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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안전공업, 화재 사고 후 공장 담보로 대출

공장은 철거 마무리 단계…대출액 50억 추정, 피해자 지원·회사 정상화 자금 필요한 듯

[비즈한국] 자동차 부품 생산 업체 안전공업이 화재가 발생한 공장을 담보로 자금을 대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올해 3월 대전광역시 대덕구 문평동 소재 안전공업 1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74명의 사상자(14명 사망·60명 부상)가 발생했다. 화재 이후 1공장은 가동이 전면 중지됐고, 현재는 철거가 거의 완료된 상태다. 안전공업은 피해자 지원 및 회사 정상화를 위한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월 화재가 발생한 대전광역시 대덕구 안전공업 1공장. 현재 철거 작업이 대부분 완료된 상태다. 사진=박형민 기자

안전공업이 올해 7월 1일 1공장을 담보로 시중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대출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장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채권최고액 56억 4000만 원의 근저당권이 설정됐다. 채무자는 안전공업, 근저당권자는 A 은행이다. 통상 대출액의 110~120%를 채권최고액으로 설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전공업이 대출 받은 돈은 50억 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안전공업의 부채총액이 지난해 말 기준 360억 원임을 감안하면 적은 돈이라고 볼 수 없다.

담보로 잡힌 안전공업 1공장은 올해 4월부터 철거 작업에 들어갔다. 대출을 시행한 7월에는 어느 정도 철거 작업이 마무리된 상태였다. 비즈한국이 지난 7월 31일 방문했을 때는 동관 건물은 이미 철거가 완료된 모습이었다. 공장이 있던 구역에는 펜스가 쳐져 일반인의 출입이 불가능했다.

본관 건물은 아직 형태가 남아 있었지만 문이 닫혀 있고 인기척도 느낄 수 없었다. 인근 공장 근무자는 “가끔 사람이 오가기는 하지만 대부분 철거 작업자로 보였다”고 전했다. 비즈한국은 관련 입장을 듣기 위해 안전공업에 수차례 전화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안전공업이 대출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피해자나 유가족 지원에 사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는 화재 발생 후 피해자에게 모욕성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큰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피해자에 대한 지원마저 미흡하면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수 있다.

회사 정상화를 위해서도 자금이 필요해 보인다. 안전공업의 화재 이후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생산이 차질을 빚었다. 현대자동차는 안전공업 화재로 인한 부품 수급 차질 때문에 올해 2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3조 6016억 원에서 올해 2분기 2조 8509억 원으로 20.84% 감소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지난 7월 23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엔진 밸브를 공급하는 부품사 화재로 주요 볼륨 차종과 제네시스 차종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며 “5월 중 엔진 밸브 대체품 개발과 적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현재 안전공업이 아닌 다른 협력사로부터 관련 부품을 공급받고 있다. 앞으로 현대자동차가 다른 협력사와의 거래량이 늘어나면 안전공업으로서는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안전공업은 현대자동차그룹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광역시 대덕구 대화동 안전공업 2공장. 사진=박형민 기자

안전공업이 대출받은 자금을 활용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수도 있다. 안전공업은 대덕구 대화동에도 2공장을 두고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비즈한국이 2공장을 방문해보니 1공장과 달리 사람들이 오가며 정상적인 근무를 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2공장의 생산량은 1공장에 비해 훨씬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안전공업이 당분간 피해자 지원이나 사태 수습에 힘을 쓸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손주환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피해를 입으신 분들과 유가족 여러분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게끔 필요한 지원과 피해 회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화재 사고와 관련해 지난 4월 손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6월에는 관계 기관과 함께 합동 감식을 했다. 아직 결과는 발표하지 않았다.

박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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