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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인수한 ‘핀다’, AI 뱅킹 어떻게 구현할까

JB금융과 손잡고 AI 기반 비대면 개인 신용대출 확보 목표…지역 영업 규제·건전성 개선이 관건

[비즈한국] 대출 비교·중개 플랫폼 핀다가 국내 핀테크 기업 최초로 저축은행을 인수했다. JB금융그룹과 손잡고 대원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한 핀다는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네이티브 뱅킹’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핀다가 지역 영업 규제와 자본 확충 부담을 극복하고 디지털 중심의 저축은행 모델을 안착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출 중개 핀테크 업체 핀다가 경북 기반의 소형 저축은행인 대원상호저축은행을 120억 원에 인수했다. 사진=핀다 제공

21일 핀다는 금융위원회로부터 대원상호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내 핀테크 기업 중 저축은행 인수에 성공한 첫 사례다. 핀다는 지난 3월 31일 대원저축은행 모기업인 대아상호저축은행으로부터 대원저축은행 지분 100%를 12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핀다는 2015년 설립해 2019년 온라인 대출 비교·중개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으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이번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직접 설계한 대출 상품, 입출금 통장 등 여·수신 상품을 개발해 중저신용자 중심으로 영업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전에는 핀다뿐만 아니라 2대 주주(지분 15%)인 JB금융그룹도 뛰어들었다. 인수 이후 대원저축은행의 지분 60%는 핀다가, 40%는 전북은행이 확보하게 된다. 핀다가 72억 원, 전북은행이 48억 원을 투입한다. 핀다는 “핀다의 금융 데이터·정보 기술 역량과, 전북은행의 금융업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발휘해 저축은행의 자본 안정성과 운영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원저축은행은 1998년 설립한 상호저축은행으로 경북 경주에 본점을, 경북 포항에 지점 한 곳을 두고 있다. 영업 구역은 대구광역시, 경상북도, 강원특별자치도(제4권역)다. 대원저축은행은 2분기 기준 총자산 31억 원, 임직원 수 11명이며 영업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지만 인수 시 저축은행 라이선스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핀다는 인수 후 대원저축은행을 자산 1조 원 규모의 저축은행으로 키운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핀테크사로써 기술력을 활용해 ‘AI 네이티브 뱅킹’을 구현한다는 게 목표다. 오프라인 중심의 기존 저축은행과 달리, 핀다 앱 내에서 AI를 중심으로 저축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은행명도 변경한다. 핀다는 지난 8월 특허청에 ‘핀다뱅크’ ‘핀다AI뱅크’ ‘핀다저축은행’ 상표 3종을 출원하고 가칭으로 사용해왔는데, 신규 은행명은 이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핀다 관계자는 AI 네이티브 뱅킹에 관해 “은행 운영의 전반을 AI 에이전트가 주도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대출 심사는 제외하고 상품 기획, 신용 평가 등은 AI가 먼저 하고 이후 결과물을 인간이 검토하는 식”이라며 “핀다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개인 신용대출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역의 소형 저축은행은 개인 신용대출 확대에 한계가 있는데 이를 AI 에이전트와 앱을 통한 비대면 운영으로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경주에 있는 대원저축은행 본점을 영업 구역 내 다른 지역으로 옮기고 50명 이내 임직원이 근무하는 법인을 마련할 계획도 내놨다. 오프라인 지점 없이 디지털 채널 중심으로 인력을 구성하는 인터넷전문은행과 비슷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핀다 측에 따르면 저축은행에서 근무할 인원은 신규 채용하며, 기존 대원저축은행 임직원 일부가 합류할 예정이다.

핀다의 2대 주주인 JB금융그룹은 대원저축은행 인수전에서 지분 40%를 확보했다. 사진=박은숙 기자 

JB금융도 저축은행을 확보하게 됐다. 현재 JB금융 계열사에 저축은행은 없다. 더불어 대원저축은행의 영업 구역이 경상도와 강원도인만큼 전라도 지역을 넘어 영업 지역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핀다는 “JB금융과 상호 보완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라고 밝혔다. 저축은행 운영은 핀다가 중심이 되어 기술력으로 AI 네이티브 뱅킹 운영을 주도하고, JB금융은 전북은행의 리스크·여신 건전성 관리, 내부통제, 규제 대응 노하우를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대출 중개 플랫폼인 핀다가 향후 지역 저축은행을 어떻게 성장시킬지 눈길이 쏠린다. 대원저축은행은 장기간 정상 영업을 하지 않아 사실상 영업 기반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은 상호저축은행업감독규정에 따라 총여신 중 일정 비율 이상을 영업 구역 내에서 개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취급해야 한다. 수도권의 경우 전체 여신의 50% 이상, 비수도권은 40% 이상이다.

다만 자산 1조 원 이하의 중소형 저축은행에는 규제가 완화됐다. 영업 구역 내 여신 비율을 산정할 때 비대면(영업 구역 외) 개인 신용대출의 50%는 총여신에서 제외할 수 있다.

핀다는 이 같은 규제와 JB금융의 역량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핀다 관계자는 “강점이 있는 비대면 개인 신용 대출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라며 “지역 여신 쿼터는 지역 기업 대출을 통해 확보할 예정이며, 전북은행의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는 것도 과제다. 핀다의 2025년 당기순이익은 –12억 원, 2024년 –43억 원으로 본업에서 적자를 내고 있다. 현금성 자산이 100억 원대에 그쳐 애초 인수 자금 확보 방안에도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여기에 대원저축은행 또한 자본금 584억 원에 자본 총계 9700만 원으로, 자본 잠식에 가까운 상황이다.

심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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