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다수의 국내 방산기업이 5일 개최하는 폴란드 국제방산전시회(MSPO)에 참가한다. 지난해 폴란드에서 ‘방산 잭팟’을 터뜨려 화제를 모은 K-방산이 올해 또다시 수주 대박 행진을 이어갈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업계 관계자들은 수출 잭팟을 이끌 핵심 품목으로 전차와 잠수함을 꼽았다.

전차 가장 주목…현대로템, K2 현지화 모델 공개
폴란드의 MSPO는 1993년부터 매년 열리는 지상 방산 전시회다. 폴란드 국방부와 국영 방산그룹인 PGZ가 공식후원하며 유럽에서 DSEI와 유로사토리에 이은 세 번째 규모다. 지난해에는 33개국 613개 업체가 참여했고, 올해는 33개국 614개 업체가 참여 등록을 마쳤다. 올해 MSPO에는 약 2만 50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폴란드는 매년 주도국 한 곳을 정해 개막식 축사, 고위급 대담, 공동세미나 개최 등을 진행한다. 올해는 대한민국을 주도국으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 방산업체들도 MSPO 참여를 통해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출 대박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 LIG넥스원079550, 풍산103140 등 대기업부터 혁신제품으로 무장한 중소기업까지 참여 등록을 마친 상황이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하는 K-방산 품목은 단연 전차다. 현대로템은 폴란드군에 납품한 K2를 비롯해 현지화 개량모델 K2PL 등 차세대 전차 계열 제품군을 선보일 계획이다. K2 개조 모델 180대가 폴란드에 납품되었고, 현지에서 개량형 800대 이상이 생산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현지 기술지원과 교육, 생산 시설 구축 등 K2PL 전차를 폴란드에서 생산하기 위한 제반 세부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폴란드에 전차 생산 거점까지 마련된다면 동유럽 국가들에게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에서 생산한다면 구매 가격과 유지비용도 저렴해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차 도입을 국방 장기 계획에 반영한 불가리아와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등 동유럽 국가도 폴란드의 K2PL 전차 사업을 주시하고 있다.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3조 규모 신형 잠수함 잡아라
올해 MSPO에는 국내 조선사들도 참여한다. 폴란드는 약 3조 2800억 원 규모의 신형 잠수함 3~4척을 도입할 계획이다. 수중에서 고속으로 장기간 기동하며 어뢰·정밀 타격 순항 미사일(SLCM)을 운용할 수 있는 잠수함을 원하고 있다. 폴란드 해군은 현재 지난 1980년대 구소련에서 도입한 잠수함 1척과 2002년부터 노르웨이로부터 도입한 코벤급 소형 잠수함 2척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등 국내 업체들이 잠수함 수출 가능성을 적극 타진하고 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3000톤급 잠수함 외에도 다양한 유형의 호위함, 초계함 수출 모델 등을 각국에 제안했다. 양 사는 이미 폴란드에 도산안창호급을 바탕으로 한 현지화 모델을 제안한 바 있다.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 시절 도산안창호급 1번 함과 2번 함, HD현대중공업은 3번 함을 수주했다.
도산안창호급은 수중배수량 3700~4000톤에 리튬 기반 배터리를 탑재해 동급 잠수함 가운데 지속 잠항 능력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체가 넓어 폴란드가 중시하는 특수부대·드론 수용 능력도 동급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는다.
폴란드 PAP통신과 더퍼스트뉴스(TF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신규 잠수함 도입 사업에 한국과 스페인, 프랑스, 독일, 영국 등의 11개 사가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잠수함의 경우 주요 장비들은 국방과학연구소(ADD) 기술을 기반으로 돼 있다”며 “업체들이 나눠서 양산하는 구조라 수출 시 군 당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