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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 이건희, 후계 구도 변수

지난 11일 오후 삼성그룹 관계자는 지난 10일 오후 10시 10분께 급성 심근경색으로 응급시술을 받은 이건희 회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 “초기 응급치료가 신속하고 적절히 이뤄진데다 삼성서울병원에서의 시술도 잘 끝났다. 결과가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마하경영’이란 기치아래 현장 중심 경영을 강조하며 그룹 내 경영 혁신 분위기를 도모하던 이 회장의 건강악화가 그룹 전반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은 지난달 17일 귀국 이후 그룹 내 경영 혁신 분위기를 다잡으며 예사롭지 않은 행보를 보여 왔다. 마하경영 등 경영 혁신 과제 들은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본다”면서 “이 회장의 건강이상 소식은 최근 속도감을 내고 있는 후계구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1일 이 회장은 미래전략실의 사장급 등 팀장들을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005930의 인사·홍보·법무 책임자로 전진 배치하는 등의 인사를 단행했다. 또 지난 8일엔 비상장사인 삼성SDS018260의 연내 상장을 결정하며 자신의 세 자녀에게 2조원이 넘는 지분보유가치를 안겨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계열의 이러저리 복잡하게 얽혀있는 지분 정리 작업의 진행속도가 빨라질 것이 분명하다”면서 “삼성물산028260과 삼성에버랜드, 삼성엔지니어링028050. 삼성중공업010140 등 흩어져있는 건설부문 사업조정도 빠르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역할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금까지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 옆에서 실무적인 부분을 챙기며 이 회장을 보좌해왔다. 그러나 이번 일로 이 부회장이 그룹 경영의 보다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삼성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의 최지성 부회장 등 그룹 수뇌부는 지난 11일 이 회장의 응급 시술과 관련, 병원 안팎에서 긴급대책을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요 계열사와 그룹 경영을 위한 구체적인 의사결정은 매주 수요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리는 계열사 수요사장단회의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현재도 각 계열사 경영진들이 맡아서 잘 해오고 있기 때문에 그룹 경영엔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경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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