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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
앤 카슨 도서 품절사태…‘빨강의 자서전’ 베스트 1위

수상 발표 이후 판매량 폭증…온라인 서점 3사 모두 판매 1위

[비즈한국] 지난 8일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발표된 캐나다 시인 앤 카슨의 책 판매량이 급증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노벨상 수상 소식이 알려진 8일 오후 8시부터 9일 오전 9시까지 12시간 동안 앤 카슨의 도서 판매량(온라인)이 전날과 비교해 138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예스24에서도 판매량이 전날보다 184배 상승했다.

카슨의 소설 ‘빨강의 자서전: 시로 쓴 소설(Autobiography of Red: A Novel in Verse)’은 이날 실시간 판매 1위로 올라섰다. 판매량은 전날보다 367배 폭증했다. ‘빨강의 자서전’은 10일에도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온라인 서점 3사에서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켰다.

11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서점에 마련된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 앤 카슨 특별매대에서 독자가 책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남희 기자

카슨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빨강의 자서전’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헤라클레스의 열두 과업 중 열 번째 노역의 에피소드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헤라클레스가 아니라 그가 화살로 쏘아 죽인 빨강 괴물 게리온이 주인공이다. 1998년 미국 출간 당시 전미비평가협회상 최종후보에 올랐고, 뉴욕타임스 ‘올해의 주목할 책’으로 선정됐다.

카슨의 또 다른 주요작 ‘남편의 아름다움: 스물아홉 번의 탱고로 쓴 허구의 에세이(The Beauty of the Husband: A Fictional Essay in 29 Tangos)’는 화자인 ‘아내’가 한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하고 배신을 겪고 이혼에 이르는 과정이 격렬한 탱고의 이미지 위로 흐른다. 낭만주의 시인 존 키츠의 시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각 장의 서두는 키츠의 시와 메모, 편지 등에서 인용한 글로 시작된다. 이 작품으로 카슨은 여성 최초로 T. S. 엘리엇 상을 수상했다.

2010년 출간된 ‘녹스(Nox)’는 카슨이 2000년 덴마크에서 실종된 오빠 마이클을 추모한 에세이다. 고대시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오빠의 죽음과 함께 떠올린 상념들을 쓰고, 그리고, 인쇄하고, 찢거나 날카롭게 오려내어 풀로 붙이면서 하나의 수첩으로 완성했다. 카슨은 “오빠가 죽었을 때 나는 책의 형식으로 그를 위한 묘비명을 만들었다. 이것은 그것에 가능한 한 가깝게 한 복제본이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앤 카슨의 책은 9종이 국내에 번역 출간돼 있다. 현재 온라인에서는 재고가 모두 소진돼 예약 판매 중이다.

202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앤 카슨. 2024년 11월 19일 2024 National Book Awards에 참석한 모습. 사진=Jay Dixit/위키미디어코먼스

202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앤 카슨은 1950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났다. 시인이자 소설가, 그리스 고전학자이자 번역가로 창작, 번역, 강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노벨 문학상 선정기관인 스웨덴아카데미는 카슨의 저작에 대해 “고전 전통과의 유쾌한 대화를 통해 현대 문학에 새로운 형식을 창조해낸 대담하고 창의적인 작품 세계”라고 평가했다. 부엌 바닥을 쓸고 있다가 수상 소식을 들은 카슨은 “조금 미친 것 같다”라며 놀라움을 표현했다. 상금으로 받는 12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 원)는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노벨상은 지난 5일 생리·의학상 발표로 시작해 오는 12일 경제학상 수상자 발표로 막을 내린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평화상은 노르웨이 오슬로시청). 부문별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생리·의학상: 카를 데이세로트, 피터 헤게만, 게오르크 나겔 △화학상: 앙리 B. 카간, 소아이 겐소 △물리학상: 프랜시스 할젠 △문학상: 앤 카슨 △평화상: 나비 필레이

김남희 기자

문화예술 분야와 콘텐츠 관리를 담당합니다.

namhee@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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