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비즈한국

1만 명 이상 대기업 전수조사 '고용증가율 1위는 스타벅스'

최근 2년 스타벅스·다이소 40% 내외, 삼성전자 6%…은행·중공업·​대형마트 등은 축소

[비즈한국]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한 달 만에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청와대 집무실에 일자리상황판까지 걸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대기업 고용은 얼마나 늘었을까. 비즈한국이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취업정보 사이트 워크넷에 공시된 고용형태현황 자료를 분석했다. 문 대통령 취임 직전인 2017년 3월과 취임 2년을 앞둔 2019년 3월 자료를 비교했다.

상시 근로자가 1만 명 이상인 국내 법인은 모두 42곳이다. 이 중 학교법인인 가톨릭학원(상시 근로자 1만 7044명), 연세대학교(1만 7039명), 공공기관인 서울교통공사(1만 6990명), 인력공급업체인 삼구I&C(1만 4165명), 케이텍맨파워(1만 866명), 유니에스(1만 648명), 유베이스(1만 323명), 재단법인인 아산사회복지재단(1만 855명) 등 8개 법인을 제외하면 상시 근로자가 1만 명 이상인 국내 기업은 34곳이다(2019년 3월 31일 기준).

34대 기업 중 20곳만 고용 증가…삼성전자005930 6% 증가에 그쳐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7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부탁했지만, 문 대통령 취임 후 삼성전자의 고용증가율은 6%에 그쳤다. 4월 삼성전자 화성캠퍼스EUV 건설 현장을 찾은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7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부탁했지만, 문 대통령 취임 후 삼성전자의 고용증가율은 6%에 그쳤다. 4월 삼성전자 화성캠퍼스EUV 건설 현장을 찾은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34대 기업에 소속된 근로자는 2017년 72만 7861명에서 2019년 74만 1797명으로, 1.19%(1만 3936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고용을 확대한 기업은 20개로 조사됐다.

고용 증가율이 가장 큰 기업은 스타벅스커피코리아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전국 매장 수를 2017년 3월 1031개에서 2019년 3월 1280개로 늘리면서 고용을 40.32%(1만 1103명→1만 5580명)나 확대했다. 전 직원이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정규직)이지만 바리스타의 소정근로시간을 1일 5시간, 1주 25시간으로 제한하고 있어 월 급여가 130만 원을 넘지 않는다(관련기사 [단독] 월급 107만 원, 스타벅스 정규직은 '빛 좋은 개살구'?).

스타벅스는 2년 동안 매장수를 1031개에서 1280개로 늘리면서 바리스타를 4477명 늘렸다.  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
스타벅스는 2년 동안 매장수를 1031개에서 1280개로 늘리면서 바리스타를 4477명 늘렸다. 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다음으로 고용증가율이 높은 기업은 아성다이소다. 일본 기업이 30% 지분을 보유해 불매운동 타격을 입은 아성다이소는 2019년 3월까지 전국 매장을 1200개로 확대하면서 근로자 수를 2017년 9249명에서 2019년 1만 2867명으로, 3618명(39.12%) 늘렸다.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정규직)가 5136명, 기간의 정함이 있는 근로자(비정규직)가 7731명으로, 비정규직 근로자가 5명 중 3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이 20% 이상 증가한 기업에는 SK하이닉스000660와 CJ올리브네트웍스도 포함됐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2만 2626명에서 2019년 2만 7768명으로 5142명(22.73%), CJ올리브네트웍스는 2017년 8649명에서 2019년 1만 545명으로 1896명(21.92%) 충원했다. 이어 LG유플러스032640(19.36%, 8997명→1만 500명), LG화학051910(17.21%, 1만 6769명→1만 9655명), 삼성전기009150(14.43%, 1만 1173명→1만 2785명), 삼성SDI(14.19%, 9256명→1만 569명), 아워홈(10.95%, 9489명→1만 528명) 순이다.

다음 순위는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2018년 7월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부탁했음에도 삼성전자는 최근 2년 동안 고용을 6.61% 소폭 확대하는 데 그쳤다. 소속 근로자 수는 2017년 3월 9만 7888명에서 2019년 3월 10만 4355명으로 6467명 늘었다.

2012년부터 올해 말까지 비정규직 근로자 7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기아자동차가 4.8%(3만 4008명→3만 5640명), 대한항공이 3.02%(1만 9885명→2만 486명)로 뒤를 이었다. 이어 현대제철(2.91%, 1만 1338명→1만 1668명), 삼성디스플레이(2.22%, 2만 4284명→2만 4824명), 포스코(2.2%, 1만 6877명→1만 7248명), 현대자동차(1.4%, 6만 7997명→6만 8949명), KT(1%, 2만 3401명→2만 3636명) 순으로 고용증가율이 높았다. 롯데쇼핑 소속 근로자는 2017년 2만 9059명에서 2019년 2만 9061명으로, 2명밖에 늘지 않았다.

14개 기업은 고용 감축…시중은행·중공업·대형마트 ‘비상’

조선 산업의 장기 침체로 최근 2년간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근로자 수가 8870명이나 줄었다. 사진=연합뉴스
조선 산업의 장기 침체로 최근 2년간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근로자 수가 8870명이나 줄었다. 사진=연합뉴스

고용이 감소한 기업으로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대표적이다. 현대중공업의 소속 근로자는 2017년 2만 1399명에서 2019년 1만 4350명으로 7049명(32.94%), 삼성중공업의 소속 근로자는 2017년 1만 2018명에서 2019년 1만 197명으로 1821명(15.15%) 줄었다.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등장으로 실적이 감소한 시중은행도 마찬가지다. 국내 5대 시중은행은 지점을 줄이면서 고용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하나은행이 -5.15%(1만 4029명→1만 3307명), 국민은행이 –4.03%(1만 8254명→1만 7518명), 신한은행이 –3.92%(1만 4424명→1만 3858명), 농협은행이 –2.69%(1만 6440명→1만 5997명), 우리은행이 –2.41%(1만 5745명→1만 5365명)로 나타났다.

국내 5대 시중은행은 지점을 줄이면서 고용도 줄었다.  사진=임준선 기자
국내 5대 시중은행은 지점을 줄이면서 고용도 줄었다. 사진=임준선 기자

인터넷쇼핑의 급격한 성장에 대형마트도 인원을 감축하는 추세다. 홈플러스는 2017년 1만 9931명에서 2019년 1만 8857명으로 1074명(5.39%), 이마트는 2017년 2만 9632명에서 2019년 2만 8733명으로 899명(3.03%) 소속 근로자가 줄었다. 반면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2017년 2만 9059명에서 2018년 3만 2936명으로 늘었다가 2019년 2만 9061명으로 줄었다.

한국맥도날드도 소속 근로자가 2017년 1만 8441명에서 2019년 1만 3220명으로 5221명(28.31%) 줄었다. 이 중 정규직은 3953명, 비정규직은 9267명이다.

540명이나 고용 인원을 늘린 삼성디스플레이와 달리 LG디스플레이는 감소했다. 소속 근로자가 2017년 3만 2794명에서 2019년 3만 341명으로 2453명(7.48%) 줄었다. 삼성그룹에선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삼성디스플레이의 고용 인원이 늘었지만 삼성SDS와 삼성물산은 줄었다. 삼성SDS 소속 근로자는 2017년 1만 3640명에서 2019년 1만 3094명으로 546명(4%), 삼성물산 소속 근로자는 2017년 1만 2834명에서 2019년 1만 2535명으로 299명(2.33%) 감소했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형광펜 추가
✕ 형광펜 제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