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취임 100일을 넘긴 황상연 한미약품 대표이사가 안팎으로 제기되는 우려를 불식하며 ‘이사회 중심의 투명 경영’과 ‘상생’을 핵심 화두로 제시했다. 15일 서울 송파구 한미 C&C 스퀘어에서 열린 ‘바이오 이노베이션 데이’ 행사에서 황 대표를 직접 만나 경색된 제약·바이오 벤처 투자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겠다는 의지와 함께 그간의 소회, 향후 경영 비전을 들었다.
이날 행사에는 투자업계 관계자 50여 명이 모여 업계의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그동안 한미약품이 IR 성격의 대규모 대외 행사를 주도적으로 진행하지 않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벤처·투자자 잇는 ‘상생 플랫폼’ 정례화
황 대표는 이번 행사의 의미를 국내 제약·바이오 생태계와의 동반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제약 산업에서 벤처 생태계가 매우 중요하지만 요즘 투자 환경이 많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사의 네트워크를 통해 알게 된 벤처 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장을 기획해보면 좋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 등에서 제약·바이오 담당 연구원 및 리서치센터장으로 활약하며 자본시장과 산업 전반을 두루 섭렵한 황 대표의 이력이 이 같은 상생의 장을 마련하는 데 주요한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첫 파트너로 황 대표가 몸담았던 메리츠증권이 아닌 키움증권이 낙점된 것을 두고는 개방성을 강조했다. 그는 “여러 증권사에 공동 주관을 제안했으며, 그 중 키움증권이 바이오 섹터를 폭넓게 커버하는 하우스인 데다 가장 먼저 일정이 맞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행사의 취지에 공감하는 여러 증권사들과 돌아가며 유망 벤처와 투자자를 잇는 자리를 정례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황 대표는 “벤처 기업과 투자자들이 만나 훌륭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행사 준비로 인한 실무진의 노고를 살피면서도 이러한 정기적인 만남의 장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경영권·원가 절감 루머 일축…“세부사항까지 이사회와 상의”
이날 황 대표는 짧게나마 취임 100일을 넘긴 소회도 밝혔다. 지난 3월 31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한미약품 대표이사로 선임된 그는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거듭 강조하며 시장 안팎에서 불거진 경영권 관련 우려를 일축했다. 회사의 펀더멘털을 탄탄히 다지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책임 경영을 본격화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전체 주주와 고객을 최우선에 두고 경영하고 있다”며 “오직 전체 주주의 이익을 위해 철저히 이사회 중심으로 경영하고 있어, 세간의 우려에 대해 내부에서는 솔직히 전혀 느끼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과거와 달리 세부적인 상황까지 이사회와 모두 상의하고 있다”며 한층 투명해진 의사결정 과정을 부각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원재료 비용 절감 관련 루머도 단호히 부인했다. 황 대표는 제약업의 본질이자 생명과 직결되는 품질을 타협하는 일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취임 일성에서도 강조했듯, 제약업에서는 품질이 보증되는 원료만을 쓸 수 있다”며 “무리한 원가 절감보다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합리적인 방식으로 수익성 개선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딥카디오 △리파인 △메디튤립 △씨앤큐어 △에어로바이오 △에스엔이바이오 △오디엔 △오토텔릭바이오 △포트래이 △휴런 등 바이오 유망 스타트업도 대거 참석해 투자자를 대상으로 저마다 기술력과 비전을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