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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용역 논란 벗은 비투엔, 토큰 사업 나서나

2018년~2023년 6월 선관위 서버 관리 용역 수행…쌍방울 인수와 연결한 의혹엔 손해배상 판결

[비즈한국] 인공지능(AI)·빅데이터 전문 기업 비투엔이 토큰 관련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해 업계 관심이 쏠린다. 비투엔은 2018년부터 2023년 6월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서버 관리 용역을 수행한 이력으로 정치권 일각에서 주목받았다. 이후 쌍방울그룹에 인수된 사실이 알려지며 선관위 용역과 쌍방울을 연결하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비투엔이 선관위 용역을 맡은 시기는 쌍방울그룹에 인수되기 전이다. 최근 법원은 관련 의혹을 제기한 인사들에게 비투엔에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런 가운데 최대주주가 다시 바뀐 비투엔이 AI 사업을 기반으로 토큰증권(STO)·조각투자 등 신사업에 나서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비투엔 본사. 사진=박형민 기자

스트레지1호조합은 올해 4월 비투엔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스트레지1호조합의 최대 출자자는 김용휘 전 디에이치엑스 이사다. 비투엔은 7월 16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김용휘 전 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비투엔은 이어 임시주주총회에서 26개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대부분은 AI와 관련된 것이다. 하지만 △블록체인 자산 기반 금융상품, 토큰증권(STO), 디지털증권, 채권, 전환사채 및 실물·무형자산 기반 투자상품의 기획, 발행, 발행 지원, 유통 지원, 관리, 운용, 플랫폼 개발 및 운영업 △부동산, 동산, 지식재산권, 매출채권, 예술품 등 실물·무형자산의 토큰화 및 관련 중개, 관리, 권리관리, 평가 지원 및 정보 제공업 △조각투자, 대체투자, 실물자산 기반 투자상품의 기획, 구조화, 발행 지원, 플랫폼 운영 및 컨설팅업 등 토큰 관련 사업도 포함돼 있다.

비투엔은 과거에도 사업목적을 여러가지 추가했다. 올해 3월 △전력의 생산, 저장, 공급, 판매 및 거래 관련 사업 △발전사업,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및 관련 부대사업 △전기전자 체계 개발 및 유통업 등 에너지 관련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또 ‘군납, 정부조달, 해외조달, 절충교역, 현지생산, 공동개발 및 후속군수지원 사업’과 같은 방산 사업도 추가했다.

앞서 2023년 11월에는 △여행업 △종합전시관, 미디어 아트, 유소년 대상 교육전시관업 △대부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고, 2024년 3월에는 △애완동물 관련 사업 △베이커리, 곡류, 유제품, 육가공품, 농산품 등 음식점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2025년 1월에는 △물리, 화학 및 생물학 연구개발업 △핵물리 및 원자물리 연구개발업 △원자력 공학 연구개발업 등도 추가했다.

비투엔이 이렇게 다양한 사업목적을 추가한 데는 경영진 변동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비투엔은 조광원 창업주가 2004년 설립했다. 이후 ‘비투엔인수목적제이차’가 2023년 비투엔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으나 2024년 쌍방울그룹에 매각했다. 이어 스트레지1호조합이 올해 4월 비투엔을 인수했다. 경영진에 변화가 발생하면서 사업 방향도 변경된 것이다.

비투엔은 여행업이나 전력 사업 등 과거 경영진에서 추가한 사업목적과 관련해 특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구체적인 추진 계획도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최근 추가한 토큰 관련 사업은 비투엔의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토큰 사업에는 AI 관련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투엔은 올해 2월 글로벌 디지털 자산 플랫폼 바이낸스의 결제 시스템 ‘바이낸스 페이’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등 디지털 자산에도 관심이 많다.

비투엔 관계자는 “새로운 경영진 측에서 기존 주요 사업 외에 유통사업 진행을 염두에 두고 (사업목적을) 추가했다”며 “(기존에 추가했던 사업목적은) 당시 신규 선임됐던 경영진이 추진하고자 했던 사업 중 한 분야였으나 현재는 진행하고자 했던 경영진들이 모두 사임해 진행이 중단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비투엔은 IT업계에서 저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이전까지 대중적으로 크게 알려진 회사는 아니었다. 비투엔이 주목받은 것은 2018년부터 2023년 6월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서버 관리 용역을 수행하면서부터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비투엔이 쌍방울그룹 계열사라는 점을 근거로 더불어민주당과의 유착설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심지어 부정선거 의혹과 비투엔을 연결하기도 했다.

이수정 국민의힘 수원정 당협위원장은 2024년 12월 소셜미디어(SNS)에서 “민주정치의 핵심인 선관위의 서버를 관리하는 회사가 아주 조그마한 중소기업이었다”라며 “중소기업이라서 무시하는 것이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그 중소기업의 지배회사는 이재명 대북송금에 돈을 대주었던 김성태 전 회장의 쌍방울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수정 위원장의 주장은 큰 호응을 얻지 못했고, 해당 글도 얼마 가지 않아 삭제됐다. 비투엔이 선관위 용역을 맡은 시기는 쌍방울그룹에 인수되기 전이기 때문에 이 위원장의 논리가 부실하다는 비판만 이어졌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올해 4월 이수정 위원장에게 위자료로 500만 원을 비투엔에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비슷한 의혹을 제기한 강신업 변호사도 비투엔에 1000만 원 배상 판결을 받았다.

비투엔 입장에서는 억울하게 의혹을 받았지만 현재는 사법 판결로 의혹이 해소된 상태다. 비투엔도 최근 들어 다수의 IT 업체와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비투엔이 신사업 분야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 IT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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