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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메뉴 단종하며 '고객은 나몰라'…매출 하락으로 이어진 소통 부재

메뉴 단종, 제조법 변경, 런치 폐지에도 고객들 "알 길 없어"

2018.04.03(Tue) 18:09:05

[비즈한국] 작년 말에서 올해 초, 한국맥도날드는 맥윙, 치킨버거, 치킨스낵랩, 비프스낵랩, 스크램블에그, 치킨치즈머핀 등의 메뉴를 단종시켰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고객 반응을 메뉴에 반영하고 있다”며 “여러 제품을 단종했지만 신제품도 계속 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맥도날드는 단종 소식을 소비자들에게 공지하지 않았다. 언론뿐 아니라 한국맥도날드 홈페이지나 SNS 등에서도 맥윙을 제외한 대부분의 메뉴가 단종됐다는 소식을 찾을 수 없다. 단종 메뉴를 찾기 위해 한국맥도날드를 방문한 손님들은 다른 메뉴를 먹거나 발길을 돌려야 했다. 새로운 메뉴를 출시할 때마다 SNS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소비자와의 소통 부재가 한국맥도날드 실적 하락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사진=비즈한국 DB


한국맥도날드는 3월 26일 불고기버거와 더블불고기버거의 제조법을 변경했다. 기존에는 패티를 구운 후 불고기 소스가 들어있는 패티 보관함에 일정 시간 담가 절이는 방식으로 제조했다. 현재는 패티를 구운 후 그 위에 불고기 소스를 뿌린다.

 

소스는 소스건이라는 기계를 통해 뿌려지는데, 패티 전체가 아닌 일부에만 뿌려진다. 이전에는 패티 전체에서 소스 맛을 느낄 수 있었다면, 현재는 패티 일부에서만 소스 맛을 볼 수 있다. 소스 양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뿐만 아니다. 한국맥도날드는 불고기버거를 제조하는 번(빵)을 ‘쿼터번’에서 ‘​레귤러번’​으로 변경했다. 쿼터번은 일반 빵 위에 참깨가 뿌려져있다. 레귤러번은 참깨가 없고 크기도 쿼터번보다 작아 치즈버거 등 저가형 햄버거에 사용된다. 한국맥도날드는 1955버거에 사용하는 번도 기존 ‘​1955번’​에서 쿼터번으로 변경했다. 한국맥도날드는 관련 내용을 소비자에게 공지한 적이 없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이전에는 빵의 맛이 너무 강해 고기의 맛이 죽고, 특히 불고기버거는 너무 짜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의견을 반영해 빵의 크기를 줄이고 소스의 양을 줄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겨울, 한국맥도날드는 수가지의 메뉴를 단종 시켰지만 이 소식을 소비자들에게 공지하지 않았다. 사진=박정훈 기자


이밖에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맥런치 세트를 폐지하고 맥올데이 세트를 출시했다. 맥올데이 세트는 빅맥, 더블불고기버거, 슈슈버거의 3개 세트를 24시간 할인 판매하는 제도다. 한국맥도날드는 홈페이지나 SNS에 맥런치 세트 폐지에 대한 공지를 올리지 않았다. 맥올데이 세트 출시 보도자료를 통해 ‘맥올데이 세트는 맥런치 플랫폼을 대체한 새로운 고객 혜택 강화 플랫폼이다. 업계 최초로 할인 시간대 제한을 없애고 고정 메뉴로 출시’라고 설명한 게 전부다.

 

한국맥도날드는 작년 햄버거병 논란에 휩싸이며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올해 초 검찰은 한국맥도날드 및 임직원들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고, 피해자 측은 검찰에 항고장을 제출했다. 여론이 악화하면서 한국맥도날드의 매출은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한회사인 한국맥도날드의 구체적인 실적은 공개되지 않는다.

 

한국맥도날드는 이런저런 이유로 메뉴를 교체하고 제조법을 바꿨지만 소비자들은 이를 알 길이 없어 ‘일방적 소통’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한국맥도날드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이유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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