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의 중간 모델인 하이브리드항공사(HSC) 에어프레미아가 미국에 지점을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즈한국 취재 결과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7월 하와이 호놀룰루 국제공항과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 지점을 설치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이미 지난해 인천-하와이 노선 운항을 시작했고, 올해 4월부터는 인천-워싱턴 정기 노선도 운항하고 있다.
항공사가 운항 관리, 영업, 당국 대응 등을 위해 현지에 지점을 설치하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다. 다만 하와이와 워싱턴 지점은 이전과 다르게 운항 개시 수개월이 지나서야 설치됐다. 에어프레미아는 2022년 10월 인천~로스앤젤레스(LA) 노선 운항을 시작했는데, LA 지점은 이보다 앞선 2022년 7월 설치했다. 이어 2022년 12월에는 인천~도쿄 운항을 개시했는데, 도쿄 지점 역시 2022년 10월에 먼저 설치했다. 정기 노선 운항에 앞서 현지 사전 작업을 위해 지점을 설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운항 지역에 지점을 필수로 설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현지 업체에 관련 업무를 위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운행 개시 후 추이를 지켜보다가 지점을 설치해도 문제될 일은 없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지점 설치에 대해 “(미국 시장을) 확장시키겠다는 의미로 보면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지점 설치 시점과 별개로 항공업계에서는 에어프레미아 미주 노선에 주목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아시아와 미국으로 오가는 환승객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미국 직항 노선 탑승이 어려운 승객을 대상으로 환승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미국을 제외하면 운항 중인 국제선 노선이 도쿄, 방콕, 다낭, 홍콩 등 네 곳뿐이다. 대신 다수의 항공사와 인터라인 협약을 체결했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타이항공 등으로 모두 미국 직항 노선이 없다. 다만 티웨이항공은 미국 직항 노선은 없지만 캐나다 밴쿠버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 인터라인
- 두 개 이상의 항공사가 제휴해 각각 운항하는 노선을 하나의 티켓으로 연계해 판매하는 것
에어프레미아는 미국 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항공, 아마존에어와도 인터라인 협약을 맺었다. 두 항공사는 국제선 노선이 상대적으로 적은데, 에어프레미아와의 인터라인을 활용하면 아시아 시장을 보다 용이하게 공략할 수 있다.
에어프레미아의 환승객 공략 및 인터라인 활용 전략을 고려하면 미국 지점 설치는 중요한 일이다. 에어프레미아 자체적으로도 미국 시장 내 영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 지점 역할이 에어프레미아 실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에어프레미아는 최근 들어 인터라인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8월 12일 보도자료에서 “올해 상반기 환승객은 3만 911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4.2% 증가했다”며 “나리타(도쿄), 방콕, 홍콩 등 자체 아시아 노선과 미주 노선을 연결하는 한편 인터라인을 통해 에어프레미아가 직접 취항하지 않는 중국 등 아시아 지역과 미국 현지까지 연결하며 네트워크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9월 AP홀딩스에 인수됐다. AP홀딩스는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그러나 2024년 영업이익 407억 원이던 에어프레미아는 인수 이후 2025년 영업손실 319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를 놓고 김정규 회장 일가가 ‘승자의 저주’에 빠진 것 아니냐는 뒷말도 나온다.
에어프레미아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항공기 엔진 수급과 항공기 도입 일정에 차질이 발생하고 항공기 운용 및 정비 투자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손실 321억 원을 기록했다”며 “주요 미주 노선의 수요 둔화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에어프레미아가 우려를 딛고 환승객 공략을 통해 실적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항공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