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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포용금융 반년 새 11조 돌파…
연체율 관리는 숙제

KB 상반기 2조 4883억 공급, 신한 연체채권 관리 압도…지속 가능성 우려에 당국 규제 개편 논의

[비즈한국] 5대 금융지주(KB,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금융)의 포용 금융 공급 실적이 공개됐다. 5대 지주는 정부의 포용 금융 정책에 따라 올해 상반기 11조 원이 넘는 금액을 공급하고, 취약계층의 연체채권 채무조정과 연체채권 소각도 대폭 확대했다. 다만 경기 둔화 속 중소기업과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포용 금융의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도 나오고 있다.

5대 금융지주(KB,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가 2026년 상반기 11조 3000억 원 규모의 포용 금융 공급 실적을 달성했다. 사진=이종현 기자

금융위원회는 10일 포용 금융 추진 현황 점검 회의에서 5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포용 금융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 1월 각 금융지주가 발표한 ‘포용 금융 확대 방안’ 이행에 대한 중간 점검이다. 당시 5대 지주는 2030년까지 총 70조 원 규모의 포용 금융을 공급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2026년 상반기 5대 금융지주가 공급한 금액은 11조 3000억 원에 달한다. 포용 금융 공급에는 새희망홀씨·중금리대출 등 서민·취약계층 대출,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과 취약계층을 위한 연체채권 채무조정(실제 변제 가능성을 고려해 채무를 변경하는 제도), 장기 연체채권 소각 등이 포함된다.

금융지주별 상반기 공급 실적은 KB(2조 4883억 원), 신한(2조 4200억 원), 농협(2조 1431억 원), 하나(2조 1398억 원), 우리(2조 1000억 원) 순이었다. 상반기 실적은 KB금융이 가장 많았으나 2026년 연간 목표치는 신한금융이 4조 5000억 원으로 가장 높았다. 2030년까지 금융지주별 포용 금융 공급 목표 금액은 KB(17조 원), 하나(16조 29억 원), 농협(15조 3643억 원), 신한(15조 원), 우리금융(7조 4000억 원) 순으로 설정된 상태다. 상반기 실적 기준으로 5대 금융지주가 달성한 비율은 16%다.

이미지=생성형 AI

연체채권 관리 실적은 신한금융이 압도적이었다. 신한금융은 올해 상반기에 채권 8136억 원을 채무조정하고, 소멸시효 전 채권 7194억 원을 소각 및 소멸시효 완성 처리하면서 1조 5330억 원 규모의 연체채권을 처리했다. 그 뒤는 KB(6564억 원), 하나(5415억 원), 농협(5410억 원), 우리금융(5146억 원) 순이었다.

기존 방안에 없던 추가 지원책도 내놨다. KB금융은 3조 5000억 원의 민간 중금리 대출과 5000만 원 규모의 연체채권 소각을 추가로 시행하는 계획을 밝혔다. 우리금융은 2026년 연간 목표치를 1조 2000억 원에서 3조 5000억 원으로 상향하고, 지난 5월에는 우리금융 계열사의 포용 금융 상품을 모은 플랫폼 ‘36.5°’를 출시했다.

금융위는 상반기 공급 실적에 관해 “5대 금융지주가 포용 금융 확대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있다”며 “지주별 특화 상품 공급으로 중·저신용자와 소상공인의 접근성을 높이고, 채무조정 등으로 연체 채무자의 재기를 지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폐업 정리에 들어간 자영업 매장.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꾸준히 증가해 2026년 5월 기준으로 461조 원을 기록했다. 사진=이종현 기자

당국은 지주별 포용 금융 확대 방안의 이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더불어 포용 금융 전략 추진단을 통해 △포용 금용 종합평가 체계 도입 △전담 최고책임자 지정 △건전성 규제 합리화 △신용평가 체계 개선 등 민간 금융 시스템을 재설계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정부는 포용 금융 정책에 속도를 내면서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에도 참여를 주문했다. 금융위는 7월 9일 개최한 6차 포용적 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이 공동으로 개발·운영하는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대상의 공동 대출 상품을 지역 금융 활성화 모델로 안착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금융사가 정부 정책에 맞춰 수십조 원 규모의 포용 금융 지원에 나선 가운데 자산 건전성과 연체율에 대한 우려도 이어진다. 중소기업, 중·저신용자의 대출 잔액 및 연체율이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3월 말 0.71%에서 4월 말 0.78%로 증가했다. 개인사업자의 경우 대출 잔액도 3월 459조 8000억 원에서 4월 460조 6000억 원, 5월 461조 2000억 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소상공인·자영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의 대출 연체율도 치솟았다. 5월 말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73%로, 코로나19가 발생한 시기인 2020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0.68%로 최고 수준을 보였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장기 연체 채권이나 회수 불가 채권 비율을 포함하며 자산 건전성 지표로 쓰인다.

특히 지방은행의 경우 시중은행보다 건전성 악화 속도가 빨라 중금리 대출 확대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1분기 기준 5개 지방은행(부산, 경남, 광주, 전북, 제주)의 대출 평균 연체율은 1.3%로 5대 시중은행(0.4%) 대비 3배 가까이 높았다. 같은 기간 5개 지방은행의 중·저신용자 연체율은 5.38%로, 전체 은행 2.41%와 비교하면 두 배가 넘었다.

이 때문에 당국에서도 지속 가능한 포용 금융 공급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7월 7일 포용 금융 전략추진단 금융산업분과는 킥오프 회의를 열고 건전성 규제 합리화, 금융사 평가 체계 개편 등의 방안을 논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용 금융 성과를 금액으로만 평가하면 지속성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며 “건전성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라고 짚었다.

심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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