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OK금융그룹이 예별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 주체는 OK넥스트다. OK넥스트는 OK금융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OK홀딩스대부의 보통주 지분 40.26%를 2024년 확보했다. 예별손해보험까지 인수하면 OK넥스트의 영향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OK넥스트의 최대주주는 일본 법인 J&K캐피탈이며, J&K캐피탈의 최대주주는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OK넥스트를 예별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예금보험공사는 배타적 협상 기간 부여 후 매각 협상과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눈에 띄는 점은 예별손해보험 인수 주체가 OK금융그룹 계열사인 OK넥스트라는 점이다. 국내에서 OK금융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하는 회사는 OK홀딩스대부다. 주요 계열사인 OK저축은행, OK캐피탈, 아프로신용정보(옛 OK신용정보), OK벤처스 등이 모두 OK홀딩스대부의 자회사다.
OK금융그룹은 자본을 고려해 OK홀딩스대부가 아닌 OK넥스트를 인수 주체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OK넥스트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3조 1427억 원으로 OK홀딩스대부의 자본총계는 1조 6701억 원보다 월등히 많다. 또 OK홀딩스대부는 자체적으로 대출 등의 사업을 하기 때문에 자회사 관리 측면에서도 OK넥스트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을 수 있다. OK금융그룹 관계자도 “OK넥스트가 더 자본력이 뛰어나 예별손해보험 인수 주체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OK넥스트는 투자 전문 업체로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OK저축은행이나 OK캐피탈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다. 하지만 OK홀딩스대부 2대 주주라는 점에서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보통주 기준 OK홀딩스대부의 최대주주는 지분 58.21%를 가진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고, 2대 주주는 지분율 40.26%를 보유한 OK넥스트다.
OK넥스트는 과거 OK홀딩스대부 우선주만 48만 1535주 보유했다. 그러다가 2024년 3300억 원 규모의 증자에 참여해 보통주 712만 4353주를 확보했다. OK넥스트가 예별손해보험 인수를 완료하면 기업 규모와 영향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OK넥스트의 최대주주는 지분 98.84%를 가진 일본 법인 J&K캐피탈이다. J&K캐피탈은 2004년 최윤 회장이 일본계 대부업체 A&O그룹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 당시 일본 정부에서 일본 법인을 통해 A&O그룹을 인수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최윤 회장은 현재 J&K캐피탈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지분율을 고려했을 때 OK넥스트의 영향력이 커지면 J&K캐피탈의 영향력도 그만큼 강화된다. J&K캐피탈이 일본 법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정서상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이 때문에 OK금융그룹은 그간 ‘일본계 대부자본’이라는 이미지를 떨치기 위해 노력해왔다. OK금융그룹 측은 대한민국 국적인 최윤 회장이 J&K캐피탈 지분 100%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일본 법인임을 문제 삼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예별손해보험 인수 후 실적이 회복되지 않으면 오히려 OK넥스트의 재무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 OK넥스트는 그간 OK금융그룹 계열사에 적지 않은 자금을 지원했고, 현재도 실질적인 재무 지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OK넥스트가 보유한 계열사 채권은 지난해 말 기준 1조 7821억 원에 달한다. OK넥스트의 재무에 문제가 생기면 OK금융그룹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셈이다. OK넥스트는 2023년 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한 후 벌어들이는 수익도 크게 줄었다.
곽수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OK넥스트 자산의 약 96%를 구성하는 계열사 대출은 주로 OK홀딩스대부, 아프로에프앤아이대부 등에 대한 지원이다”며 “2026년 하반기에도 계열사 관련 지원 부담이 일정 부분 존재할 것으로 판단된다. 계열사 영업 확대에 따른 개인 부실채권 매입 자금 소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OK넥스트의 자금 지원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