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59)이 이끄는 회사 ‘넥스토’가 유상증자를 단행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구 전 부회장은 아워홈 경영권이 한화그룹에 넘어간 후 넥스토와 캘리스코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넥스토의 활동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넥스토는 지난해 캘리스코 지분 25%를 인수하고, 올해 들어 사업목적 추가에 유상증자까지 단행하는 등 일정한 경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구지은 전 부회장은 2023년 3월 넥스토 설립과 함께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당시 사내이사는 구 전 부회장과 허승재 전 아워홈 상무(55) 두 명이었다. 허 전 상무는 2025년 7월 사임해 현재는 구 전 부회장이 유일한 사내이사다. 넥스토의 구체적인 주주 구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사진으로 미뤄 볼 때 구 전 부회장 일가가 경영권을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설립 당시 넥스토 사업목적은 ‘경영컨설팅업’과 ‘부동산임대업’ 두 가지였다. 넥스토는 올해 4월 사업목적에 ‘지주사업’과 ‘자회사에 대한 자금지원 및 경영지도’을 추가했다. 이어 6월에는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유상증자 후 자본금은 액면가 기준 2000만 원에서 4000만 원으로 늘었다. 발행주식의 총수 역시 2만 주에서 4만 주로 증가했다. 넥스토가 사업목적 추가 후 자본까지 확충한 것을 놓고 자회사 투자나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넥스토는 지난해 캘리스코 지분 25%를 매입하는 등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캘리스코는 일식당 ‘사보텐’을 운영하는 법인으로 2021년까지 구지은 전 부회장이 최대주주였다. 그러다가 2022년 린드먼혁신성장사모투자합자회사가 캘리스코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지분 50%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랐다. 린드먼혁신성장사모투자합자회사는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사모펀드(PEF)다. 넥스토가 지난해 매입한 캘리스코 지분 25%는 린드먼이 보유한 지분 50% 중 절반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캘리스코의 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린드먼혁신성장사모투자합자회사 25% △넥스토 25% △구지은 전 부회장 23% △구명진 전 캘리스코 대표 17.75%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구지은 전 부회장이 넥스토를 이끌고 있으므로 캘리스코에서 가장 많은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구 전 부회장은 현재도 캘리스코 사내이사로 활동 중이다.
재계에서는 구지은 전 부회장이 넥스토를 통해 아워홈 경영권 탈환에 나설지를 주목한다. 구 전 부회장은 한화그룹이 아워홈을 인수할 당시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올해 4월에도 SNS에 “아워홈 주주총회에 참석했는데,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은 주주도 이사도 아닌 위치에서 모든 지시를 내리면서 정작 주주총회에는 나타나지도 않았다”며 “(아워홈의) 대표이사이자 의장은 질문에 제대로 답변조차 못 하는 허수아비였다”고 비판했다.
구지은 전 부회장이 아워홈 경영권을 되찾아오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아워홈 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우리집에프앤비 50.62% △구지은 전 부회장 20.67% △구명진 전 대표 19.60%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 8.00% 등이다. 우리집에프앤비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지분 100%를 가졌다.
다만 구지은 전 부회장의 지분도 적지 않기 때문에 한화그룹 견제는 가능하다. 주주제안권이나 주주대표소송을 통해 대응하거나 회계장부 열람청구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구지은 전 부회장이 아워홈 지분을 넥스토에 양도해 넥스토가 전문적으로 관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넥스토의 구체적인 활동은 공개된 내용이 많지 않아 현재로는 추측만 무성하다. 넥스토 본사 주소지는 서울특별시 서초구에 위치한 공유오피스로 별도의 공식 사무실은 확인되지 않는다. 넥스토가 추후 구지은 전 부회장의 경영 활동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재계 관심이 집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