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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분위 엥겔지수 통계 개편 이후 최고치…
추석 앞두고 먹거리 부담 가중

2분기 저소득층 식비 지출 6.1% 증가…고소득층은 1.8% 늘어나는 데 그쳐

[비즈한국] 미국과 이란 간 전쟁 격화로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어서면서 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2%대 초반을 유지해오던 소비자물가는 미국과 이란 전쟁 수위에 따라 3%대까지 올라왔다. 특히 8월에 다시 3%를 넘어선 물가가 최근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치열해지면서 더욱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이러한 물가 상승의 충격이 저소득층에 집중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하면서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졌던 올 2분기에 저소득층의 소비지출에서 식비 관련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인 엥겔지수가 관련 통계가 개편된 2019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2분기에 저소득층의 소비지출에서 식비 관련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인 엥겔지수가 관련 통계가 개편된 2019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러스트=생성형 AI

올해 우리나라 소비자물가는 이러한 미국과 이란 간 전쟁 흐름에 따라 오르내리는 등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흐름을 보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과 2월에 2.0%, 3월에 2.2%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4월 미국과 이란 전쟁이 발발하자 2.6%로 뛰면서 상승세를 타더니 5월에 3.1%로 3%대를 돌파하고, 6월에 3.2%로 더욱 올랐다. 7월에 미국과 이란이 휴전 움직임을 보이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떨어지며 안정되는 듯했으나 이후 충돌이 재개되자 8월에 3.1%를 기록하며 다시 3%대를 넘어섰다.

9월 들어 미국과 이란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반군 간 충돌까지 벌어지며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2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생산자물가가 7월 7.7%에서 8월 7.9%로 높아지면서 이러한 우려에 무게가 더욱 실리고 있다.

정부는 물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 추석까지 다가오자 먹거리 물가 잡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정부는 우선 기존 추석 때 매주 1인당 2만 원이던 농축산물 할인제도 한도를 없앴고, 할인 적용 기간도 추석 연휴 시작 전인 9월 23일까지였던 것을 9월 말까지로 연장했다. 수산물 공급도 늘렸다. 당초 2만 t이었던 정부 비축 공급물량에 명태 1300t과 오징어 300t, 참조기 300t, 마른멸치 100t 등 2000t을 추가했다.

정부가 이처럼 먹거리 물가 잡기에 힘을 쓰는 것은 물가 상승이 저소득층에게 가장 큰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미국·이란 전쟁이 한창이던 올해 2분기에 전체 가구의 식비 관련 월평균 지출은 식료품·비주류음료 43만 4477원, 외식비 45만 6940원으로 총 89만 1417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3.3% 증가한 수치다. 식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전체 가구 소비지출에서 식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인 엥겔지수는 30.4%로 조사됐다.

소득별로 살펴보면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가구의 올해 2분기 식비 관련 월평균 지출은 47만 3148원으로 전년 동기(44만 6053원)에 비해 6.1% 늘어난 수준이다. 전체 가구의 식비 관련 지출 증가율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1분위 가구의 엥겔지수는 전년 동기(34.2%)보다 0.3%포인트 높은 34.5%로 관련 통계가 개편된 2019년 이후 최고치(2분기 기준)였다. 소득 하위 20~40%에 해당하는 2분위 가구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2분기 식비 관련 월평균 지출은 65만 6530원으로 전년 동기(61만 4074원)와 비교해 6.9%나 증가해 전체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분위 가구의 엥겔지수 역시 2019년 이래 최고치인 33.6%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32.3%에 비해 1.3%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이에 반해 소득 상위 20%에 속하는 5분위 가구의 경우 오히려 소비지출에서 식비 관련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었다. 5분위 가구의 올해 2분기 식비 관련 월평균 지출은 137만 8312원으로 전년 동기(135만 4417원)에 비해 1.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체 평균 증가율의 절반 수준이다. 5분위 가구의 엥겔지수는 26.5%로 전년 동기(27.4%)에 비해 0.9%포인트 떨어졌다.

이승현 저널리스트

이승현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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