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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 ‘비밀무기’ 안티드론 미사일, 북한판 샤헤드 격추할까

대전 방산 전시회에서 깜짝 공개…수출 및 한국군 운용 가능

[비즈한국] 국방부가 최근 ‘드론-대드론 발전 정책’을 발표하며 드론 전력 및 드론 대응 체계에 대한 투자를 천명한 가운데, LIG D&A가 ‘샤헤드 킬러’라 할 수 있는 안티드론 미사일(Anti-Drone Missile)의 세부 정보를 공개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6월 대전에서 열린 국방산업발전대전(INLEX)에서 LIG D&A는 ‘대드론용 유도무기 체계 및 AI 기반 핵심기술 소개’라는 이름으로 자체 개발한 안티드론 미사일의 상세 내용을 세미나를 통해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LIG가 개발한 안티드론 미사일은 직경 140mm, 길이 1.8m, 무게 약 38kg으로, 과거 LIG넥스원 시절 방산 전시회에 전시된 바 있는 ‘장거리 대전차 유도무기’와 형상 및 기능이 매우 유사하다.

안티드론 미사일과 유사한 LIG의 장거리 대전차 유도무기. 사진=김민석 제공

LIG의 발표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차량에 탑재해 적 드론을 요격하는 방식이다. 드론 탐지 레이더가 적 드론을 포착하면 차량에 설치된 광학추적장비(EOTS)로 최종 식별한 뒤 미사일을 발사한다.

발사된 미사일은 무선 데이터링크를 통해 적 드론의 요격 지점 근처까지 유도된 다음, 적외선 영상 탐색기(IIR)로 스스로 목표를 찾아가 드론을 파괴한다. 이때 근접신관(Proximity Fuse)을 사용해 미사일이 적 드론 근처에 접근하면 자동으로 폭발하도록 설계됐다. 이 과정에서 LIG가 자체 개발한 사격통제 시스템이 표적 탐지·추적 절차를 자동화하며, 교전 대상이 확정되면 유도탄을 자동으로 할당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LIG가 공개한 안티드론 미사일의 표적은 ‘그룹(Group) 2’ 무인기다. 미 국방부 기준으로 군용 드론은 크게 그룹 1에서 5까지 나뉘는데, 이 중 그룹 2 무인기는 길이 2m 이하에 250노트 이하의 속력으로 비행하는 기종을 말한다. 예멘 후티 반군의 콰세프(Qasef)-1 드론과 이란의 샤헤드(Shahed)-136 드론이 바로 이 그룹 2에 속한다. LIG는 이러한 무인기들이 2019년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 공격이나, 최근 이란이 UAE로 샤헤드 드론을 보낸 사례처럼 수백 km 이상의 초장거리 비행을 감행할 것으로 가정하고, 이에 대응하는 시나리오에 맞춰 안티드론 미사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미사일은 LIG가 개발한 미사일 중 최초로 광범위한 AI 기술을 적용했다. 작은 드론을 광학 탐색기로 탐지하려면 적외선 탐색기 알고리즘의 정밀도를 AI 기술로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 안티드론 미사일의 개발은 완성 단계로, 실제로 탄두를 탑재하지 않은 시험탄으로 드론 요격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확한 수요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LIG D&A가 2025년 11월 해외 방산 전시회 IDEX 2025에서 해외 파트너사와 차세대 방공체계 공동 개발 및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통상 이런 공동 개발은 비공개로 협의된 뒤 한국산이 아닌 파트너국의 자국산 무기체계로 홍보되는 경우가 많아, LIG의 신형 안티드론 미사일이 정확히 어느 나라에 어떻게 수출될지는 현재로서 단언하기 어렵다.

다만 필자는 오랜 시간 비공개로 개발해온 LIG의 안티드론 미사일이 단순한 수출용 무기에 그쳐서는 안 되며, 우리 군도 적극적으로 도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북한판 샤헤드의 위협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이후 러시아로부터 현대적인 군용 드론 기술을 상당 부분 전수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24년 8월 24일 등 여러 차례에 걸쳐 ‘북한판 란쳇(Lancet) 드론’, ‘북한판 샤헤드 드론’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자폭 드론을 공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자체 생산한 샤헤드형 드론을 러시아에 수출하는 것은 물론, 유사시 우리 영토를 직접 공격하는 데 활용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둘째, 현재 우리 군이 추진 중인 대드론체계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 하드킬(Hard Kill) 드론, 고출력 마이크로파(HPM) 무기 등 다양한 신형 대드론체계가 개발되고 있으나, 장거리를 비행해오는 샤헤드급 드론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무기는 마땅치 않다. 이 때문에 실전이 벌어지면 대당 십억 원 이상의 값비싼 대공미사일이 불필요하게 소모될 가능성이 크다. LIG의 안티드론 미사일이 기존 군에서 운용 중인 ‘천호’ 차륜형 대공포, ‘천궁’ 지대공 미사일 등과 함께 작전한다면 북한판 샤헤드 드론에 대해 한층 효과적인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우리 군이 도입할 경우 기존 지상 발사형 외에도 KF-21, FA-50, KA-1 등 공군 전술 항공기에 이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이 안티드론 미사일과 유사한 크기와 성능을 가진 LIG의 또 다른 수출형 미사일인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은 B-250 경공격기 등의 수출형 공대지 무기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전투기가 값비싼 유럽산 공대공 미사일 대신 LIG의 안티드론 미사일을 장착할 경우 가성비는 물론, 공대공 미사일보다 대량 탑재가 가능해 북한이 러시아식 ‘대규모 드론 공격’을 시도하더라도 적은 수의 항공기로 다수의 표적을 요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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