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이 올해 수주전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집트에 경전투기 ‘FA-50’, 이라크에는 수리온 판매를 타진하는 등 중동 지역에 수출을 노리고 있다. 걸림돌이었던 ‘수출입은행법’(수은법)도 개정됨에 따라 올해 방산 수출에 더 큰 날개를 달 것으로 예측된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KAI는 이집트의 고등훈련기 사업에 FA-50으로 참여하며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총 36대 물량 공급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더 많은 물량이 추가될 수 있다.
중동·아프리카 군사대국인 이집트는 KAI가 오랫동안 공들인 곳이다. 이집트는 아프리카·중동 지역에서 가장 강한 국방력을 가진 나라로 평가받는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이집트는 2018~2022년에 전 세계 무기 수입량의 4.5%를 차지한 ‘세계 6위’ 수입국이다.
이런 이집트가 최근 방산 수입 구조를 다변화하면서 FA-50 수출에도 큰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 이집트는 방산과 관련해 미국에 의존적이었다. 현재 이집트군의 무기도 미국의 대외군사원조(Foreign Military Financing)로 구매한 ‘M1a1 전차’와 ‘F-16 전투기’가 주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집트는 캠프 데이비드 협정 이후 미국에 대대적으로 군사원조를 받았기 때문에 미군 무기 의존이 심하다”며 “다만 현재 이를 극복하려는 시도를 많이 하는 만큼 한국이 그 틈새를 적극 공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집트 정부는 육군 및 공군 장비의 노후화와 지역 정세 불안으로 인해 최근 최신식 무기와 장비를 도입하려는 의지가 높다. 이에 FA-50은 우수한 성능과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수출문을 노크하고 있다. 이집트가 운용하는 미국 전투기 F-16은 FA-50과 호환성이 높다. FA-50은 F-16의 전투개념을 바탕으로 설계한 터라 F-16 운용 경험이 있는 조종사들은 FA-50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현재 FA-50은 한국 공군이 약 60대, 필리핀 12대, 인도네시아 22대, 태국 14대, 이라크가 24대를 운용 중이다.
최근 국회 본회의에서 수은 법정자본금을 25조 원으로 증액하는 내용의 수은법 개정안이 의결된 점도 무기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방산 관계자는 “이집트는 무기를 살 자본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수출입은행을 통한 대출 및 금융 지원으로 방산 수출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산 헬기 수리온도 이라크 수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라크는 2013년 KAI와 초음속훈련기 T-50IQ 24대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사미르 자키 후세인 알말리키 육군 항공사령관(중장) 등 이라크 군 고위 관계자들은 최근 한국을 방문해 군과 방산업체 관계자들을 만났다. 알말리키 사령관은 수도권에서 경남 사천의 KAI 본사로 이동하면서 국산 다목적 헬기 ‘수리온’을 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사천에서 수리온 계열의 중형 헬기 ‘흰수리’ 운용 모습을 참관하고 직접 탑승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는 원유 수송관 테러 등에 대비해 소형 정찰헬기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수리온과 수리온을 플랫폼으로 개발한 해경용 흰수리, 경찰청용 참수리 등은 한국에서 이미 수년간 운용돼 우수한 성능을 입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