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비즈한국

단독밀덕텔링
전차 잡고 드론 막는다…‘K-MOSA 첫 적용’ 지상무인차량 공개

ADD, XK1 무인수색차량 기반으로 개발…차체 그대로 두고 임무에 따라 장비 교체

[비즈한국] 지난 11월 5일, 전쟁기념관에서 국방부와 국방과학연구소가 공동 개최한 ‘2026 K-MOSA 발전을 위한 성과공유회’에서 K-MOSA를 첫 적용한 ‘지상무인차량 임무확장형’이 최초 공개되었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올해까지 개발하는 XK1 무인수색차량에 모듈화된 포탑을 통합하여,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임무 모듈을 교환하여 작전하는 ‘K-MOSA’ 개념이 최초 적용된다. 이를 통해 우리 군의 무인 무기체계 발전이 더욱 가속화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체들이 무인 무기용 임무장비 개발에 나서 K-방산의 새로운 수출 아이템으로 무인 무기체계가 발전할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2026 K-MOSA 발전을 위한 성과공유회’에서 지상무인차량 임무확장형이 처음 공개됐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XK1 무인수색차량을 기반으로 차체를 유지하면서 임무장비를 바꿔 끼울 수 있는 한국형 모듈형 개방형 시스템 접근법(K-MOSA)을 처음 적용했다. XK1무인수색차량 사진=김민석 제

K-MOSA는 한국형 모듈형 개방형 시스템 접근법(Korea Modular Open Systems Approach)의 약자다. 무기체계를 표준화된 모듈과 개방형 인터페이스로 설계해서, 새로운 기술과 구성품을 플랫폼 전체를 뜯어고치지 않고도 갈아 끼울 수 있게 만드는 기술 설계이자 사업 전략이다. 쉽게 말해 데스크톱 컴퓨터에서 그래픽카드만 바꿔 끼우는 것과 비슷하다. 메인보드와 전원부를 다시 설계하지 않고도 성능을 올릴 수 있다.

국방부가 이 정책에 주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미국은 2021년 연방법 개정으로 주요 국방획득사업에 MOSA 적용을 의무화했다. 우리 군도 2023년 12월 국방과학기술조정협의회에서 K-MOSA 추진을 공식화했고, 2024년 4월에는 국방전력발전업무훈령을 고쳐 무인체계 소요결정과 획득 과정에서 계열화·모듈화 검토를 의무로 명문화했다. 무기체계의 수명은 길고 기술의 수명은 짧다. 개발이 끝나는 순간 이미 구형이 되는 구조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플랫폼과 임무장비를 분리해 관리하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

문제는 이 구조가 지금까지의 한국군 획득 관행과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우리 군은 플랫폼마다 임무장비를 처음부터 새로 개발해 왔다. 무인수색차량과 무인수상정, 소형 무인기가 각각 다른 규격의 다기능전시기와 네트워크 스위치, 미들웨어를 쓰는 식이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2025년 조사한 결과, 이렇게 플랫폼별로 중복 개발된 핵심 임무장비만 19건에 달했다.

비효율은 개발비에서 끝나지 않는다. 성능개량 단계에서 소프트웨어 한 줄을 고쳐도 체계 전체를 다시 검증해야 하니, 개량에 들어가는 시간이 신규 개발 못지않게 길어진다. 민간 기업이 아무리 좋은 센서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만들어도 군 규격에 맞는 인터페이스를 새로 뚫어야 하니 진입 장벽만 높아진다. 기술 수명주기가 갈수록 짧아지는 무인체계에서 이 구조는 치명적이다. 개발이 끝날 무렵이면 탑재하려던 기술은 이미 한 세대 뒤처져 있기 때문이다.

