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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AI 오너, AI로 더 성장하는 기업 사라지는 기업, 더 넥스트 달러, 오래가는 기업은 무엇을 직시하는가

[비즈한국] 기업과 산업 현장에서 AI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채용과 기업문화까지 달라지고 있다. 밖으로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중간선거 패배,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등 끝나지 않는 국지전으로 세계 경제 질서도 불확실성에 직면한 상황이다. 급변하는 경제의 흐름 속에서 기업과 개인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이에 도움이 될 신간을 소개한다.

생성형 AI 시대 ‘누가 일의 주인인가’: AI 오너

AI 오너: 김성중 지음, 처음북스

‘AI 오너’는 누구나 초안을 쉽게 만들어내는 AI 보편화 시대에 개인과 조직이 확보해야 할 고유한 경쟁력을 조명한다. 저자는 AI 활용이 늘어날수록 결정의 흐름이 흐려지고, 겉보기만 번듯하지만 실질적 진전을 이끌지 못하는 ‘워크슬롭(Workslop)’이 급증한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 책은 단순히 AI 도구를 늘리는 것을 넘어, 데이터의 관계망을 체계화하는 ‘한약방 서랍장’ 식 데이터 설계와 실무형 목표 설정 틀인 ‘AI OKR’을 제시한다. 나아가 기술에 끌려다니는 피동적 사용자가 아닌, 일의 목적과 위임 범위를 명확히 설정하고 최종 결과에 책임짓는 ‘AI 오너’의 역할을 강조한다. AI가 범용화될수록 성과를 가르는 핵심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일의 맥락과 경계를 통제하는 인간의 주도성에 있음을 일깨워준다. 

10년 넘게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일한 저자는 AI를 보며 자신이 쌓아온 경험의 쓰임을 다시 고민한 뒤 업무 도구를 직접 만들고 AI 에이전트 팀을 운영하며 답을 찾았다. 이 책은 저자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AI에게 무엇을 맡기고, 어디에서 사람이 직접 판단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AI 복리 엔진’으로 해자를 구축하라: AI로 더 성장하는 기업 사라지는 기업

AI로 더 성장하는 기업 사라지는 기업: 박준 지음, 센시오

저자는 SK텔레콤 부사장으로 AI 혁신과 사업화를 현장에서 직접 이끌어왔다. 수많은 기업이 좋은 기술을 도입하고 많은 비용을 투자해도 정작 기업의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반복되는 것을 보았다. 저자는 그 원인을 기술 자체가 아니라 기술을 받아들이고 실행하는 기업의 구조에서 찾았다.

저자는 단순한 업무 시간 단축이나 외부 AI 도구 사용은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가 될 수 없다고 단언한다. 핵심은 기업 내부의 암묵지, 현장 노하우, 충성도 높은 고객 데이터를 AI와 결합하여 고유한 전략적 자산을 강화하는 데 있다. 책은 기업 자산을 분석하는 ‘전략 자산 4분면’ 프레임워크를 바탕으로 자원을 어디에 집중할지 명확히 제시한다. 생산된 결과물이 다시 조직의 데이터와 데이터베이스로 되돌아오는 ‘닫힌 루프’를 구축할 때 기업은 단순 비용 지불자를 벗어나 성과가 축적되는 ‘AI 복리 엔진’을 소유하게 된다. 기술 도입이라는 전술을 넘어 조직의 전략과 실행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편해야 함을 명확히 보여준다.

통화 패권의 재편, 글로벌 금융의 미래: 더 넥스트 달러

더 넥스트 달러: 홍익희 지음, 김영사

미국의 막대한 부채와 거시 경제적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기존 달러 중심의 금융 질서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유대인 이야기’ ‘유대인 경제사’ 등을 쓴 저자는 금값의 상승, 비트코인의 부상, 스테이블코인 및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등장 등 거대한 통화 패권의 지각변동을 입체적으로 추적한다. 단순히 달러 몰락이라는 자극적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역사적 화폐의 진화 과정과 강대국 간의 패권 경쟁을 결합하여 다가올 글로벌 금융 질서를 세밀하게 진단한다. 기업과 개인 모두 거시적인 자본의 이동 패턴을 읽지 못하면 자산과 경영의 안정을 기할 수 없다. 책은 통화 체계의 패러다임 전환기 속에서 우리가 집착하던 돈의 가치가 어떻게 재정의되고 있으며, 글로벌 거시 경제에서 어떤 인사이트를 가져야 하는지 안내한다.

저자는 KOTRA에 입사해 32년간 세계 경제의 격전지에서 일하면서 돈이 단순한 교환 수단이 아니라 세계 무역을 주도하고 부를 축적하며 국제 질서의 규칙을 정하는 증표라는 사실을 배웠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복잡하고 딱딱한 세계 경제와 금융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불편한 진실’: 오래가는 기업은 무엇을 직시하는가

오래가는 기업은 무엇을 직시하는가: 박재흠 지음, 시크릿하우스

S&P 500에 편입된 기업이 지수에 머무는 기간은 한 세대 전만 해도 평균 30년을 넘었지만, 이제는 그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기업의 수명이 급격히 단축되는 오늘날, 장수하는 기업의 비결은 단순한 재무적 성과나 유행하는 경영 트렌드의 맹목적 수용에 있지 않다. 20여 년간 기업의 경영과 지속가능성을 함께 고민하고 자문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ESG를 둘러싼 익숙한 논의를 한 다계 더 깊은 질문으로 이끈다. 

저자는 ESG와 경영 혁신이 구호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기업이 내부의 불편한 진실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진실성(파레시아)을 회복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단기 실적과 충돌하더라도 사회적 관계 속에서 얻는 ‘사회적 면허’를 유지하지 못하는 기업은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책은 조직 내부에서 민감한 정보와 외면하고 싶은 리스크가 의사결정권자에게 왜곡 없이 전달되는 구조적 장치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겉으로 보이는 선의나 화려한 지표를 넘어, 스스로의 약점과 한계를 객관적으로 직시하고 이를 실제 조직 변화로 연결하는 단단한 정직성이야말로 오래가는 기업의 참된 생존 조건임을 일깨운다.

김남희 기자

문화예술 분야와 콘텐츠 관리를 담당합니다.

namhee@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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