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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부문 독립에 현금 500억 배정…
보령이 그리는 새 사업구조는?

보령파마솔루션에 영업·마케팅·BD·유통 기능 집중…“품목 선정·인사·자원배분 제약 줄이고 시장 중심 의사결정”

[비즈한국] 보령이 전문의약품 영업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신설하는 보령파마솔루션의 역할을 외부 제품의 도입부터 마케팅·영업·유통, 출시 후 성장 관리까지 담당하는 ‘커머셜 전문회사’로 확대한다. 기존 보령 안에서 운영하던 국내 상업화 기능을 별도 법인에 집중해 시장 변화에 보다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보령이 전문의약품 영업부문을 물적분할해 2027년 1월 4일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 자회사 보령파마솔루션을 설립한다. 신설법인은 보령 제품 판매뿐 아니라 외부 제품의 발굴·도입부터 마케팅·영업·유통, 출시 후 성장 관리까지 담당하는 ‘커머셜 전문회사’를 지향한다. 사진=보령 제공

보령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전문의약품(ETC) 영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보령파마솔루션을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의결했다. 분할기일은 2027년 1월 4일이다. 보령이 신설법인 주식 100%를 보유하는 단순·물적분할 방식으로, 기존 보령은 상장회사로 존속하고 보령파마솔루션은 비상장 자회사로 출범한다. 분할 대상에는 전문의약품 영업뿐 아니라 영업·마케팅·BD(사업개발)·유통 기능이 포함된다.

보령 영업부문장 정웅제 부사장이 보령파마솔루션 대표이사를 맡을 예정이며, 김정균 보령 대표와 김성진 최고전략책임자(CSO), 이효 법무·사업지원본부장 등이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한다.

보령이 이번 분할에서 강조하는 것은 영업조직 분리보다 커머셜 기능의 전문화다. 신설법인이 단순히 보령 제품을 판매하는 역할에 머물지 않고 국내외 파트너사의 제품을 발굴·도입해 국내 시장에서 성장시키는 역할까지 맡는다는 설명이다.

보령 관계자는 “보령파마솔루션은 단순 영업대행(CSO)이 아니라 파트너 제품의 국내 시장 진입부터 출시 후 성장까지 전 과정을 연결해 지원하는 커머셜 전문 기업을 지향한다”며 “시장성 검토와 품목 도입, 질환별 시장·출시 전략 수립, 임상 근거 기반 마케팅, 병·의원 영업, 유통 관리, 출시 후 성과 분석까지 통합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CSO는 일반적으로 인력 파견이나 판촉 대행 중심의 역할에 집중한다”며 “보령파마솔루션은 직접 고용한 전문 조직을 기반으로 데이터 분석, 규제 대응 역량까지 갖춘 개방형 커머셜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보령에 따르면 보령파마솔루션은 파트너 제품의 시장 진입부터 출시 이후 성장까지 지원하는 전문기업을 지향한다. 제품 시장성 검토와 도입 협의, 질환별 시장·출시 전략 수립, 임상 근거에 기반한 마케팅, 병·의원 영업과 유통 관리뿐 아니라 출시 이후 성과 분석과 성장 전략까지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비용 절감·구조조정 목적 아냐”…기존 조직 내 의사결정 제약 해소

보령이 영업·마케팅 기능을 굳이 별도 법인으로 떼어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회사는 비용 절감이나 인력 구조조정이 목적이 아니라, 영업 특성에 맞는 독립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보령 관계자는 “보령파마솔루션 설립의 목적은 비용 절감이나 구조조정이 아니라 커머셜 분야의 전문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기존에는 영업·마케팅 조직이 회사 전체 운영 체계 안에서 운영되며 품목 선정, 인사·평가, 자원 배분 등의 측면에서 제약이 있었으나, 보령파마솔루션은 이를 별도 법인으로 전문화해 시장 수요 중심의 의사결정과 영업 특성에 맞는 운영 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영업뿐 아니라 마케팅, 유통, 품목 도입, 출시 후 성장 관리까지 하나의 전문 커머셜 역량으로 고도화해 국내 제약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보령 이사회도 분할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국내 제약시장 경쟁 심화와 시장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사업부문의 독립성을 확보해 전문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점을 들었다. 분할 이후 존속회사인 보령은 생산·R&D와 글로벌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신설법인은 국내 제약 시장에서 영업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구조다.

이에 따라 분할 이후 보령의 사업구조는 보다 뚜렷하게 나뉘게 된다. 존속법인 보령은 연구개발과 제조·생산, 글로벌 사업 등이 남고, 보령파마솔루션에는 국내 영업·마케팅과 제품 도입, 유통 등 상업화 기능이 집중된다. 보령은 향후 신약 개발과 복합제 개량, 항암제·항생제 등 필수의약품 생산 역량 강화와 함께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CDMO 및 자체 제품 수출 확대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570억 중 현금 500억이 자산…독립 사업회사로 ‘실탄’도 확보

신설법인에 상당한 규모의 현금이 이전된다는 점도 눈에 띈다. 분할계획서에 따르면 보령파마솔루션으로 이전되는 자산은 약 570억 원이다. 이 중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500억 원으로 87%가 넘는다.

단순 영업대행 조직이 아니라 품목 도입과 마케팅, 유통 등을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사업회사로 운영하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는 대목이다. 다만 보령은 해당 현금의 구체적인 용도를 품목 도입이나 투자 자금으로 특정하지는 않았다.

보령파마솔루션의 사업목적도 전문의약품 판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정관에는 의약품 매매와 유통 외에도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정보처리 및 소프트웨어, 전자상거래, 경영자문·컨설팅, 타법인 사업 및 투자 등이 포함됐다. 향후 커머셜 플랫폼의 사업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보령은 다만 이번 분할이 보령파마솔루션의 상장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신설법인의 상장계획은 없으며, 향후 상장을 추진하더라도 관련 규정에 따라 모회사 주주의 동의 절차 등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합병·매각 등 추가적인 구조개편 역시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최영찬 기자

제약바이오 분야 출입하고 있습니다. 많이 듣고 많이 공부해 정확하게 쓰도록 하겠습니다.

chan111@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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