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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쿠팡물류센터, 국가동원령에도 27시간째 불길…
“완전 진화까지 시일 걸릴 듯”

담장 너머 SK인천석유화학 자리해 ‘초긴장’…2021년 덕평 화재와 유사

[비즈한국]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인천 서구 석남동에 있는 쿠팡32물류센터의 불길이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 센터 6층에서 화재가 발생한 이후 27시간 이상 지속되고 있는 것. 다행히 건물 내부에 있던 모든 인원이 대피해 민간인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 인천 쿠팡32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27시간 이상 꺼지지 않고 있다. 사진은 소방 당국이 화재 진압에 나서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불이 난 인천 쿠팡32물류센터는 연면적 29만 9000㎡(약 9만 평), 지상 8층 규모의 대형 물류 허브다.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등 글로벌 사모펀드 등이 2023년 준공한 복합물류센터 시설을 쿠팡이 전체 공간의 85%가량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2025년 1월부터 상온 물류센터로 운영 중이다. 주로 가벼운 생활용품을 처리하는 수도권 로켓배송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화재로 현장 긴장감이 높아진 이유는 바로 인근에 대규모 정유·화학 시설인 SK인천석유화학 단지가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당 물류센터 부지 자체는 과거 SK인천석유화학이 소유했던 유휴 부지를 매각해 조성된 곳으로 사실상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다.

소방 당국은 불길이나 불티가 인근 석유화학 시설이나 LPG 충전소로 번질 경우 초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연소 확대 저지선을 구축하는 방어적 진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장시간 화재로 건물 붕괴 위험이 높아진 만큼 현장 대원들을 철수시키고 불길이 외부 석유화학 시설로 번지지 않도록 포위망을 친 채, 내부 적재물이 다 연소될 때까지 가둬놓고 태우는(전소 대기)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지난 2021년 경기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당시와 유사한 양상이다. 당시에도 붕괴 위험과 막대한 가연성 적재물 탓에 진압 대원들이 철수하고 방어적 진압을 펼치면서 완전 진화까지 130여 시간(약 6일)이 소요됐다.

당시 이천 화재는 건물 가액과 내부 적재물 소실 등을 합쳐 3000억~4000억 원대의 재산 피해를 냈고 소방관 1명이 순직하는 인명 피해까지 발생했다. 엿새간 이어진 고열로 철골 구조물이 엿가락처럼 휘어지며 안전성을 상실해 끝내 복구되지 못하고 해당 건물은 전면 철거된 상황이다.

이번 인천 쿠팡32물류센터 화재도 내부에 빽빽하게 들어찬 화물들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어 진화 작업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전재인 인천서부소방서 119재난대응과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내부에 10m 높이의 3단 선반 형태로 물건이 빽빽하게 쌓여 있고 워낙 면적이 넓어 소방로봇까지 투입했지만 진압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부층으로 화재 차단에 주력하고 있으며 5층으로 확산 가능성은 없다고 보지만 완전 진압까지는 장기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장시간 사투가 이어지며 현장 소방 대원들의 피해도 발생했다. 지난 18일 화재 진압 과정에서 40대 소방관 1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밤 10시 20분경에는 현장 안전 관리를 하던 소방관 1명이 극심한 탈진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현재까지 진압 작전 중 연기 흡입과 탈진으로 부상을 입거나 치료를 받은 소방관은 총 2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화재는 최초 발화 지점인 6층에서 시작된 불길이 건물 외벽을 타고 7층 상당 구역까지 확산된 상태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지난 18일 최고 대응 단계인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해 서울·경기·충북·충남·강원 등 5개 시·도에서 고가사다리차·고성능 화학차 등 특수 장비와 소방 인력을 대거 투입, 총력전을 펴고 있다.

최영찬 기자

제약바이오 분야 출입하고 있습니다. 많이 듣고 많이 공부해 정확하게 쓰도록 하겠습니다.

chan111@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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