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국내 최대 의약품 유통 기업 지오영이 디지털 의료기기 유통 시장에 진출한다. 의약품 유통 과정에서 구축한 전국 의료기관 네트워크를 활용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의 제품 상용화와 병원 진입을 지원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오영이 음성 분석 기반 신부전 위험 모니터링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에이닷큐어의 AI 솔루션 유통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말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행보는 의약품 유통에 주력해온 지오영이 디지털 의료기기 유통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동안 자회사 크레소티를 통해 약국 IT 솔루션 및 전산망 공급 사업을 영위해왔지만, 병원 처방과 직결되는 디지털 의료기기 유통을 본격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오영은 약 3년 전부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입 가능성과 사업성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오영과 손잡은 에이닷큐어는 AI 기반의 음성 분석 신부전 위험 모니터링 디지털 의료기기 ‘Heart to Voice(하트 투 보이스)’를 개발 중이다. 올해 4분기 식품의약품안전처 확증 임상시험을 거쳐 내년 상반기 품목허가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트 투 보이스는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월드IT쇼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부총리)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중소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서는 향후 제품 허가를 받더라도 자체 영업망을 구축해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인력과 비용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
특히 의료기관은 새로운 의료기기를 실제 진료 현장에 도입하기까지 의료진 대상 영업과 제품 교육, 병원별 내부 검토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해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다. 전국적인 병원 네트워크를 확보한 지오영의 인프라가 에이닷큐어 제품의 초기 시장 진입에 활용될 수 있는 이유다.
정경호 에이닷큐어 대표는 “신생 스타트업이 전국의 수많은 의료기관을 상대로 직접 영업망을 구축하는 것은 현실적인 한계가 크다”며 “국내 최대 의약품 유통망을 보유한 지오영의 인프라 활용이 필수적이었다”고 협력 배경을 밝혔다.
지오영은 2002년 창립한 국내 최대 의약품 유통 및 헬스케어 물류 업체다. 영업과 물류를 분리하고 1일 2배송 시스템과 대형물류센터를 도입, 운영하는 등 국내 의약품 유통업계의 물류 효율화와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왔다. GPO(병원 구매대행), 3PL·4PL(제3자·제4자 물류), 헬스케어IT, 방사성의약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오영 관계자는 “에이닷큐어와 MOU를 체결한 것은 맞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되거나 실질적인 성과가 나온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디지털 치료제 유통 등 사업 확대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