지상무인차량 임무확장형의 신형 포탑에는 중구경 기관포와 현궁 대전차 미사일 2발, 드론 탐지 레이더와 직충돌 요격드론이 탑재된다. 적 전차는 현궁으로 공격하고, 레이더가 적 자폭드론을 탐지하면 포탑 오른쪽에서 요격드론을 띄우는 방식이다. 사진=김민석 제공

이런 문제의식에 의거해서, 국방과학연구소 4연구원 한상우 팀장이 발표한 ‘중형 무인전투차량 개방형 공통 아키텍처 개발’ 발표에서는 K-MOSA의 본격적 적용을 위한 연구 현황을 공개했다. 단순히 블록처럼 부품을 가져다 붙이는 개념이 아니라, 각 모듈의 원활한 작동은 물론 보안까지 유지할 수 있는 ‘차량 속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게이트웨이가 무인 무기에 장착된 많은 장비들을 통합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렇게 되면 하나의 플랫폼을 다양한 임무에 투입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차량의 구동체계, 전자체계, 통제체계는 유지하면서 임무장비만 바꿔 끼우면 되므로 다목적 활용능력이 크게 늘어난다.

이 첫 번째 기능이 적용되는 대상이 바로 지상무인차량 임무확장형이다. 이 차량은 ADD가 개발한 XK1 무인수색차량을 개량한 성능 개량 버전인데, XK1은 기갑수색부대와 기계화부대의 선봉에 서서 유인 차량이 투입되면 위험한 지역에 먼저 투입된다. K6 12.7mm 원격통제기관총을 장착하여 적 장갑차나 병력을 공격하거나, 지뢰탐지장비를 차체 앞에 장착하여 위험지역에 먼저 들어간다. 이번에 공개한 지상무인차량 임무확장형은 여기에 다목적, 다임무 수행이 가능한 신형 포탑을 탑재하고, 여기에 K-MOSA가 적용되는 것이다.

지상무인차량 임무확장형의 핵심 임무장비인 포탑에는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장비가 탑재된다. 우선 중구경 기관포를 탑재해서 적 보병전투차나 전차의 전자장비를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 여기에 현궁 대전차 미사일 2발을 탑재해서 전차 표적도 공격이 가능하게 만든다.

여기에 더해서 두 가지의 장비가 추가되는데, 바로 직충돌 요격드론(하드킬 드론)과 드론 탐지 레이더이다. 포탑 네 모서리에 탑재되는 드론탐지 레이더가 적 자폭드론을 탐지하면, 포탑 오른쪽 커버가 열리며 요격드론이 출격한다. 이 장비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비가 지상무인차량 임무확장형에 적용되어 마치 만화 속 변신로봇처럼 장비를 변경하여 다양한 임무에 투입될 전망이다.

다만 K-MOSA 개념의 완성을 위해서 앞으로 우리 국방과학기술이 가야 할 길이 먼 것도 사실이다. 현재 지상무인차량 임무확장형 개발을 위해 전력 인프라, 데이터 인프라, 데이터 모델, AI/자율 참조에 대한 구조설계와 인프라 개발이 실행 중이며, 모든 장비가 운용 가능한 공통형 데이터 링크와 사이버 보안 참조 아키텍처가 개발 중이지만 우리가 아직 성공해보지 못한 분야이다. 특히 다양한 부품을 장착하고 운용한다는 점이 사이버 보안 측면에서 허점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주의 깊은 연구개발이 필요한 분야이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김민석은 미국 워싱턴에 본사를 둔 에비에이션 위크(Aviation Week)의 한국 특파원이자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 국방일보 등 여러 매체에서 방위산업·국방 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달란트 투자’, ‘신사임당’, ‘경제한방’, ‘증시각도기’, ‘와이스트릿’ 등 경제·시사 유튜브 채널과 KFN TV ‘리얼웨폰 K’, ‘디펜스 프라임’에 출연해 국제정치와 방위산업 현안을 진단해왔다. 저서로 방위산업 투자 안내서 ‘K-방산에 투자하라’가 있다.

writer@bizhankook.com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형광펜 추가
✕ 형광펜 제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