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최근 몇 년간 재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 범현대가 3세들이 존재감을 보였다. 아직 4세 중에서는 특별한 존재감을 보이는 인물을 찾기 어렵다. 경영 전면에 등장하기에는 나이가 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현대가 4세인 정창건 씨가 HNIX 최대주주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창건 씨(19)는 정대선 전 HN Inc 사장(49)과 아나운서 출신 노현정 씨(47) 사이에서 태어났다. 2025년도 HNIX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정창건 씨는 HNIX 지분 39.74%를 가진 최대주주다. 이 외에 HNIX 주주는 △차동원 HNIX 대표 18.50%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11.75% △HL홀딩스 10.39% △현대머티리얼 8.95% △정몽진 KCC그룹 회장 5.17%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분율만 놓고 보면 정창건 씨 외에도 범현대가의 영향력이 상당하다.

HN Inc는 2022년 IT 서비스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법인 HNIX를 설립했다. HN Inc는 이후 HNIX 지분 일부를 범현대가에 매각했다. HNIX 주주 명단에 범현대가 인물이나 기업이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22년 말 기준 HNIX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59.74%의 HN Inc였다. 이후 HN Inc는 경영 위기를 겪었고, 정대선 전 사장은 2024년 SM그룹 계열사 태초이앤씨에 HN Inc를 매각했다. 이에 따라 HN Inc 자회사인 HNIX도 태초이앤씨 영향권에 들어갔다.
태초이앤씨는 HN Inc를 흡수합병했고, HN Inc의 HNIX 지분 59.74%는 다시 매각됐다. HNIX 지분을 인수한 인물은 정창건 씨와 차동원 대표였다. 59.74% 중 39.74%는 정창건 씨가, 18.50%는 차동원 대표가 인수했다. 나머지 1.50%는 다른 투자자가 사들였다. 차동원 대표는 HNIX 출범 당시부터 대표를 맡았던 인물로 현재까지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다. HN Inc가 태초이앤씨 산하에 있을 때도 HNIX 대표직을 맡았다.
태초이앤씨는 총 1억 5000만 원에 HNIX 지분 59.74%를 매각했다. HNIX가 수백억 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는 회사임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저렴한 거래였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다만 HNIX의 자본총계가 지난해 말 기준 마이너스(-) 502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정창건 씨의 경영 참여 가능성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정 씨는 2007년생으로 만 20세도 되지 않았다. 따라서 경영 전면에 나서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즈한국은 HNIX 측에 정 씨의 지분 인수 배경과 경영 참여 가능성 등을 문의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HNIX는 지난해 매출 766억 원, 영업이익 37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 HD현대, 현대백화점 등과 비교하면 규모가 크지는 않다. 그럼에도 현대가 4세가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가 수백억 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 HNIX는 다수의 범현대가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어 향후 실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변수는 재무 상황이다. HNIX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데다 부채도 지난해 말 기준 645억 원에 달한다. HNIX의 영업이익 규모를 고려하면 단기간 재무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제3자로부터 투자를 받는 방법도 있지만 이 경우 경영권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아니면 정대선 전 사장이나 정창건 씨 등 오너 일가가 직접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정 전 사장의 성북동 자택이 지난해 경매에 넘어가는 등 그의 자산 상황 역시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