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일자리의 개념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디자이너에게 AI는 두려움의 대상일까. 변사범 블러블러(BlurBlur) 대표 겸 플러스엑스(PLUS X) 고문은 AI를 활용한 디자인과 브랜드 개발 경험을 공유하며, AI와의 ‘협업’을 강조했다.

변사범 대표는 디자인 전문 기업 플러스엑스를 창업했고, AI 모델 에이전시인 블러블러를 운영 중이다. 변 대표는 4년 전부터 AI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는 “지금은 AI를 활용해 충분히 뭔가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한다. AI는 하나의 도구다. 지금은 그 도구를 잘 다루는 디자이너가 필요한 시기”라며 “모바일 앱의 초창기 기능은 상당히 단순했지만 결국 시장을 선점한 회사들이 성장했다. 초기 선점 효과가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AI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변 대표는 AI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비효율의 시간’을 견뎌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에 AI를 접하는 분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비효율의 시간이다. 처음 나온 결과물을 보면 실망하는 포인트가 많다. 그걸 견뎌내지 못하면 AI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는 것”이라며 “그 시간이 지나면 AI를 활용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더욱 많다.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3~6개월간 AI를 통해 수만 장의 이미지를 만들고 수정하면서 AI와의 협업을 실험했다. 이미지 생성 AI를 통해 다양한 작업물을 만들고, 브랜딩 작업에도 AI를 적극 활용했다. 인터뷰 질문 생성부터 답변 학습, 이미지 만들기까지 AI를 활용할 수 있는 범위를 확장해 나갔다. 3개월간 매일 1개의 미디어아트 작업물을 만들며 영상 생성 기술의 발전을 확인하기도 했다.

변 대표는 “예전에는 머릿속으로 상상만 했던 것들, 개발자들에게 만들어달라고 부탁해야만 했던 것을 이제는 AI를 통해 다 만들 수 있다”며 “AI를 사용하면서 도구를 쓰는 것이 아닌 동료와 협업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AI 시대 기술자 역할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래에는 AI가 작업 대부분을 수행하고, 인간은 최종 결정 및 보완 작업을 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많은 기술자가 AI 도구를 함께 활용하는 협업 체계가 만들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에는 직업적 위기감도 뒤따른다. AI가 발전할수록 많은 기술자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도 확산하고 있다. 변 대표는 “전혀 두려움을 갖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AI를 활용하면 내가 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는 것이다. 상상의 깊이도 더욱 깊어지고, 만들 수 있는 작업물의 양도 늘어난다”며 “차근차근 AI를 경험해보고, 비효율의 시간을 견뎌내면 굉장히 재미있게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