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한국씨티은행(씨티은행)이 올해도 고배당 경영 방침을 이어가고 있다. 씨티은행은 2년 연속 100% 넘는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배당 대부분은 씨티은행 미국 법인이 수령한다. 정작 씨티은행은 소비자금융 시장에서 철수하는 등 한국 시장에서 점차 발을 빼는 분위기다. 한국 시장 투자는 줄이면서 씨티은행 미국 법인에 거액의 배당을 하다 보니 국부유출이라는 비판도 받는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씨티은행지부는 6월 26일 ‘2025년 임단투 승리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씨티은행지부는 이날 씨티은행의 경영 방침을 문제 삼았다. 씨티은행이 배당액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고, 경영진은 거액의 보수를 받는 가운데 점포는 축소하면서 직원들의 고용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실제 씨티은행은 그간 고배당으로 유명했다. 씨티은행은 2022년 전년 적자를 기록해 배당을 하지 않았고, 2023~2024년에는 배당성향 50% 수준의 배당을 실시했다. 그런데 2025년 배당성향은 무려 178.46%에 달했다. 씨티은행의 2024년 순이익은 3116억 원인데, 배당총액은 5561억 원이었다. 순이익보다 더 많은 돈을 배당에 쓴 것이다.
- 배당성향
-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총액의 비율. 배당지급률 또는 사외분배율이라고도 한다. 예를 들어 순이익이 100억 원인데 배당금으로 총 20억 원이 지급됐다면 배당성향은 20%다.
고배당 정책은 올해도 유지됐다. 씨티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3071억 원, 올해 배당총액은 3838억 원이다. 올해 역시 순이익보다 배당총액이 더 많았다. 벌어들이는 돈보다 배당으로 나가는 돈이 많으면 당연히 씨티은행 재무 건전성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씨티은행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99.98%를 가진 COIC(Citibank Overseas Investment Corporation)다. COIC는 씨티은행 미국 법인(Citibank, N.A.)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따라서 씨티은행의 배당은 씨티은행 미국 법인이 대부분을 가져가는 구조다. 한국 금융권에서는 씨티은행의 고배당 정책을 놓고 ‘국부유출’이라는 비판을 제기한다.
더구나 씨티은행은 2021년 소비자금융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밝힌 뒤 한국 투자도 줄이고 있다. 현재 단계적으로 철수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iM뱅크와 협약을 맺어 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고객을 iM뱅크 고객으로 전환하고 있다.
그만큼 점포도 줄어들었고, 이는 고용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씨티은행 임직원 수는 과거에 비해 줄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씨티은행의 총 직원은 2020년 말 3494명에서 2025년 말 1498명으로 줄었다. 한국 시장 투자는 줄이고 사업도 축소하면서 그나마 벌어들이는 수익은 배당 명목으로 미국에 보내고 있는 것이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결의대회에서 “점포가 없어진다는 것은 은행 노동자의 일터가 사라지는 것이고, 가족의 삶과 생존권이 위협받는 근본적인 문제”라며 “과거 44개였던 점포가 이제 9개만 남았고, 올해와 내년에도 추가 폐쇄가 거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장호 금융노조 씨티은행지부 위원장도 “씨티은행은 노동자들의 피땀 어린 헌신으로 오랫동안 막대한 수익을 거두어왔지만, 그 이익은 국내 재투자보다 해외 본사 고배당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씨티은행은 고배당 정책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씨티은행은 올해 배당을 결정하면서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 적정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국내외 규제 기준과 재무적 안정성 등을 충분히 고려해 배당성향은 전년 수준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며 “배당 이후에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감독 당국의 요건을 대폭 상회하며 충분한 유동성, 대손충당금 및 자본 여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