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90)의 삼남 채승석 AK홀딩스KOSPI 006840 부회장(56)이 올해 1월 애경자산관리 등기임원으로 취임한 사실이 확인됐다. 채승석 부회장은 과거 애경개발 대표이사로 재직하다가 2020년 1월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가 불거지자 사임했다. 지난해 1월 AK홀딩스 지속가능경영실장 부회장으로 경영에 복귀했으나 미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이번에 애경자산관리 등기임원으로 복귀하면서 경영 보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AK플라자 기흥점, 테르메덴 운영하는 애경자산관리
채승석 부회장은 2005년 12월 애경개발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애경개발은 경기도 광주시 소재 골프장 중부컨트리클럽(중부CC)을 운영했다. 2021년 중부CC를 계열사 애경중부컨트리클럽(현 광주투자개발)에 양도했고, 이후 온천 워터파크 ‘테르메덴’을 운영해왔다. 애경개발은 2022년 애경자산관리에 흡수합병됐다.
채승석 부회장은 2020년 1월 1일자로 애경개발 대표이사에서 사임했다.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자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채 부회장은 1심 재판에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고, 2심 재판에서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채 부회장과 검찰이 상고하지 않아 형은 그대로 확정됐다.
채승석 부회장은 재판 후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지난해 1월 애경그룹 지주사 AK홀딩스 지속가능경영실장 부회장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AK홀딩스에서는 미등기임원 신분이다. 미등기임원이란 법인등기부에는 등재되지 않고 회사 내부적으로 임원 직책이나 직함을 부여받은 사람을 뜻한다. 미등기임원은 회사 이사회에도 참여하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채승석 부회장이 올해 1월 애경자산관리 사내이사로 선임된 사실이 확인됐다. AK홀딩스와 달리 애경자산관리에서는 등기임원 신분이다. 애경자산관리는 과거 채 부회장이 근무했던 애경개발을 흡수합병한 법인이다. 현재 AK플라자 기흥점, 테르메덴 등을 운영 중이다. 형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66), 채동석 애경그룹 부회장(62)도 애경자산관리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채승석 부회장은 AK홀딩스 부회장에 이어 애경자산관리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다만 채 부회장이 과거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던 만큼 비판의 목소리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채승석 부회장이 애경자산관리 지분을 갖고 있다 보니 이사진에 들어오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3형제 그룹 공동 경영 전망
현재 애경그룹 경영권은 채형석 총괄부회장이 사실상 쥐고 있다. 애경그룹 지주사 AK홀딩스의 주주는 △애경자산관리 18.91% △채형석 총괄부회장 14.25% △채승석 부회장 8.30% △채동석 부회장 7.53% △장영신 회장 7.43% △채은정 전 애경산업KOSPI 018250 부사장(장영신 회장 장녀·63) 3.85%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애경자산관리 최대주주는 지분율 49.17%의 채형석 총괄부회장이다.
애경그룹은 채형석 총괄부회장 체제가 견고하지만 채승석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도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채승석 부회장은 형 채동석 부회장을 제치고 AK홀딩스 3대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애경자산관리도 채동석 부회장이 지분율 21.69%의 2대 주주, 채승석 부회장이 지분율 11.66%의 3대 주주다.
재계에서는 채승석 부회장이 1년 이상 AK홀딩스 부회장으로 재직한 것을 두고 당분간 채형석·동석·승석 형제의 공동 경영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채형석 총괄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가운데 동생들이 그를 지원하는 모양새다. 이미 채형석 총괄부회장이 보유한 지분이 채동석 부회장과 채승석 부회장의 지분을 합친 것보다 많기 때문에 계열분리 가능성도 낮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애경그룹이 과거 제주항공KOSPI 089590을 계열분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는 있었다”면서도 “수년째 관련 움직임이 없고 오너 일가 중에 제주항공 경영에 참여하는 사람도 없으니 현재로는 계열분리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