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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신화’ F&F의 K팝 도전 4년, ‘유니스’ 활동 종료에 완전 자본잠식

매출 감소에 적자 이어져, 신인 그룹 데뷔 계획도 미공개…모기업 F&F 중국 사업도 성장 둔화 우려

[비즈한국] MLB, 디스커버리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패션 기업 F&F는 2022년 자회사 F&F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F&F는 당시 패션사업에서 쌓은 글로벌 브랜딩과 마케팅 노하우를 K팝 산업에 접목할 계획이었다. F&F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출신 최재우 씨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등 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F&F는 F&F엔터테인먼트 출범 당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으로 세계를 아우르는 브랜드 팬덤을 만들었던 노하우로 세계적인 라이프스타일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K팝 스타를 육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아직 F&F엔터테인먼트가 K팝 시장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확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최근 걸그룹 ‘유니스(UNIS)’가 활동을 종료하면서 소속 연예인은 아이돌그룹 ‘아홉(AHOF)’과 일부 배우들뿐이다. 매년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데다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재무구조도 좋지 않다. F&F엔터테인먼트의 매출도 F&F 전체 매출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F&F엔터테인먼트가 기대만큼의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걸그룹 유니스가 2025년 4월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미니앨범 ‘스위시’ 언론 쇼케이스에서 신곡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니스 해체 이후 F&F엔터테인먼트의 미래는

F&F엔터테인먼트는 2024년 걸그룹 ‘유니스(UNIS)’를 데뷔시켰다. 유니스는 SBS의 오디션 프로그램 ‘유니버스 티켓’에서 선발된 멤버들로 구성됐다. 유니스는 2024년 틱톡코리아 어워즈 ‘뉴 라이징 스타상’,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K팝 가수상’ 등을 수상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하지만 유니스는 올해 9월 공식 활동을 종료했다. F&F엔터테인먼트는 “유니스는 9월 26일을 끝으로 당사와의 매니지먼트 전속계약이 종료됐다”며 “당사와 멤버들은 계약 기간 및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해왔으며 충분한 협의 끝에 예정된 계약 기간에 따라 유니스 완전체로서의 공식 활동을 마무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니스는 프로젝트 걸그룹이었기 때문에 활동 종료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이미 ‘유니버스 티켓’ 방송 당시부터 활동 기간이 정해져 있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F&F엔터테인먼트의 계약 연장을 기대했던 만큼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유니스는 계약 종료 직전인 9월 8일에도 디지털 싱글 ‘하늘과 별땅’을 발매하고 활동했다.

유니스의 활동 종료로 F&F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그룹은 ‘아홉(AHOF)’만 남게 됐다. 아홉도 유니스와 마찬가지로 SBS 오디션 프로그램 ‘유니버스 리그’에서 선발된 멤버들로 구성돼 있다. 아홉은 2025년 데뷔한 보이그룹으로 계약 기간은 4년으로 알려졌다. 계약이 연장되지 않을 경우 2029년 활동을 종료할 가능성이 있다.

아홉은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성과를 냈지만, 아직 최정상급 인기 그룹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F&F엔터테인먼트는 오디션을 진행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새로운 아이돌그룹의 데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K팝 시장에서 F&F엔터테인먼트가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출범한 지 4년이 됐고, 패션업계에서 인지도가 높은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울특별시 강남구 F&F 사옥. 사진=F&F 제공

‘비빌 언덕’ 모회사 F&F 상황은?

F&F엔터테인먼트는 실적 면에서도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87억 원의 영업손실을 거뒀고, 올해 상반기에도 21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그나마 올해 적자 규모가 전년 대비 줄어들었지만 문제는 매출도 함께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F&F엔터테인먼트의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19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2억 원으로 약 38% 감소했다. F&F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9605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F&F엔터테인먼트의 매출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수익성이 부진한 만큼 재무구조도 취약하다. F&F엔터테인먼트의 자본총액은 올해 6월 말 기준 마이너스(-) 278억 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6월 말 기준 자산총액은 95억 원인 반면, 부채총액은 373억 원에 달한다. 재무 상황이 더 악화되면 모회사 F&F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문제는 F&F의 전망도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F&F에 대해 “올해 초부터 MLB 중국 사업의 현지 재고 조정으로 중국 매출 모멘텀의 약한 구간이 지속되고 있다”며 “원화 강세로 올해 4분기부터 위안화 환율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해 매출과 수익성에 역풍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F&F의 올해 상반기 매출 9605억 원 중 절반 수준인 4807억 원이 중국 시장에서 발생했다.

현재로는 F&F엔터테인먼트에 큰 반전의 계기가 보이지 않는다. 물론 아홉의 인기가 높아져 회사의 주요 수익원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아홉의 계약이 2029년 만료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계약을 연장하거나 새로운 아이돌을 발굴하는 등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박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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