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지난 7월 30일 방위산업청이 양재 AT센터에서 개최한 ‘제 9회 국방과학기술 대제전’에서 국방과학연구소(ADD)는 MR-X(Mission Reconfigurable-eXtra large) 무인잠수정(Unmanned Underwater Vehicle)을 공개했다. MR-X는 정찰임무만 수행했던 과거 버전에 비해 대형화되었으며, 적 잠수함을 스스로 추적하거나 항구에 기뢰를 부설할 수 있어 미래 해상전의 ‘게임 체인저’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MR-X는 원래 임무가변형 초대형급 무인잠수정(MRXUUV)로 불리었던 무인잠수정으로, 지난 2022년 10월부터 개발을 시작한 무인잠수정의 기술시범모델이다. ADD 주도 하에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 LIG D&A가 제작에 참여하였으며, 22년에 첫 자율항해에 성공한 대잠정찰용 무인잠수정(ASWUUV)의 후속 사업 성격을 가지고 있다.
MR-X의 가장 큰 특징은 그 크기에 있다. 기존에 연구기관과 기업에서 제작했던 어뢰와 비슷한 크기의 소형 무인잠수정보다 훨씬 거대한 선체를 가지고 있다. 길이 약 20m, 직경 약 3m, 배수량 약 50톤 내외로 최대 길이 26m의 미국의 오르카 무인잠수정(Orca XLUUV)에 비교할 수 있다. MR-X는 이 큰 선체를 활용해 잠수함보다는 작지만 기뢰제거 등 제한적 임무에 사용되는 무인잠수정과는 임무의 확장성과 능력 이 크게 향상되었다.
MR-X의 가장 기본적 능력은 정찰능력이다. 우선 주/야간 감시가 가능한 소형 장거리 탐지 잠망경을 장착해서, 적진에 침투하여 적 함선을 탐지할 수 있는데, AI기반 감시정찰 능력으로 표적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아주 빠른 시간 내에 주변을 모두 탐지할 수 있어 잠망경의 노출 시간을 줄일 수 있다.
MR-X의 또 다른 기능은 대형 음파탐지기를 사용한 수중 정찰능력이다. MR-X의 함수에는 능동 음파탐지기가 장착되어 있고, 양 측면에는 수동 음파탐지가 장착되어 있는데, 이들을 사용해서 MR-X는 위험한 적 해역에 침투해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전략원잠(SSBN)과 같은 중요한 수중표적을 자율적으로 탐지할 수 있다. 적 잠수함을 탐지한 MR-X는 부상하여 위성통신이나 UHF통신, LTE등을 사용해서 적 잠수함의 위치를 정보함이나 지상 본부에 전송할 수 있다. 적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영해에도 침투가 가능하니, 적 잠수함이 숨기 매우 어려워진 셈이다.
MR-X의 가장 핵심적인 기능은 ‘다목적 모듈’에 무장을 탑재할 수 있다는 점이다. MR-X의 선체 앞 부분은 상황에 따라 추가 전지나 장비를 탑재하는데, 이 곳에 기뢰를 탑재하여 적 항구에 침투한 다음 기뢰를 은밀히 부설하고 탈출할 수 있다. 이번 이란 전쟁에서 이란 해군은 미군의 공습 위협을 무릅쓰고 보트나 유인 잠수정을 사용해서 기뢰를 부설했는데, MR-X를 활용하면 인명피해 걱정 없이 적 항구를 봉쇄할 수 있으니 우리 해군 작전에 엄청난 잇점을 줄 수 있는 셈이다.
MR-X는 이런 작전을 위해서 여러 추진기관을 가진다. 보조 추진기는 초 정밀 저속 제어를 통해서 기뢰를 정해진 위치에 정확히 부설할 수 있도록 하고, 5엽 추진 프로펠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전력은 장보고-3 잠수함에도 적용된 수소연료전지와 리튬이온전지로 충당한다. 이를 사용해서 MR-X는 약 45일간 연속 작전이 가능하므로 장기간 침투작전이 가능하다. MR-X는 2027년 9월까지 연구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며, ADD는 국방과학기술 대제전에서 잠수정이 수중에서 항해하는 실험장면까지 동영상으로 공개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