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글로벌 가구 기업 이케아 코리아가 육아휴직 후 복귀한 직원에게 불이익 인사를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재명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철저한 조사를 주문하면서, 가족친화 경영으로 알려진 이케아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언급…이케아 육아휴직 논란
최근 고용노동부 안양지청은 이사벨 푸치 이케아 코리아 대표의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케아 코리아 직원 A 씨가 육아휴직 후 복직하는 과정에서 불리한 인사 처분을 받았다며 진정을 접수한 데 따른 것이다.
A 씨는 육아휴직 복귀 전 회사로부터 기존 직무로 돌아갈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으나, 실제 복직 후에는 조직 통폐합을 이유로 팀장급 직책에서 팀원급 직무로 사실상 강등됐다고 주장한다. 해당 인사에 반발하자 회사 측이 퇴사를 권유했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현장직 발령 가능성까지 언급됐다는 것이 A 씨 측의 주장이다.
이번 논란은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언급하면서 더욱 확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이케아 코리아 육아휴직 논란을 다룬 보도를 공유하며 “다른 나라에서는 모범적인 글로벌 기업이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반노동적이고 불투명한 경영을 해 빈축을 사는 경우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반노동적이고 비상식적인 행태를 보여서는 안 되는 것처럼 외국 기업도 국내에서 그래서는 안 된다”며 “철저히 조사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국제적 기준에 맞게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케아 코리아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케아 코리아 측은 “최근 진행된 조직개편은 글로벌 차원의 조직 운영 변화의 일환”이었다며 “기사에서 언급된 직원에 대해서는 어떠한 불이익 조치도 이루어진 바 없다. 해당 직원은 현재도 동일한 직위와 직무로 회사에 재직 중이며, 고용관계 또한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관계 당국의 절차가 진행 중이며, 이케아 코리아는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있다”며 “조사 과정에서 객관적인 사실관계가 확인될 수 있도록 필요한 자료와 설명을 충실히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족친화 경영 강조해온 이케아…기업 이미지 타격될까
육아휴직 복귀자 인사 논란이 불거지면서 노사 갈등도 확산하는 모습이다. 노조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구조조정과 직무 전환, 근무환경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마트산업노동조합 이케아 코리아지부는 지난 10일 성명을 내고 “‘인간 중심 경영’과 ‘스웨덴식 복지’는 이케아를 대표하는 슬로건이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사태는 그 슬로건이 얼마나 허상인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케아는 전방위적인 인력 감축과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번 육아휴직 복귀자 인사 논란 역시 특정 직원에게 국한된 사안이라기보다, 최근 회사의 구조조정과 인사 운영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노조 측은 “최근 이케아 내에서는 오랫동안 회사에 몸담으며 헌신해 온 노동자들에게 직급과 경력을 막론하고 퇴사 패키지를 강요하는 일이 횡행하고 있다”며 이를 거부할 경우 동의없는 일방적 직무 전환과 임금 삭감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케아 코리아는 최근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케아 코리아의 2025회계연도(2024년 9월~2025년 8월) 매출은 6393억 원으로 전년보다 2.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9억 원으로 4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33억 원으로 40% 줄었다.

이케아는 성평등과 다양성, 가족친화적 근무환경을 핵심 기업 가치로 내세우며 ESG 경영의 대표적인 모범 기업으로 평가받아왔다. 친환경 정책은 물론 직원의 성별 균형과 일·가정 양립, 포용적인 조직문화 조성 등 사회적 책임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자주 소개돼왔다. 글로벌 경제 매체 포브스가 발표한 ‘2025 세계에서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 순위에서도 이케아는 전 세계 400개 기업 가운데 5위에 올랐다.
이번 논란이 확산하면서 이케아가 그동안 쌓아온 가족친화·인권경영 이미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육아휴직 복귀자 인사와 구조조정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이케아가 강조해온 ESG 경영의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케아 코리아 측은 “대한민국의 관련 법령과 규정을 존중하며, 모든 코워커가 임신·출산·육아휴직 등 법으로 보장된 권리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모든 구성원이 가족 상황과 관계없이 존중받고 공정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