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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백화점에 ‘돈키호테’ 입점? 일본 운영사 “사실 아니다”

인수예정자 세경인베스트 “입점 검토·현지 실사 예정” 발표했으나…신뢰성 및 거래 완주 여부 주목

[비즈한국] 대구 향토 백화점인 대구백화점 본점 건물에 일본의 대형 할인점 체인 ‘돈키호테’가 입점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이 들썩이는 가운데, 돈키호테 운영사가 출점 검토 사실을 부인했다. 돈키호테 유치를 앞세운 대구백화점 인수 계획에 의문이 나오는 가운데, 인수 예정자인 세경인베스트와 아람코리아의 자금력과 인수전 완주 가능성에 시선이 쏠린다.

대구 향토 기업 대구백화점(사진)이 최대주주 변경을 앞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일본 돈키호테 운영사인 팬 퍼시픽 인터내셔널 홀딩스(PPIH) 홍보실은 한국 진출과 대구 현지 실사 여부를 묻는 비즈한국의 질의에 “한국의 언론 보도 내용은 회사에서도 파악하고 있다”며 “그러나 보도에 나온 대구 출점 검토 및 경영진의 현지 시찰과 관련한 사실은 없다”고 답변했다.

일본에서 한국 관광객 사이에 인기가 높은 돈키호테가 대구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관심을 받는 가운데, PPIH 측이 출점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답해 파장이 예상된다.

돈키호테는 일본의 PPIH가 운영하는 종합 할인점 체인으로, 식품·생활용품·화장품·가전제품 등 다양한 품목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일본 여행의 ‘필수 코스’로 꼽힌다. 일본 전역 외에 미국, 싱가포르, 홍콩, 태국 등 해외에도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나 한국에는 진출하지 않았다.

돈키호테 한국 진출 소식은 대구백화점 지분 인수 예정자인 세경인베스트의 발표로 알려졌다. 세경인베스트는 7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일본의 유통 기업 돈키호테의 대구백화점 본점 입점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며 “최근 PPIH 경영진에게 대구백화점 본점 입점 참여 관련 정식 제안서를 발송했다. PPIH 측은 긍정적인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구체적인 계약 절차와 입점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 방문 일정을 타진 중”이라고 밝혔다.

대구 입점을 검토한 주체에도 의문이 남는다. 세경인베스트는 보도자료에서 PPIH의 ‘요시다 나오키 대표이사 사장’에게 입점 제안서를 발송했다고 언급했으나 현재 PPIH는 모리야 히데키 대표가, 돈키호테는 스즈키 코스케 대표가 이끌고 있다. PPIH의 회사 소개에 따르면 요시다 나오키 전 대표는 2019년 9월 돈키호테 및 PPIH 대표직을 맡은 후 2025년 9월부터 이사로 재직 중인 것으로 명시됐다.

PPIH의 답변과 인수 검토 주체에 관해 묻자 남성학 세경인베스트 부회장은 “아직 (PPIH로부터) 공식 일정을 정식으로 통보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대구백화점 지분 인수 예정자인 세경인베스트는 대구백화점 본점 건물에 일본 대형 할인점 돈키호테의 입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2025년 7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 돈키호테 팝업 현장. 사진=박정훈 기자

대구백화점은 1969년 설립한 대구의 향토 백화점이자 유통 기업이다. 대구 지역 최대 상권인 동성로 중심에 백화점 본점을 두고 부동산 임대업, 마트 체인 사업을 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과 지역 경기 침체라는 이중고에 2021년 7월 백화점 본점 영업을 중단했다. 이후 여러 차례 대구백화점 본점 부동산 및 경영권 매각 논의가 있었지만 성사된 적은 없었다.

대구백화점 최대주주는 구정모 대구백화점 대표(73)와 특수관계자 15인으로, 지분 32.64%를 가지고 있다. 지난 7월 15일 구정모 대표 외 6인은 지분 25.82%(279만 5743주)를 세경인베스트와 아람코리아에 매각하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매매 대금은 약 224억 원으로, 대구백화점 보통주를 주당 8000원으로 산정한 금액이다. 대구백화점은 코스피 상장사로 4일 종가는 4885원이다.

매수인 측은 계약금 10억 원과 1차 중도금 14억 원을 지급했으며 2차 중도금 80억 원과 잔금 120억 원 납입을 남겨둔 상태다. 2차 중도금 지급일은 8월 14일, 거래 종결일은 8월 25일로 예정됐다. 계약이 성사될 경우 세경인베스트와 아람코리아는 대구백화점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이렇다 보니 새로운 인수 예정자로 등장한 세경인베스트와 아람코리아의 정체에 눈길이 쏠렸다. 세경인베스트는 대구백화점 지분 매매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알려졌다. 법인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세경인베스트는 주식 매매 계약 직전인 7월 10일 설립했으며 자본금은 1억 원에 그친다. 아람코리아는 경기 성남시의 기업으로 추정되는데, 자본금 5000만 원에 사업 목적은 △엔터테인먼트 △온라인 상품 판매 △국내 기업 및 해외 진출 중개업 등으로 명시했다.

대구백화점의 부채가 적지 않다는 점도 인수전 완주 여부를 주목하게 한다. 대구백화점 본점과 자회사 대백프라자의 핵심 부동산 자산 2000억 원가량이 금융기관에 담보로 잡힌 상태다. 대구백화점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단기차입금은 1481억 원, 유동성장기부채(상환 기한이 1년 내로 들어온 장기 부채) 1001억 원으로 빠른 시일 내 갚아야 할 빚도 적지 않다.

심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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