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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라면에 우엉까지…롯데리아의 '무모한 버거' 도전사

파격적 햄버거 실험으로 눈길…"재미있고 이색적인 메뉴 내놓는 차원"

2018.01.25(Thu) 18:32:15

[비즈한국] 통상적인 의미의 햄버거란 패티를 구운 후 양상추 등 야채를 곁들여 빵 사이에 끼워먹는 음식을 말한다. 이런 가운데 국내 영업 중인 대형 패스트푸드 체인 중 롯데리아는 고정관념을 깬 파격적인 버거 메뉴를 개발, 시판했다가 모두 단종됐다.

 

롯데리아는 빵 대신 번스로 밥을 이용하거나 라면을 이용하기도 했고 양상추 대신 우엉조림을 대용으로 쓴 버거 메뉴를 출시한 적이 있었다. 이러한 시도는 맥도날드, 버거킹, KFC 등 다른 패스트푸드 체인에선 볼 수 없었다.  

 

롯데리아가 햄버거 빵 대신 라면을 번스로 사용한 ‘라면버거’(왼쪽)와 ‘마짬버거’.


이러한 롯데리아의 시도 중 가장 장수한 메뉴는 햄버거 빵 대신 밥을 번스로 이용한 ‘라이스버거’시리즈다. 1999년 첫 출시된 라이스버거는 한 메뉴 단종 후 다른 메뉴 출시 방식으로 판매되어오다 2016년을 끝으로 더 이상 판매되지 않는다. 

 

롯데리아 초기 라이스버거 세트메뉴에는 탄산음료 대신 장국이 같이 나오는 조합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얼마 후 버거 세트와 마찬가지로 탄산음료로 교체됐다. 

 

롯데리아는 초기 라이스버거에서 먹을 때 라이스 번스가 잘 으깨진다는 문제점을 보완해 2000년부터 2003년까지 라이스 번스에 새우패티를 넣은 ‘새우라이스버거’와 김치볶음밥 번스에 패티와 김치 튀김을 담은 ‘김치라이스버거’를 판매했다.

 

2002년 맥도날드에서도 김치버거를 출시했다가 판매 중지를 한 적이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햄버거 빵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롯데리아의 김치라이스버거와 달랐다. 이후 롯데리아는 ‘버거짱’ 라이스버거 시리즈를 내놓았다. 

 

롯데리아는 ‘버거짱’ 시리즈에서 라이스버거 수요층을 넓히기 위해 각각 카레, 김치, 짜장맛 라이스 번스를 사용했다. 그런데 김치라이스버거와 달리 재료비 절감 등을 이유로 치즈와 김치 튀김 등이 빠지면서 판매부진으로 불과 몇 달 만에 종적을 감췄다.

 

롯데리아는 버거짱 판매 중단 2년 후인 2006년 새 라이스버거 시리즈로 ‘야채라이스불고기버거’와 ‘야채라이스김치버거’를 출시해 판매하다가 2016년 판매를 중단했다. 

 

롯데리아 관개자는 “라이스버거 시리즈는 쌀 소비를 장려하는 정부 시책에 부응해 탄생했다. 그런데 수요층이 중년 이상의 연령대에 한정되고 다른 버거 메뉴에 비해 판매도 부진했다”며 “매장에서 라이스버거를 제작하는 과정도 다른 버거 메뉴에 비해 번거롭고 불편하다는 민원도 많았다. 당사는 현재 라이스버거 신제품을 출시 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롯데리아는 2015년 1월 햄버거 빵 대신 삶은 라면을 구워 번스로 사용한 ‘라면버거’를 내놓기도 했다. 라면버거는 50만 개 한정으로 3개월여 만에 판매는 완료됐다. 당시 롯데리아는 소비자의 반응을 보고 정식 메뉴가 될지를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더 이상 판매하지 않고 있다.

 

라면버거는 빵 대신 삶은 라면을 구워 부드러운 식감을 강조했고 할라피뇨 소스를 토핑, 닭가슴살 치킨 패티를 활용해 당시 인기를 끌던 ‘불닭 라면’ 맛을 재현하려 했다. 

 

라면을 번스로 사용하는 버거 메뉴는 뉴욕에서 판매되는 ‘라멘버거’(Ramen Burger)가 원조다. 원조 라멘버거는 라면을 끓인 후 번스 모양을 내서 직접 구워 만들어내는 반면 롯데리아 라면버거는 냉동된 삶은 라면을 매장에서 해동해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방식이었다. 따라서 라면버거는 원조 라멘버거와 맛과 품질 면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고 먹다보면 라면 번스가 뭉개지기 일쑤였다는 민원이 적지 않았다. 세트메뉴인 경우 가격은 5400원이었는데 크기도 작았다. 

 

라면버거 단종 후 1년 뒤 2016년 2월 롯데리아는 당시 불기 시작한 짬뽕 라면 열풍을 겨냥해 ‘마짬버거’를 내놓았다. 마짬이란 마성의 짬뽕을 줄인 것으로 롯데리아는 라면버거와 마찬가지로 50만 개 한정으로 판매하되 반응이 좋을 경우 정규 메뉴로 편성할 계획이었다.

 

롯데리아는 마짬버거 출시일에 직영매장에서 선착순 100명을 대상으로 마짬버거 단품을 5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하는 등 새로운 버거 메뉴의 마케팅에 주력했다. 마짬버거는 앞서 라면버거에서 있었던 먹다가 면이 흘러내리는 점을 보완했으나 단품이나 세트모두 비싸다는 평가를 받았던 라면버거에 비해 1000원 씩 더 비쌌다. 롯데리아는 마짬버거 한정판매를 라면버거에 비해 한 달여 더 걸린 4개월여 만에야 끝낼 수 있었고 더 이상 이 메뉴를 출시하지 않고 있다. 

 

롯데리아 한 매장. 사진=롯데리아


롯데리아가 개발해 판매했던 버거 중에는 ‘우엉버거’라는 메뉴도 있었다. 1997년 시판된 우엉버거는 일반 버거에 들어가는 양상추 등과 달리 우엉조림이 들어간 버거였지만 곧 자취를 감췄다. 우엉이 계절에 따라 가격차가 있었고 냉장보관도 까다로웠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리아의 파격적인 버거 메뉴 개발이 실험정신과 참신함을 인정받을 수 있지만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이었다”며 “매장 내에서 버거를 만드는 작업에서 비효율적인 측면도 있었기에 출시 이후 얼마 가지 못해 자취를 감춘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라면버거와 우엉버거 등은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재미있고 이색적인 메뉴를 내놓는 차원에서 출시됐고 한정판매한 메뉴였다”며 “최근 들어 소비자 트렌드가 프리미엄과 수제로 바뀌는 만큼 그에 따른 메뉴를 개발해 출시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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