다.

추석 연휴에는 고속도로 주유소의 기름값도 한시적으로 낮춘다. 대상은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재정 고속도로 주유소 226곳이다.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17일보다 리터당 100원 인하한다. 또한 추석 기간에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공급이 많은 낮 시간대를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요금도 할인할 계획이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 연장과 고속도로 주유소 할인으로 추석 귀성길 유류비 부담 낮추기에 나섰다. 사진=박정훈 기자

정부가 기름값 안정 조치를 잇달아 내놓은 것은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브렌트유가 16일 배럴당 100달러대까지 상승하는 등 에너지 가격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구 부총리는 “최근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중동 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며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비상대응 체계를 유지하며 에너지 수급과 가격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추석 성수품 공급 늘리고 할인 확대

정부는 추석 장바구니 물가를 낮추기 위한 대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일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내놓은 데 이어, 9일에는 농축산물 할인 지원을 강화하는 추가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추석 성수품을 평소보다 1.6배 많은 18만 3000톤 공급하기로 했다. 배추, 무, 사과, 배, 소·돼지고기 등 명절 수요가 많은 품목의 공급을 늘려 가격 부담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도 103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농축산물 할인 지원을 한층 확대했다. 올해 지원 규모는 1490억 원으로 지난해 500억 원의 약 3배 수준이다. 할인 기간도 당초 23일까지에서 추석 연휴가 끝나는 30일까지로 일주일 연장했다.

가격 부담이 큰 한우와 한돈은 추가 할인도 진행한다. 하나로마트 등에서는 한우 등심과 양지, 국거리, 한돈 전지 등을 30~50% 할인한다. 농협도 291억 원을 추가 투입해 온·오프라인 할인 행사를 확대한다.

추석을 앞두고 서울 경동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제수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올해 추석 장바구니 물가는 전국 평균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18일 전국 22개 지역의 전통시장과 대형유통업체를 조사한 결과, 올해 4인 가족 기준 추석 차례상 비용은 평균 19만 6630원으로 지난해보다 1.5% 하락했다. 특히 대형유통업체의 차례상 비용은 정부 할인 지원과 농협·유통업체 자체 할인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7.6% 낮아졌다.

다만 품목별로는 가격 부담이 여전히 남아 있다. aT 조사에서 축산물 가격은 지난해보다 2.5% 올랐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조사에서도 채소류와 축산물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채소류는 전년보다 14.7%, 축산물은 7.4% 상승했고, 애호박은 43.8%, 무는 24.9% 뛰었다.

정부는 추석까지 성수품 공급과 가격 상황을 매일 점검할 방침이다. 수급 불안 우려가 있는 품목은 가용 물량을 활용해 공급을 확대하고, 할인 지원 등 소비자 부담 완화 대책도 이어갈 계획이다.

명절 대목을 노린 바가지 요금과 가격 담합 등 불공정 행위에 대한 단속도 강화한다. 행정안전부 등 9개 부처와 지방정부는 22일까지 전통시장과 관광지, 지역 행사장을 대상으로 합동 점검을 실시한다. 가격표시제 위반과 계량기 위·변조, 가격 담합, 바가지 요금 등이 주요 점검 대상이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추석 성수품 가격 안정부터 상거래 질서 확립까지 민생 현장을 샅샅이 점검해 불법적인 물가 상승 요인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박해나 기자

유통 산업과 기업 이슈를 취재합니다. 놓치고 있는 이야기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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